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포입마가 몰려온다!!

포입마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포입마로 국내에서 뛰고 있는 경주마는 모두 6마리다. 이중 질병으로 휴식중인 ‘골드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5마리중 ‘라이징’, ‘북평’, ‘농단’ 등이 실전에서 승승장구하며 포입마들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포입마란 외국에서 임신한 씨암말이 국내에 수입돼 낳은 자마를 말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외국산마지만, 경주마는 태어난 곳을 산지로 하는 국제 규약에 따라 국내산 경주마로 등록돼있다. 당연히 국내 경주마보다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가 많고, 성적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집자 주〉

〈표〉 국내 포입마 현황
마명          연령 성별 부마          모마         출전/1위,2위 복승률  최종용도
골드카드           9 거 Dramatic Bid  가미노라이트   58/12,8     34.5    경주용
사자산             9 수 Pewter Grey   가미노판지     50/3,7     20.0     퇴역
리드로             9 암 Pewter Grey   라우라조       37/1,3     10.8     퇴역
청해진             9 암 Dramatic Bid  가미노오도리코  9/4,2     66.7     씨암말
라이징             3 암 Is It True     캔유캐치미      3/2,1    100.0     경주용
농단               4 암 Jugah         센스타          7/1,0     14.3     경주용
북평               3 거 Bagdad Road  로레즈          3/1,0     33.3     경주용
지상최대           3 수 Jaggery John  투노우어베일    1/0,0      0      경주용
럭키메이커         3 수 Brunswick     플라잉포빅토리  2/0,0      0      경주용
용맹정진           3 수 Newton`S Law 플렁키멍키      1/0,0      0      퇴역
디어챔프           2 암 Western Cat   겟오프플라잉      -       -      경주용
월곡사랑           3 거 Danehill Dancer 갠시아레스       -       -      경주용
울트라             3 거 Danehill Dancer 레이디바과라     -       -      경주용
맘모아             3 암 Tierce          헌트             -       -      경주용
겹경사             3 암 Supremo        프록시마        -       -       경주용
두루모아           3 암 Charnwood Forest 이너센테      -       -       경주용
나이트메리자마     2 암 Cee`S Tizzy   나이트메리        -       -     데뷔예정
노던뷰티자마       2 암 Sequalo        노던뷰티         -       -      데뷔예정
놀라나즈골드자마   2 암 Desert Wine   놀라나즈골드      -       -     데뷔예정
더레이디갤럽스자마 2 수 Swamp King   더레이디갤럽스   -       -     데뷔예정

- 올해까지는 모든 경마대회 출전 가능
국산마 생산 붐과 때맞춰 각 생산목장마다 외국에서 씨암말들을 대거 수입하면서, 최근 포입마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어차피 씨암말들은 평생을 임신한 채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국산마 아닌 국산마 포입마들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포입마들은 외국 씨암말들과 교배했기 때문에 혈통적으로 우수하고, 그로 인해서 국산마와 경주를 치르면 다소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00년 7월1일 ‘포입마에 관한 관련 규정’이 제정됐다. 이 규정에 따르면 “포입마는 국산마 경주에 출전할 수 있으나, 경마대회는 출전할 수 없다”란 것이 주요 골자. 국제적인 규약에 따라 포입마는 국내산마로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경마대회 만큼은 출전을 금지시켜 진짜 국산마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2000년 7월1일 이전에 이미 도입된 포입마는 이 규정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과천벌에서 뛰고 있는 포입마는 모든 국내산마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최근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라이징’과 잠재력 있는 신예 ‘북평’을 비롯해 현재 경주마 등록을 마친 3세마들까지는 모든 국산마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 포입마 1세대, ‘골드카드’·‘사자산’·‘리드로’·‘청해진’
포입마의 1세대로 꼽을 수 있는 경주마들은 지난 93년에 도입된 ‘골드카드’, ‘사자산’, ‘리드로’, ‘청해진’ 등이다. 이들은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평균적인 국산마에 비해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골드카드’는 경마대회 우승 타이틀은 없지만, 국산마 경마대회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할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선보여 역대 최고의 포입마로 꼽혔다. 또한 조기 은퇴한 ‘청해진’도 66.7%라는 우수한 복승률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부상으로 일찍 경주로를 떠나 지금은 씨암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들은 포입마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국산마 경주에 자유롭게 출전했던 포입마 1세대들로 꼽을 수 있다.

- 포입마 최초의 경마대회 우승을 꿈꾸는 ‘라이징’과 ‘북평’
포입마 2세대로 꼽히는 ‘라이징’과 ‘북평’ 등은 포입마에 대한 관련 규정을 벗어날 수 있어, 앞으로 상당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3전2승2위1회를 기록하며 2세대 포입마 군단의 대표로 꼽히는 ‘라이징’은 아직도 잠재력을 다 드러내지 않아 올해 국산마 경마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아직까지 포입마로 경마대회 우승마가 없단 점으로 볼 때, ‘라이징’은 최초의 포입마 경마대회 우승마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라이징’의 부마 ‘Is it True’는 지난 88년 브리더즈컵 쥬비나일(G1)경주 우승마로 경주력 못지 않게 혈통도 우수해 앞으로 상당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라이징’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수입된 ‘로레즈’의 자마 ‘북평’은 혈통면에서는 화려한 ‘라이징’에 비해서는 많이 뒤지지만, 직전경주에서 폭발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첫 승을 차지해 높은 가능성을 보여？다.
그 외 미승리마 경주에서 첫 승을 거둔 ‘농단’과 ‘지상최대’, ‘럭키메이커’ 등도 실전을 치른 포입마들이지만 현재까지 모습을 보아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인기 폭발, 없어서 못 파는 포입마들
이미 마명이 확정돼 경주로 데뷔를 앞둔 3세 포입마들도 혈통이 우수해 관심이 가는 마필이 많다.
3세 거세마인 ‘월곡사랑’과 ‘울트라’ 부마 ‘Danehill Dancer’는 ‘Danzig’의 2대손으로 G1 2승을 거뒀다. 스피드가 우수한 혈통이고 조기완성형이라 자마인 ‘월곡사랑’과 ‘울트라’도 발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지 교배로 4,000$인 ‘Supremo’의 자마 ‘겹경사’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에서 G1경주 우승마의 자마들은 ‘맘모아’, ‘디어챔프’, ‘두루모아’ 등도 기본 혈통이 무난해 앞으로 가능성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포입마들은 혈통이 우수하단 이유로 국산마에 비해서 2배 정도의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으며, 그나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들 외에도 앞으로 대대적으로 포입마들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포입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부터 마명이 확정되는 포입마들은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닥치기 때문에 포입마는 반쪽짜리 경주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