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01 씨수말 결산 - ‘디디미’ 코차이로 ‘사이코배블’ 제압!

지난 96년과 97년 ‘밥타이즈’, 98년 ‘프로포슈어’, 99년 ‘피어슬리’에 이어 ‘디디미’가 2년 국내 씨수말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리딩사이어’란 각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벌어들인 총 상금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것. ‘디디미’의 자마들은 지난해 총 333전 59승을 올리며 16억6천여만원을 벌어들여, 끝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사이코배블’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힘겹게 ‘디디미’가 2년 연속 리딩사이어 등극에 성공했지만, ‘사이코배블’을 비롯한 신규 씨수말들의 반격을 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편집자 주〉

〈표-1〉2001년 씨수말 총괄 순위
순위 씨수말 00년순위 총수득상금 출전 1위,2위 복승률 대표자마
1 디디미        1위  1,660,843   333   59,50  32.70% 무비동자
2 사이코배블   12위  1,651,333   433   70,61  30.30% 지어지선
3 피어슬리      2위  1,392,364   476   60,43  21.60% 새강자
4 리비어       11위  1,175,768   427   47,43  21.10% 백두거인
5 무자지프      4위  1,167,141   330   36,34  21.20% 햇빛마을
6 사일런트워리어 8위 1,071,097   440   42,34  17.30% 합천
7 프로포슈어     6위 1,002,840   499   38,43  16.20% 달마혼
8 랜드러쉬       3위  985,772   499   37,39  15.20% 문전쇄도
9 해피째즈밴드   9위  922,366   371   31,36  18.10% 차오름
10 큐리아레기스 10위  906,397   434   34,44  18.00% 위하여
11 글로리화이    5위  904,267   414   29,31  14.50% 보람이
12 빅서          7위  774,697   409   23,38  14.90% 즐거운파티
13 로스트마운틴 13위  724,945   354   32,30  17.50% 무패가도
14 미스터아도라블 15위 535,583  291   17,22  13.40% 여걸
15 로드오브워    14위 367,829   203   13,14  13.30% 전투기
16 블루크린다져  16위 311,536   315   10,18   8.90% 자활
17 야마노스키    18위 308,705    80    5,12  21.30% 대마루
18 킹스뷰우      17위 300,969   225   10,14  10.70% 대야망
19 컨셉트윈      21위 221,531   112   12,9   18.80% 기립환호
20 포트스톡턴    신    95,494    33    5,2   21.20% 숙현

- ‘디디미’ 2년 연속 국산마 리딩사이어 “힘들다! 힘들어!”

‘디디미’와 ‘사이코배블’의 2001년 국산마 리딩사이어 경쟁은 마지막 경마일에야 판가름이 날 정도로 치열했다.
‘사이코배블’은 ‘지어지선’, ‘에스빠스’, ‘으뜸왕’으로 이어지는 막강 3세마 군단을 필두로 지난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이변이 없는 한 첫 리딩사이어 등극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디디미’는 경마대회 시즌이 몰려있는 하반기에 들어서 ‘무비동자’와 ‘쾌도난마’가 우승을 휩쓸며 막판 대역전에 성공한 것. 특히 12월에 펼쳐진 YTN배 경마대회에서 인기 1위의 ‘지어지선’을 ‘쾌도난마’가 꺾은 것이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힘들게 ‘디디미’가 지난 2000년 시즌에 이어서 연속 리딩사이어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3년 연속 등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단 물오른 ‘사이코배블’ 자마들의 반격을 쉽게 꺾기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
그러나 장거리에 진출하면서 다소 고전하는 추세인 ‘사이코배블’에 비해서 ‘디디미’는 다양한 거리에서 선전을 하고 있고, 지난해 3세마가 유독 부진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우승 후보임에 틀림없다.

- ‘사이코배블’, “‘쾌도난마’만 없었어도…”
지난해 YTN배 경마대회에서 ‘쾌도난마’가 우승을 차지하며, 첫 리딩사이어 등극에 실패한 ‘사이코배블’은 올해 가장 유력한 국내 씨수말 리딩사이어 후보다.
특히 ‘사이코배블’ 자마들의 강점은 조기완성형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데뷔하고 바로 두각을 나타내는 경주마가 많단 점이다. 이로 인해서 올해 역시 3세마들의 집중적인 활약이 기대하고 있는 추세.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마필이 적단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이른아침’, ‘’ 흑돌풍,‘’ 상관,‘’ 큰물결‘ 정도가 가능성을 보이고 선전을 하고 있는데, 이들만으로는 지난해에 대해서 다소 부족하기 때문. 어쨌든 본격적인 경마대회가 시작하는 봄이오면 서서히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진다.

