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노하우로 전용사료 시장 공략한다

-전문 말 사료 오모렌 시리즈 선보여
-국내 생산라인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사료의 중요성 외면하는 보수적 관념 아쉬워

최근 말 관련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말에 대한 사양관리가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35년 전통의 퓨리나 코리아(대표/김기용)가 본격적으로 말 전용사료 시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106년 전통을 자랑하는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의 말 전용사료 오모렌 시리즈를 수입해 시판에 들어간 퓨리나 코리아는 전용사료 생산라인 도입 등 말 전용사료 시장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을 보인 말 전용사료 오모렌 시리즈는 경주마 전용사료인 오모렌 200을 비롯해 자마 사료 레전드, 승용마 제주마용 오모렌 100, 육성마 번식마 사료 오모렌 300 등으로 구성돼있다.
유병우 퓨리나 코리아 특수사업부 이사는 축산은 우수한 품종, 합리적 관리, 철저한 방역, 완전한 영양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빛을 발하는 종합예술이라며, 현재 경주마 관리 체계는 사료의 중요성을 등한시한 채 훈련에만 지나친 비중을 두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 사료 시장에 뛰어 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퓨리나 코리아가 35년 전 척박한 우리 축산 사료시장에 발을 디딘 이래 꾸준한 고민과 교육으로 오늘날의 위치에 서게 됐다며, 정상의 위치에서 뛰어든 말 사료 부문에서도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끊임없는 고민과 교육을 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 이함희 수의사(퓨리나 코리아 특수사업부 부장)〉
-말 전용사료 시장 ... 충분히 가능성 있다.

말 전용사료의 필요성은?
현재 말을 육성하는 분들은 대개 과거에 소를 키우던 분들이었습니다. 제주도 민간목장의 경우 말 산업 육성정책으로 소를 키우던 목장이 대거 말 육성목장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래서 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고, 습관적으로 축우사료를 말에게 공급해왔습니다. 하지만 말과 소는 생리적 특성도 다르고, 영양밸런스도 다릅니다. 뼈나 근육의 발달 정도도 당연히 다릅니다. 더욱이 대부분 축우사료에는 항생제가 함유돼 있는데 이것은 말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한 얘기겠지만, 말에게는 말 전용사료를 먹여야 합니다. 현재 민간목장과 마방에서 여러 곡물을 배합해 사용하고 있고, 인삼이나 뱀 등을 보약처럼 먹이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과학적으로 말에게 적합한 지 입증된 사실은 없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에게도 무조건 이것저것 좋다는 것을 먹인다고 꼭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수입된 오모렌 시리즈의 특징은?
퓨리나는 106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최대의 사료회사입니다. 처음 회사를 열고 시작했던 사업이 말 전용사료였을 정도로 말 전용사료에 대한 퓨리나의 노하우는 뛰어납니다. 경주마의 경우 어려서부터 골격발달이 중요한데, 골격발달을 위해선 칼슘(Ca)의 역할이 관건입니다. 또한 칼슘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인(P)이 적당한 비율로 함유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칼슘이 모두 배설돼 버립니다. 오모렌 시리즈는 퓨리나의 오랜 노하우와 연구를 통해 칼슘과 인이 적정 비율로 배합돼 있어 경주마 골격발달에 제격일 뿐 아니라, 생활단계별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또한 대맥, 연맥, 옥수수 등 사료원료를 따로 구입, 자가 배합해 공급할 경우 원료사료의 품질 유지 및 정확한 원료 평가뿐만 아니라 말의 사양단계별로 필요로 하는 전체적인 총에너지 및 영양수준 파악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제를 따로 구입해 먹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우수한 원료와 노하우, 오랜 연구를 통해 생산된 오모렌 시리즈는 오직 하나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 전용사료 시장의 상황은?
작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글로벌 호스 미팅(Global Horse Meeting, 전세계 퓨리나 지점의 말 산업 관련자들의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는데, 한국의 말 관련 산업을 설명하면서 한국에는 경주마가 약 1400두, 육성마가 약 800두 정도 된다고 하니까 다른 나라의 관계자들이 웃더라구요. 미국의 경우 텍사스 주내에 있는 말들만 100만 마리가 넘습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실정은 믿기지 않는 얘길 겁니다. 사료 수입을 위해 미국에 갔을 때, 말 관련 사료들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가져올지 몰랐을 정도입니다. 그 중 어렵게 고른 것이 이번에 소개된 오모렌 시리즈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시장전망은?
지금은 번창하고 있는 애견관련 산업도 10년 전에는 누구도 성공을 자신하지 못했던 열악한 조건이었습니다. 말 관련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말 관련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앞으로 제2경마장이 건설돼 경주마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 사료 시장도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지금은 5년에서 10년 정도 먼저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조급하지 않게 임할 생각입니다. 아직은 시장이 작아서 수익성이 없고,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단가도 높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김해에 말 전용사료 생산라인을 만들 계획입니다. 아마 올 6월부터는 김해공장에서 생산되는 전용사료를 보다 낮은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