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외국산마 세력 판도
- ‘다함께’ 지존의 자리 구축할 것인가?
- 경험 쌓은 ‘더스파이커’·‘인센스티브’ 패기 만만

2000년 그랑프리 패권이 국산마 ‘즐거운파티’에게 넘어가며 외국산마 판도는 다소 활기를 잃은 상태다.
1999년 국산마 ‘새강자’가 그랑프리를 차지할 때는 현재 외국산 강호들도 도전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는 챔피언의 자리에서 패권을 넘겨 줬기 때문에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새로운 틀을 잡기 위한 현 기반은 아무래도 준그랑프리라 할 수 있는 문화부장관배에서 여유승을 거둔 ‘다함께’와 그랑프리 준우승마 ‘포트오먼’, 맥없이 무너진 ‘스트라이크테러’의 3강 체제가 확고한 상태다.
이에 이들과 맞서 패배한 적은 있으나 미완의 상태였다는 점에서 잠재력 풍부한 ‘더스파이커’와 ‘인센스티브’가 반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암말 부문에서는 국산마 ‘자당’으로 인해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그러나 ‘토탈’의 급격한 능력 상승, 일간 스포츠배 패권마 ‘그로브레이디’, 8연속 입상으로 1군에 진출한 ‘스텝린’등이 도전권으로 자존심 회복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시 오픈으로 돌아가 4세, 5세라는 점에서 너무나도 일찍 왕자를 넘겨 준 ‘샤이닝타임’과 ‘울프사일런서’의 재기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리고 마령을 고려할 때 지존의 자리를 넘보기는 벅차나 올드 팬들의 영원한 우상 ‘풀그림’, ‘신세대’, ‘대견’, ‘클래식리절트’등이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활약을 펼칠지 관심사다.
신예 세력으로 들어가 보면 2연속 입상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으나 그래도 능력 탁월한 ‘두칼’, 제2의 ‘신세대’라 불리우는 ‘희망새천년’, 순발력, 지구력, 체력전에 모두 강한 ‘차터드’가 머지 않아 정상권과의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연승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대주들은 ‘차밍그레이’, ‘하이피치’등이 있으며 데뷔전부터 대형 마필로의 성장을 예고한 ‘퍼스트코트’, ‘디스코’, ‘차지유어글래스’등은 올해 주목해야 될 신마들로 평가된다.
2001년 외국산마 세력 판도, 어떤 기류가 형성될 지 각 단계별로 분류해 전망해 보자.


- 국산마에게 빼앗긴 자존심 회복한다!!
- 다함께, 포트오먼. 스트라이크...
현재 외국산 3강은 ‘다함께’, ‘포트오먼’, ‘스트라이크테러’다. 이중 문화부장관배에서 여유승을 거뒀고, 그랑프리에서도 압도적 인기를 모은 ‘다함께’가 현 실세라 할 수 있다.
그랑프리에서 4위에 그친 ‘다함께’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다함께’의 진면목은 저것이 아니다”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능력상 우위에 있으며 아직 4세라는 점에서 화려한 과거보다도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외국산마 판도의 최대 핵심은 과연 ‘다함께’가 지존의 자리를 구축할 수 있을 지에 모아진다.
‘포트오먼’은 8연승의 괴력마다. 1군 승군 뒤 주춤한 적도 있으나 지난 JRA트로피부터 강자들을 이기는 방법을 터득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랑프리에서의 준우승, 국산마 ‘즐거운파티’만 제외하면 외국산마 1위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큰 대회일수록 선행력이 빛나는 ‘스트라이크테러’는 ‘샤이닝타임’과 더나아가 ‘로빙’등의 등장으로 직접적인 경쟁보다 간접적인 경쟁자들과의 경쟁으로 입지가 다소 좁아진 상태다. 그러나 스포츠서울배에서 추입도 가능함을 보여줬기에 부담중량만 적당하면 정상권 탈환이 언제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힘, 패기, 경험 모두 쌓았다!!
- 더스파이커, 인센스티브, 배리씰
2001년 외국산마 세력 판도의 가시적인 최대 변수는 ‘더스파이커’, ‘인센스티브’, ‘배리씰’ 그룹에 있다.
이들은 정상권과 맞서 싸워 봤고 또한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험 미숙으로 결과를 해석할 수 있으며 현재는 힘과 패기, 경험 모두 쌓인 상태다.
먼저 ‘더스파이커’는 기량이 완성되기도 이전에 과중량의 덜미를 잡혀 아쉬움이 많은 마필이다. 그랑프리 3위로 향후 부담중량의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폭발적인 주폭은 언제나 위력적이다.
‘인센스티브’역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의 능력마다. 선두권을 끝내 유린하고야 하는 근성은 아직 한계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앞의 2두보다는 개성이 덜하지만 외유내강형의 ‘배리씰’도 정상권 마필들을 이기는 방법만 터득한다면 한자리를 차지할 대형 마필임에는 틀림 없다.