- 도약이 돋보인 ‘리비어’, 하향세로 접어든 ‘피어슬리’
지난해  순위 상승이 돋보인 씨수말로는 ‘리비어’를 꼽을 수 있겠고, 하향세로 분석되는 씨수말로는 ‘피어슬리’를 꼽을 수 있다.
‘리비어’는 ‘백두거인’과 ‘상공’을 비롯해 `명가희` 상하위군에서 고른 활약으로 2000년 11위에서 지난해에는 4위까지 뛰어 올랐다. 특히 올해는 새해맞이 특별경주에서 ‘리비어’의 자마인 ‘상공’이 우승을 차지하며 2002년 씨수말 부분 1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리비어’ 자마들은 단거리뿐만 아니라 중장거리에서 더욱 활약하는 경주마가 많아 올 해는 좀 더 순위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피어슬리’의 경우는 해가 갈수록 순위하락이 눈에 띄고 있다. ‘새강자’라는 걸출한 경주마 덕분에 99년 씨수말 리딩사이어까지 올랐던 ‘피어슬리’는 ‘새강자’의 하향세와 뒤를 이어주는 강자의 부족으로 인해서 올해 역시 어렵다는 분석. 특히 ‘피어슬리’의 자마들은 고른 활약이 아니라 특정 경주마만이 선전을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 기대밖의 부진 ‘라시그니’, 기대밖의 선전 ‘포트스톡턴’

지난해부터 자마들이 데뷔한 ‘포트스톡턴’과 ‘라시그니’는 명암이 뒤바뀐 씨수말들이다.
역대 최고의 몸값으로 수입돼 최고의 기대치를 모았던 ‘라시그니’의 자마들은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부진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그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포트스톡턴’은 경매마 특별경주 우승마인 ‘숙현’과 ‘용암사’가 활약하며 기대밖의 선전을 했기 때문.
그러나 이러한 두 씨수말들의 명암이 올해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바로 두 씨수말들의 혈통 특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 ‘라시그니’의 경우는 중장거리 혈통으로 거리가 길어지면서 두각을 나타낼 경주마가 많고, ‘포트스톡턴’의 경우는 조기완성형의 단거리 혈통이라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는 경주마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자마들이 활약하기 시작한 올해부터 두 씨수말 자마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지난해에 데뷔한 ‘퓨처퀘스트’ 자마들도 나름대로 선전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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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2001년 씨수말 3세 자마 순위
순위 씨수말       00년순위 총상금 대표자마
1 사이코배블       8위  1,092,868  지어지선
2 디디미           2위   711,542  쾌도난마
3 무자지프         6위   635,559  햇빛마을
4 피어슬리        10위   600,084  비호돌이
5 큐리아레기스    14위   596,325  위하여
6 사일런트워리어   1위   493,795  새주역
7 리비어           5위   414,906  영등축제
8 프로포슈어      12위   255,471  통일보국
9 랜드러쉬         9위   242,892  광개토시대
10 미스터아도라블 16위   224,639  소백수

- 3세마 부문, ‘사이코배블’이 압승!!
국내 씨수말 3세마 부문에서는 ‘사이코배블’이 2위인 ‘디디미’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특히 ‘사이코배블’의 3세 자마들은 지난해 유독 활약이 많았다. 경마대회 2관왕을 차지한 ‘에스빠스’와 특별경주 우승을 비롯해 꾸준한 활약이 이어진 ‘지어지선’, 그리고 코리안더비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으뜸왕’. 그 외에도 대부분의 자마들이 단거리와 중거리 경주를 휩쓸어, ‘사이코배블’ 자마들의 총상금중 2/3를 3세 자마들이 채웠던 것이다.
한편 ‘쾌도난마’가 경마대회 2관왕을 차지한 덕분에 ‘디디미’가 2000년에 이어 연속으로 3세마 부문 2위에 올랐고, 코리안더비 우승마 ‘햇빛마을’을 배출한 ‘무자지프’는 3위에 올랐다.
한편, ‘합천’의 맹활약으로 2000년 3세마 부문 수위에 올랐던 ‘사일런트워리어’는 지난해 3세 자마들의 의외의 부진으로 인해서 6위로 추락했으며, ‘핵돌풍’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스트마운틴’도 2000년 3세마 부문 3위에서 10위권 밖으로 추락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세마 부문에서는 ‘제석’의 활약으로 인해 ‘로스트마운틴’이 1위에 올라 가능성을 남겼다.

