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그랑프리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모두 13두의 마필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2001’ 그랑프리는 국산마 5두와 외산마 8두가 각축을 벌일 전망으로 그 어느 해 못지 않게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역대 최고의 상금(총상금 2억원)을 자랑하고 있는 2001’ 그랑프리를 앞두고 역대 그랑프리와 올해 그랑프리에 대해서 집중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 국산 5두, 외산 8두 치열한 우승 다툼!!
〈표-1〉 2001’ 그랑프리 출전마 명단
순 마명 산지 성 연 조교사 득표 올해 주요성적
1 새강자 한 거 5 박원선 2,057(3위) 마사회장배 우승
2 차지유어글래스 호 암 5 이왕언 2,385(2위) 스포츠서울배 우승
3 동틀때 뉴 거 6 김정진 558(12위) 페케남특별 우승
4 무비동자 한 거 5 안해양 2,439(1위) 농림부장관배 우승
5 클래식리절트 뉴 거 8 김일성 503(16위) -
6 즐거운파티 한 암 5 박대흥 1,593(5위) 2000’그랑프리 우승
7 상공 한 암 4 김명국 537(14위) 농림부장관배 3위
8 통일천하 뉴 거 4 지용철 1,229(7위) 일간스포츠배 우승
9 백두거인 한 수 4 강승영 551(13위) -
10 더스파이커 뉴 거 5 박원덕 1,901(4위) SBS배 우승
11 다함께 뉴 수 5 박원덕 1,184(8위) -
12 토탈 뉴 암 5 강종문 404(19위) JRA트로피 우승
13 샤이닝타임 미 수 5 하재흥 562(11위) -
지난해보다 총 상금 규모는 5천만원이 증가됐고, 경주거리는 2300m에서 2000m로 줄어든 올해 그랑프리는 1차 등록 결과, 모두 13두의 마필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전마들의 전력을 비교했을 때, 그 어느 해 보다도 난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산마 수입감소와 국산3세 강자들의 YTN배 경마대회 출전으로 인해서, 눈에 띄는 신예강자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차지유어글래스’와 ‘통일천하’ 정도가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신진 세력이라 할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다른 해에 비해서는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올해 그랑프리에 출사표를 던진 경주마들은 대체적으로 몇 년째 과천벌에서 활약하고 있는 ‘관록의 강자’들이 많이 눈에 띈다. 또한 핸디캡 방식으로 치러지는 까닭에 우승 유력마 선정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국산마 중에서는 ‘새강자’, ‘무비동자’, ‘즐거운파티’를 3강으로 꼽을 수 있겠고, 외산마 중에서는 ‘더스파이커’, ‘차지유어글래스’, ‘통일천하’가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그랑프리는 그랑프리 3연패에 도전하는 국산마와 이를 저지하려는 외국산마와가 또 다시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 국산마 그랑프리 3연패 가능할까?
총 5두가 출전한 국산마는 ‘새강자’, ‘무비동자’, ‘즐거운파티’를 3강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새강자’는 지난 마사회장배 우승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자타가 공인하는 국산 최고의 강자다. 최근 주춤하고 있으나 경마대회 8관왕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출전, 결코 들러리를 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부장관배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경마대회 첫 승을 거머쥔 ‘무비동자’. ‘무비동자’로선 이번 그랑프리가 ‘최고의 국산마’란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과 동시에 절정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 이후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즐거운파티’는 언제나 무서운 강적이다. ‘근성 덩어리’란 평가를 받고 있는 ‘즐거운파티’는 올해 번번이 경마대회 2위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그랑프리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그 외 최근 상승세의 ‘백두거인’과 ‘상공’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전력상 그랑프리 우승은 벅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더스파이커’, 국산마에게 그랑프리 양보할 수 없다!!
총 8두가 출전한 외국산마는 ‘더스파이커’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SBS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더스파이커’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최고의 강자다. 직전 경마대회 우승으로 늘어난 부담중량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힘과 끈기 면에서 최고임을 부인할 수 없다.
외산마중에서 그랑프리 우승 후보로 꼽히는 또 다른 마필은 신진세력인 ‘차지유어글래스’와 ‘통일천하’. 각각 2000m 첫 경험이란 부담감과 경주 초반의 치열한 선행 경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로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출발지 이점과 스타트가 중요시된다 할 수 있겠다.
관록이 돋보이는 ‘샤이닝타임’, ‘다함께’, ‘클래식리절트’도 언제든 한발 뿜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전성기 기량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가벼운 부담중량을 짊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워낙 난타전이 예상되는 만큼 그 누구도 무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 추억의 그랑프리, 역대 우승마는 누구??
