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관련단체 수급두수 이견보여 파행 예고
5년째를 맞고 있는 국산마 경매는 아직 그 시작의도에 걸맞는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국산마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현실이 있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바로 국산마 경매이고, 국산마 생산의 기반확대와 국산마에 대한 관심증폭을 앞당긴 것 또한 경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여기에는 국산마 우대정책이라는 바탕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시행이 성공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통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경매시행을 두고 각 단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불투명한 시행여부와 불안정한 시행일자 등은 결국 개별거래를 활성화시키게 되었다.
국산마 경매를 주관하고 있는 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현대영)는 올해 4월부터 모두 3차례(4월, 7월, 10월)에 걸쳐 경매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생산자협회의 계획에 맞춰 경매가 무리없이 시행되기에는 수많은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꺼지지 않은 불꽃 ‘2001 11월 경매’
지난해 수차례에 걸친 연기와 진통속에 치러진 11월 경매는 그 시작부터 끝까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미 많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처럼 경매시행을 앞두고 고가의 개별거래 횡행으로 인한 과잉 구매로 더 이상 국산마를 구매할 여력이 없다는 마주협회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산자협회의 이견이 팽팽히 맞서다가 결국 생산자협회의 일방적인 강행과 마주협회의 비협조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마주협회의 불참으로 인해 경매의 정상시행을 자신할 수 없었던 생산자협회는 급기야 참가 신청만하면 일반인도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다고 사전공고를 했고, 결국 조교사 명의로, 그리고 일반인 명의로 경주마가 낙찰되는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11월 경매시행을 두고 논란이 있자 마주협회에서는 참여한 마주들을 올해 이월 적용, 이에 해당하는 70여명의 마주에 대해 국산마 경매 참여를 제한하는 한편, 경매에서 자신의 명의로 경주마를 구매한 조교사들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해당인들의 강한 반발과 마주회원간 이견으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해를 넘기고 말았다.
마주협회에서는 11월 경매에 대한 처리방안을 올초 열리는 총회를 통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동안 국산마 경매시행에 있어서 약자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현대영)는 지난 연말 서울마주협회로부터 11월 경매시행에 참석한 마주에 대해 2002년 국산마 경매에 참여를 제한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주협회에 항의 방문과 한국마사회 및 농림부를 방문해 올해 국산마 경매계획의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생산자협회는 올해 안정적인 경매시행 정착을 위해 외국산마가 도입되기 전달인 4월, 7월, 10월에 각각 10일경 경매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활한 경매시행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점
우선 올해 경매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선 지난해 파행으로 치달았던 11월 경매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11월 경매의 여파를 올해 경매에까지 연장시킬 수 있는 참여마주에 대한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당시 매매되었던 경주마에 대한 적절한 처리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일반인, 조교사 등의 이름으로 매매되었던 마필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경주로에 들어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을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경매에 대한 각단체별 이견폭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경매가 소득과 직접 연관이 되는 생산자협회는 올해 24개월령 이상마가 6백여두에 달한다고 밝히며 5백여두를 구매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마주협회는 경매가의 상승억제와 국산마 상금 감소 등을 이유로 올해 국산마 구매에 있어서 마주 1인당 1두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물론 마주회원 전체의 수를 생각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이며, 추가적으로 외국산마를 구매하지 않는 회원들은 국산마 1두를 더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마사회는 올해 경매를 통해 470여두를 입사시키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전체 경주마 운용두수중 65%를 국산마로 운용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상에서 보면 경매를 둘러싼 각 단체의 이견이 어느정도 심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생산자협회의 주장에 따르면 마주협회의 1인1두 제한은 실질적인 경매참여 마주를 200여명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경매를 통한 국산마 거래는 200여두에 불과하게 된다.
올해 첫 경매는 4월에 예정되고 있지만 원활한 경매시행은 불투명하다. 바로 경매에 둘러싼 각 단체의 불신 심화와 구매자를 둘러싼 의혹제기 등을 일으킨 ‘11월의 악령’의 여파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불씨를 끝내 잡고 있는 것이 바로 마주협회에서 거론되고 있는 참여마주의 제재다. 올해 마주협회에서 1인1두로 구매수를 제한하고, 11월 경매에서 마필을 구매한 마주들을 올해 이월 적용, 실질적으로 경매에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한다.
물론 전체 마주수와 경매를 통한 마필수를 비교해 경쟁심화를 막겠다는 생각을 이해할 수 있지만, 또다른 문제점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인위적인 조절보다는 자유경쟁에 의한 자연스런 질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11월 경매에 참여했던 마주들에게 불이익을 제공해 또다른 분란의 불씨를 만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시기는 국산마의 르네상스가 안정적인 틀을 갖출 수 있는가 하는 시험무대에 오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국산마 생산 기틀이 어느정도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는데,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 기반이 되는 경매시행이 계속해서 들쑥날쑥하다면 수십년의 노력들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경매시행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문제점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경매시행 자체가 위협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