〈표-4〉2001년 씨수말, 4세 이상 자마 순위
순위 씨수말 00년순위 수득상금 대표자마
1 디디미       7위    854,591  무비동자
2 랜드러쉬     2위    710,446  문전쇄도
3 해피째즈밴드 13위   707,292  차오름
4 피어슬리     1위    691,226  새강자
5 리비어       -      674,344  백두거인

- ‘디디미’, 4세 이상 자마 부문은 첫 선두!
4세 이상 자마 부문에서는 2001년 연도 대표마에 빛나는 ‘무비동자’의 부마 ‘디디미’가 무난하게 수위에 올랐다.
‘디디미’는 ‘무비동자’외에도 ‘연승시대’, ‘자당’, ‘집대성’, ‘단심’ 등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줘 첫 4세이상 자마 부문 수위에 오른 것. 그러나 올해 4세가 된 경주마들이 ‘사이코배블’에 비해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연속 수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뚜렷한 활약 자마는 없었지만 ‘문전쇄도’, ‘종로’, ‘정각산’ 등이 꾸준히 활약해준 ‘랜드러쉬’가 2000년에 이어 4세 이상마 부문 2위에 올랐고, 2000년 4세 이상마 부문 1위를 차지한 ‘피어슬리’는 ‘새강자’의 부진과 함께 4위로 급격히 순위가 떨어졌다.

〈표-4〉 거리별 씨수말 자마 성적

    1000m                      1200m                   1400m
1위 디디미(42/15,5 47.6%)       디디미(39/3,11 35.9%)     사이코배블(116/19,20 33.6%)
2위 사이코배블(108/18,15 30.6%) 큐리아레…(95/8,15 24.2%) 무자지프(59/6,11 28.8%)
3위 해피째즈…(57/9,8 29.8%)    무자지프(67/9,5 20.9%)    디디미(75/10,11 28.0%)
4위 빅서(84/9,12 25.0%)         사이코배블(67/9,5 20.9%)  리비어(79/8,10 22.8%)
5위 피어슬리(137/15,15 21.9%)   리비어(113/16,7 20.4%)    큐리아레…(64/6,6 18.8%)

     1700m                   1800m                 1900m-2000m
1위 로스트마…(27/6,3 33.3%) 디디미(57/10,12 38.6%)   사이코배블(20/4,4 40.0%)
2위 사일런트…(45/6,7 28.9%) 로스트마…(15/3,2 33.3%) 피어슬리(28/5,3 28.6%)
3위 디디미(46/8,4 26.1%)     무자지프(35/4,7 31.4%)   빅서(27/1,6 25.5%)
4위 사이코배블(46/7,5 26.1%) 리비어(25/5,2 28.0%)     리비어(32/5,3 25.0%)
5위 랜드러쉬(52/7,6 25.0%)   사이코배블(33/3,6 27.3%) 해피째즈…(33/6,2 24.2%)

- ‘디디미’·‘사이코배블’, 대부분의 거리에서 우위!
- ‘무자지프’, 단·중거리에서 강세
- ‘리비어’, 중·장거리에서 강세

자마들의 거리적성을 살펴보면, 역시 리딩사이어에 오른 ‘디디미’가 가장 고른 활약을 보였다. ‘디디미’는 1900m-2000m를 제외한 나머지 거리에서 모두 5위 이내에 복승률을 기록했는데, 특히 최단거리인 1000m에서는 무려 47.6%라는 가공할만한 성적을 올려 단거리에 특히 강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1900m(복승률 13.3%), 2000m(복승률 17.6%)를 기록해 거리가 길어지면 다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코배블’의 경우는 모든 거리에서 5위 이내에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900m(44.4%)와 1400m(33.6%)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2000m(0%)에서는 단 한번도 입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역시 장거리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 씨수말 자마들의 거리별 특징을 살펴보면 ‘무자지프’가 중거리에서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고, 장거리 혈통으로 분석되는 ‘글로리화이’와 ‘랜드러쉬’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성적이 좋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해피째즈밴드’, ‘큐리아레기스’는 단거리에서 우위의 성적을 냈고 ‘로스트마운틴’, ‘사일런트워리어’는 장거리에서의 성적이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