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마→강군된 마필, 외국산마→거리 줄어든 마필
국산마가 외국산마에 비해 수적 우위를 보이며 지난주부터 새롭게 개편된 군체계로 경주가 시행됐다.
기존 4군 체계였던 국산마는 5군 체계로 늘어났고, 반대로 5군 체계였던 외국산마는 4군 체계로 줄어들었다.
이런 변화 속에 한번쯤은 어떤 마필이 불리해졌고, 반대로 유리해졌는지 궁금증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유·불리가 첫 시행된 지난주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서 군 체계 변경에 의한 유·불리를 이번호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다.
- 기본적으로 국산마 유리, 외국산마 불리
이번에 변경된 군 체계는 일단 국산마는 늘어났고, 외국산마는 줄어들었다는 것에서 그 유·불리를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최하위군 마필들이 어느 그룹에 속하게 되는지를 살펴보면 기본 적인 개념이 생길 것이다.
즉 기존 국산4군 마필들은 국산5군으로 강군 되고, 외국산5군 마필들은 4군으로 승군하게 된다.
이것을 상위군으로 올라가 보면 국산마의 경우, 기존 1군에서 2군, 2군에서 3군, 3군에서 4군으로 강군 되는 마필이 있을 것이며 외국산마의 경우 기존 2군에서 1군, 3군에서 2군, 4군에서 3군으로 승군 되는 마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군 체계 변경의 기본 적인 유·불리가 국산마는 유리하고, 외국산마는 불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기존 국산1군 마필의 경우, 1군에서는 더 이상 입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마필이 국산2군으로 강군됐기 때문에 다시 한번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강군된 국산2, 3군 마필들도 비교적 여유있는 편성을 맞아 보너스(?) 1승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지난주 예를 봤을 때 국산3군의 ‘이른아침’이 여기에 해당된다.
물론 강군 기회를 맞아 입상을 거두지 못한 ‘친구야’, ‘자활’등도 있다.
반대로 외국산마의 경우 기존 군에서도 입상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불운하게도 한 군 승군해서 더욱 강한 상대들과 레이스를 펼쳐야하기 때문에 설상가상이라 할 수 있다.
지난주 예를 들어 본다면 ‘퍼스트코트’, ‘쿵가메나’, ‘한라매’, ‘원위드그레이스’등이 있다.
- 유리해 진 외국산마도 있다!!
그렇다면 외국산마는 무조건 불리해 진 것인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란 속담이 있듯이 유리해 진 외국산마들도 있다.
유리해 진 마필들은 다름 아닌 3군과 4군의 하위권 마필들로 승군함과 동시에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고전했으나 군 체계 변경으로 출전할 수 있는 거리가 기존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번쯤의 기회는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 주인공은 단거리 선행마가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1000m의 경우 예전에는 5군 마필들밖에 뛸 수가 없었지만, 현재는 4군으로 조정됐고, 1200m도 예전에는 4군 마필들이 주 거리였으나 앞으로는 3군 마필들이 출전 가능한 거리가 됐다.(외국산마 거리 변동은 〈표 1〉참조)
〈표 1〉외국산마 거리 변동
기존 현재
1군 2군 3군 4군 5군 1군 2군 3군 4군
2000m ● ○ ● ○
1900m ○ ● ○ ○
1800m ○ ○ ● ○ ●
1700m ○ ○ ○ ○ ○ ○ ○
1400m ○ ○ ○ ● ○ ○ ○ ● ○
1200m ○ ○ ○ ○ ○
1000m ● ●
※ 범례 : ●=기준거리, ○=적성거리
이에 해당되는 마필들을 지난 주로 예를 들어 본다면 3군 1200m의 ‘봉수대’, ‘신상사’, 비록 3위에 그쳤지만 4군 1000m의 ‘아워베스트커빗’ 등이 있다.
- 국산마도 불리해진 점 있다!!
군 체계 변경으로 기본적으로 유리해 진 국산마, 그러나 불리해진 점도 있다.
국산마 경주 자체에서는 불리한 점이 없으나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할 때 비로소 한가지 점이 불리해졌다.
예전에는 군에 상관없이 수득상금에 따라 국산마가 외국산마에 출전했다. 즉 국산1군 마필이라 할지라도 수득상금만 맞으면 외국산2군 경주에 출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개편된 군 체계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국산1군 마필은 무조건 외국산1군 경주에 출전해야 하고, 국산2군은 외국산2군, 이렇게 출전 조건이 예전 수득상금에서 군 조건으로 변경됐다.(국산4,5군→외국산4군)
그래서 앞으로 특히 상위 1, 2군의 경우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할 경우 예전처럼 어떤 국산마로서의 혜택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해야한다는 부담(?)이 생긴 점이 굳이 불리해졌다면 불리해 진 점이라 지적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군 체계 변경에 따른 유·불리에 대해 짚어 봤다.
그러나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이상과 같은 유·불리는 장기적인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것이라는 것에 있다.
특히 유리해 진 마필들의 경우 앞으로 한, 두 경주 정도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조건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차피 외부 조건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것이 경마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변화가 안정될 3개월 정도 후에는 아마 또 다른 관점에서의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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