2000년 하반기 외국산마 판도

- 2000년 하반기 외국산마 판도
- ‘스트라이크테러’·‘다함께’·‘비산’ 수성(守成) 가능할까?

하반기 외국산마 판도의 최대 관심사는 상반기를 통해 세대 교체를 단행했던 ‘스트라이크테러’, ‘다함께’, ‘비산’이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에 모아진다. 그리고 최강을 가리기 위한 이들의 맞대결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기존 강자 ‘울프사일런서’,‘샤이닝타임’이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아직 이들의 나이가 5, 4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영광의 시대 재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대권 도전의 범위는 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거침없는 질주, 차세대들의 최강 편성에서 한계를 드러내지 않은 ‘더스파이커’, 아직은 하위군에 있으나 대형 마필로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한 ‘인센스티브’, ‘두칼’등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암말 판도는 현재 힘의 공백기라 할 수 있다. ‘캐실라베이’. ‘언지퍼’등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명무실한 느낌이 지배적, 따라서 정상을 노리는 신진 암말 세력들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다.
이와 같은 2000년 하반기 외국산마 판도에서 어떤 경주마가 두각을 드러낼 지 전망해 보자.
〈편집자주〉

- ‘스트라이...’ vs ‘다함께’ 최고의 이벤트
거리에 관계없이, 편성에 따라 선·추입이 자유로운 ‘스트라이크테러’, 강인한 승부 근성, 아직도 한걸음이 더 남아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다함께’, 거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유리한 ‘비산’, 현재 과천벌을 정복하고 있는 3인방들의 대략적 설명이다.
이들은 상반기 경마대회를 통해 세대 교체를 단행했으며 노련함까지 가미될 하반기에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트라이크테러’와 ‘다함께’의 맞대결은 하반기 최고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정상적인 행보라면 문화부장관배에서 이들이 맞대결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순발력을 기본으로 체력전에 강한 이들이 정상에서 만난다는 것은 국산마 ‘새강자’, ‘자당’ 못지 않은 명승부를 예측케 한다.
그러나 3인방에게도 넘어야 할 고비가 있다. 바로 부담중량. 아직 이들은 60kg의 부담중량을 짊어 본 적이 없다. 다행히 모두 580kg대 이상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할뿐이다.
또한 이전과는 달리 기존 강자들의 부담중량이 낮아진다는 점도 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유리했던 여건이 서로 뒤바뀌게 된다면 승부는 또다시 예측 불허가 되고, 이러한 조건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진정한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존 강자로서의 자존심을 살릴 마필은 최근 컨디션과 나이를 고려할 때 ‘울프사일런서’와 ‘샤이닝타임’으로 압축될 수 있다.
과중량으로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울프사일런서’는 지난 야간경마에서 부담중량이 낮아지자마자 우승에 성공하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샤이닝타임’도 오랜 공백 끝에 ‘신세대’를 재물로 다시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모두 99년 경마대회 2관왕 마필들로 상반기에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으나 저력이 있는 만큼 여건만 유리해 진다면 영광의 시대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신세대’, ‘풀그림’, ‘인모션’, ‘클래식리절트’등이 일반경주를 통해 녹슬지 않는 전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거침없는 질주 ‘더스파이커’ 능력 무한대
현재 과천벌은 새롭게 등장한 신예마 한두로 들끊고 있다. 바로 뉴질랜드산 4세 거세마 ‘더스파이커’.
사실 외국산마는 ‘천정천’, ‘러브이즈블라인드’, ‘차령장군’ 등이 차세대 주자로 손꼽혔다. 그러나 지난 ITC 특별경주에서 ‘더스파이커’는 내로라하는 말들을 여유있게 제압해 하반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마필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거침없는 질주, 경주마다 2위마를 5마신 이상 대차로 이기는 무한대의 능력, 아마도 ‘더스파이커’는 1군 최정상급 마필보다 더욱 많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며 또한 벌써부터 정상급 마필과의 한판 승부를 손꼽아 기다리는 경마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경마대회 시행 계획표를 볼 때 JRA트로피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반기 당장의 경마대회 도전은 거리감이 있으나 향후 대권 도전 가능한 마필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3군 강자 ‘인센스티브’와 ‘테라’가 있다. 상대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욱 괴력을 발휘하는 ‘인센스티브’, 도주력 막강한 ‘테라’, 모두 1군 승군은 물론 성장 속도에 따라 대권 도전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외 ‘배리씰’도 덧붙일 수 있다.
신예마 쪽으로 더욱 내려간다면 ,‘두칼’이 있다. 다소 이른 감은 있으나 잠재력 면에서 볼 때 최소한 승군 전선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 힘의 공백 암말 판도, 기회 맞은 ‘토탈’·‘차령장군’
현재 외국산마 암말 부문은 힘의 공백기라 할 수 있다. ‘캐디넷’의 생각보다 빠른 퇴진, 명맥은 유지하고 있으나 오픈 경주에서 무참히 짓밟힌 ‘캐실라베이’와‘언지퍼’, 예전 ‘청파’를 생각해 볼 때 파워면에서 떨어지는 듯 한 느낌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신진 세력들이다. 암말 신진 세력을 살펴본다면 ‘토탈’과‘차령장군’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탁월한 순발력과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토탈’, 연승 후 주춤한 적도 있으나 최근 컨디션 호조세와 더불어 선행마가 아닌 추입마로서의 모습을 보여 준 ‘차령장군’은 하반기 암말 경마대회에서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그외 ‘천정천’, ‘러브이즈블라인드’ 등도 최근 고전은 훗날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다.
신예 마필 중에서는 ‘그로브레이디’와 ‘도심’, ‘페리앤쓰’, ‘영산’등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하반기 외국산마 판도에 대해 살펴봤다. 하반기에는 3개의 오픈 경마대회(JRA트로피, 문화부장관배, 그랑프리)와 2개의 암말 경마대회(일간스포츠, 동아일보)가 예정돼 있다.
과연 어떤 마필들이 대회를 석권해, 상반기와 비교해 볼 때 수성의 의미인지 아니면 또다른 세대 교체가 단행되는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