〈표-2〉 역대 그랑프리 우승마
회 연도 우승마 거리 산 성 연 주파기록 기수명 우승상금
20 2001 ?? 2000 ? ? ? ?? ?? 104,000,000
19 2000 즐거운파티 2300 한 암 4 2:33.1 김형수 88,000,000
18 1999 새강자 2300 한 거 3 2:35.2 이성일 82,500,000
17 1998 신세대 2300 호 거 7 2:32.8 이성일 82,500,000
16 1997 풀그림 2300 뉴 거 5 2:31.6 안병기 97,200,000
15 1996 훌라밍고 2300 뉴 암 5 2:30.8 김옥성 78,000,000
14 1995 대견 2300 호 거 6 2:31.7 박태종 65,000,000
13 1994 지구력 2000 호 거 4 2:12.6 임대규 50,000,000
12 1993 기쁜소식 2200 뉴 거 4 2:25.6 이상근 -
11 1992 춘풍 2200 뉴 암 6 2:26.7 김성현 -
10 1991 가속도 2000 뉴 암 4 2:13.2 김창옥 -
9 1990 가속도 2000 뉴 암 3 2:13.5 김재섭 -
8 1989 차돌 2000 미 거 5 2:12.8 홍대유 -
7 1988 왕방울 2000 호 거 5 2:10.9 김종온 -
6 1987 청하 2000 호 거 4 2:12.0 김영룡 -
5 1986 포경선 1850 뉴 거 6 2:01.2 김귀배 -
4 1985 포경선 2000 뉴 거 5 2:09.9 지용철 -
3 1984 자격루 2000 호 암 5 2:12.0 백원기 -
2 1983 금란초 2000 호 수 7 2:11.4 김성현 -
1 1982 연안부두 1950 호 수 5 2:07.2 최태환 -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하는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경마축제이다.
지난 82년 뚝섬경마장에서 1950m 거리로 시행된 제1회 대회에서 ‘연안부두’(기수 최태환)의 우승으로 시작한 그랑프리는 지난해 ‘즐거운파티’(기수 김형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마를 배출한 전통과 권위의 대회였다.
역대 대회를 봤을 때, 2연패한 경주마는 지난 4회와 5회를 거푸 우승한 ‘포경선’과 9회 10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속도’가 있었다. 그리고 노장 김성현 기수와 이성일 기수가 각각 그랑프리를 2회씩 거머쥐었다.
또한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89년 67kg이란 부담중량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차돌’(기수 홍대유)이고, 가장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92년 ‘춘풍’(기수 김성현)으로 53kg의 부담중량을 짊어졌었다.
역대 최고 복승식 배당은 지난해 ‘즐거운파티’와 ‘포트오먼’이 작성한 68.1배로 의외로 낮은 편(?)이며, 역대 최저 복승식 배당은 지난 89년과 ‘차돌’과 ‘수평선’이 작성한 4.0배의 배당이었다.
명승부와 이변이 이어졌던 그랑프리.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이었던 몇 개 대회를 살펴보자.
- 제11회 그랑프리: ‘춘풍’, 코차이로 ‘호동왕자’ 따돌려…
모두 12두의 경주마가 2200m로 경주를 펼친 제11회 그랑프리는 출전마중 최하의 인기순위를 기록한 5번 ‘춘풍’이 우승을 차지, 단승식 45.9배로 역대 최고의 단승식 배당이 기록된 경주였다.
제11회 그랑프리는 복승률 100%의 9A번 ‘호동왕자’(기수 장세한)의 절대인기 속에 3번 ‘경지’(기수 김창옥), 8B번 ‘차돌’(기수 김옥성), 7B번 ‘고대산’(기수 정주상)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경주에서도 9A번 ‘호동왕자’가 치열한 선행경합을 뚫고 우승을 하는 것으로 보여졌으나, 막판 내측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선보인 5번 ‘춘풍’이 사진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코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고 인기마 9A번 ‘호동왕자’는 무리한 선행작전으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아쉬운 코차 2위에 그쳤으며, 시종일관 중위권에 머물다 기회를 엿본 5번 ‘춘풍’은 그 해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 제14회 그랑프리: 부담중량의 한을 푼 ‘대견’
모두 13두의 경주마가 2300m를 겨룬 제14회 그랑프리는 부담중량의 높은 벽 때문에 번번이 무너졌던 ‘대견’(기수 박태종)이 우승을 차지한 경주였다.
59kg의 부담중량으로 출전한 5번 ‘대견’은 경주 초반부터 선행에 나서 그대로 여유 있게 결승선을 골인했다. 2위와의 거리차는 8마신의 큰 차였고, 단승식 배당은 2.3배로 최고 인기를 실감케했다.
‘대견’의 적수로 관심을 모았던 13회 우승마 ‘지구력’(기수 임대규)는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하지 못하고 8위로 추락했으며, 경마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9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핵탄두’(기수 이성일)는 60kg의 높은 부담중량으로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튼 7년전 그랑프리 우승마가 올해에서나 은퇴를 결정했다니,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제19회 그랑프리: ‘즐거운파티’, 국산마 자존심 드높혔다!
모두 10두의 경주마가 출전한 지난해 그랑프리에서는 ‘즐거운파티’(기수 김형수)가 종반 의외의 역전승을 거두며 역대 최고의 복승식 배당을 기록했다.
시종 중위권에 맴돈 10번 ‘즐거운파티’는 선두권 마필들이 종반 동반 몰락한 사이, 내측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결국 역전에 성공한 것. 이로써 99년 ‘새강자’에 이어 다시 한번 국산마가 그랑프리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룩해냈다.
한편 ‘즐거운파티’와 종반까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인 7번 ‘포트오먼’(기수 김재섭)이 목차이의 2위, 역시 6번 ‘더스파이커’(기수 강경식)가 목차이의 3위를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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