- ‘자당’ 다시 한번 겨뤄 보자!!
- 토탈, 그로브레이디, 스텝린
현재 외국산마 경마대회에서 암말 대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임을 고려할 때 암말 판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국산 암말은 국산마 ‘자당’으로 인해 완전히 유린된 상태다. 다행이(?) 지난 일간스포츠배에 ‘자당’이 출전하지 않아 ‘그로브레이디’가 패권을 차지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이런 상태에서 자존심을 세울 반격의 선봉장은 ‘토탈’이다. 최근 2연속 여유승이 타도 ‘자당’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연승의 저력에 비해 아직은 미숙함이 더 크게 보이는 ‘그로브레이디’, 8연속 입상으로 단숨에 1군까지 진출한 ‘스텝린’정도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 왕좌를 내주기엔 너무나 이르다!!
- 샤이닝타임, 울프사일런서
비운(?)이라 할까? 경주마 습성상 최전성기를 맞이할 4, 5세의 나이에 일찌감치 왕좌를 내준 ‘샤이닝타임’과 ‘울프사일런서’.
특히 ‘울프사일런서’의 경우 일반경주에서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 주위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아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 마필들은 분명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 컨디션만 찾는다면 다시 한번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노장은 죽지 않았다!!
- 대견, 신세대, 풀그림, 클래식리절트
경마팬들로부터 “과연 명마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대견’, ‘신세대’, ‘풀그림’, ‘클래식리절트’.
마령을 고려할 때 지존의 자리를 또다시 넘보기란 다소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지지를 받는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출전하는 경주는 항상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경주에서의 선전을 계속해 기대해 본다.
이중 ‘신세대’는 과천벌 최다승 부문 1위(35승)를 기록하고 있어 승수를 추가할 때마다 기록은 경신될 것이며, 재기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풀그림’또한 탁월한 주파기록이 정상권 마필들과의 격돌을 기대케 한다.


- 정상권 진입은 시간 문제
- 두칼, 희망새천년, 차터드,
정상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차세대 기대주들로는 ‘두칼’, ‘희망새천년’, ‘차터드’등이 있다. 이외 ‘횡재수’, ‘페리앤쓰’, ‘러브바운드’ 등도 거론될 수 있다.
이들의 최대 당면 과제는 일단 장거리의 첫 관문인 1800m 소화 능력이다. 몇 두는 검증된 상태지만 아직은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연승 행진을 펼치다가 최근 2회 연속 3위로 실의에 찬 ‘두칼’, 그러나 능력이 탁월한 만큼 머지 않아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특별경주에서 차세대 강자로 떠오른 ‘희망새천년’, 과히 제2의 ‘신세대’라 불릴 만큼 탁월한 순바력을 보유했다.
또한 매 경주 어려운 레이스를 펼치고도 결국은 입상에 성공하는 ‘차터드’는 진로만 찾는다면 한 층 높은 기량이 예상된다.


- 시간은 곧 실력, 하위군에 머물 여유가 없다!!
- 차밍그레이, 하이피치, 이히빈
명마 탄생 이전에는 항상 흔적이 있다. 바로 연승이 그것. 아직은 하위군에 있으나 경주를 거듭할수록 주가를 높여 장래를 보장받고 있다.
대표적인 마필로는  ‘차밍그레이’, ‘하이피치’, ‘이히빈’.
경주 경험 즉 시간이 곧 실력인 이들은 탄탄한 기량을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는 상태다.
‘차밍그레이’와 ‘이히빈’은 모두 선행력 질주 습성으로 모두 끈기가 돋보인다. 중요한 점은 매경주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결국 일궈 냈다는 것이다.
‘하이피치’는 추입형에 가까운 질주습성이다. 그래서 거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크게 불리하지 않을 준족이다.
이들이 실력을 인정받기에는 여러 가지 검증이 더 필요하나 잠재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 2001년 주목해야 될 신예마
- 퍼스트코트, 디스코, 차지유어글래스(핫라인, 노리턴)
현지 경주 경험의 중요성은 지난 90년대 중반 미국산 신마들의 도입부터 부각됐다. 그리고 이후 뉴질랜드 혹은 호주산 마필들에 대한 현지 경험도 잇따라 부각됐다.
2001년 도입된 신마들중에는 현지 2승의 ‘퍼스트코트’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전때 3군 특별경주에 출전한 저력이 있는 만큼 위력적인 신예다.
또한 2연승을 거둔 ‘디스코’도 예사롭지 않은 신예다. 호주 현지에서 고액의 종부료가 필요한 혈통임을 고려할 때 풍부한 잠재 능력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데뷔전 여유승을 거둔 ‘차지유어글래스도’ 예사롭지 않은 능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외 ‘핫라인’, ‘노리턴’등이 있다.


이상과 같이 2001년 외국산마 판도에 대해 분석해 봤다.
‘다함께’라는 걸출한 능력마가 있기는 하지만 각 단계별로 도전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어느 정도 혼전이 예상되는 구도다.
과연 국산마에게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외국산 마필들의 반격을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