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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능력 평가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주파기록이다.
이것을 통해 아무리 초보 팬이라 할지라도 경주마 능력의 우열은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구간별 주파기록을 통해 경주전개 추리에 있어 어떤 마필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지 분석이 가능하고, 구간 스피드를 통해 잠재 능력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파기록은 어떻게 측정되고 있는가? 특히 구간별 주파기록에 대해서는 많은 경마팬들이 궁금해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이에 대해 알아보겠고, 주파기록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는 속도에 대해서도 덧붙이겠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공식 기록인 주파기록
주파기록은 경마를 시행하는 국가에서는 모두가 공시하는 공식적인 기록이다.
이 기록이 어떤 특수 장치에 의해 개체별로 정확히 측정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현재의 기술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선두마만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센서와 착순카메라를 사용한다.
센서의 역할은 선두마의 기록을 측정하는데 사용된다. 결승선을 어느 마필이 최초로 통과하는 지를 감시하는 것이 센서의 역할이다. 센서의 역할에 의해 각 화롱 최초 통과마 결국 우승마의 기록이 나오게 된다.
그 다음으로 착순카메라가 2위 이하 마들의 마신 차이를 계산해 준다.
마신 차는 6마신을 1초로 간주하고 있으며, 3마신은 0.5초, 1마신은 0.2초, 1/2마신과 1/4마신(목)은 0.1초, 머리·코는 동일 타임으로 여타 마필들의 주파기록은 작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위 두 개의 장비가 상호 작용하며 경주마 주파기록은 측정된다.
- 경마팬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구간별 기록
구간별 기록은 공식 기록이 아닌 경마팬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고 있는 타임이다.
어느 나라 경마를 봐도 구간별 타임이 발표되는 경마국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핸디캡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구간별 통과 순위만 공시)
구간별 주파기록이란 S1F(스타트부터 200m까지)타임, 코너별(1C, 2C, 3C, 4C)타임, G1F(결승선 전방 200m부터 결승선까지)타임, G-3F(결승선 전방 600m부터 결승선까지)타임 등을 말한다.
구간별 기록은 주파기록처럼 공식 기록이 아니기 경마 자료로서의 보존 가치는 없으나 정확도에서는 공식 기록에 버금갈 정도로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만큼 마필 능력 분석에 중요한 값어치가 있다.
즉 경주가 끝난 다음 결승선 통과 장면이 느린 화면으로 재방영될 때 정확하지는 않지만 눈썰미가 좋은 팬은 코차이라 할지라도 어느 마필이 이겼는지 대강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개념을 구간별 기록에 적용하면 된다.
구간별 기록은 특정 구간에 카메라를 고정 시켜 놓고, 경주를 촬영한 뒤 그것을 리플레이하면서 경주마들의 구간 타임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 고정 카메라에는 시간 측정 장치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카메라의 고정 위치가 바로 1F, 1C, 2C, 3C, 4C, 1F, 3F등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한국마사회에서는 모든 출전마들의 구간별 기록을 경마팬 서비스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중 G-3F는 일반 경마팬들이 알고 있는 3화롱 타임으로 3F 통과 시점의 모든 출전마들의 구간별 기록을 체크한 다음, 전체 주파기록에서 3F 통과 시점의 타임을 빼주면 바로 G-3F 타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 주파기록 측정의 허와 실
지금까지 주파기록 측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부 팬들은 주파 기록이 경주마 개체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며(만약 수영처럼 경주마가 자기 코스가 있다면 가능), 센서에 의한 선두마 기준 혹은 비공식적이지만 시간 측정이 가능한 카메라로 리플레이 하면서 구간별 타임이 측정이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특히 공식적으로 공표 되고 있는 주파기록에는 허와 실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것은 6마신을 1초로 간주한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만약 경주마가 동일한 속도로 레이스를 펼친다면 가능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알려진 바와 같이 경주마는 가속 구간에 따라 선행, 선입, 추입 등 다양한 질주습성을 나타낸다.
그래서 결승선을 앞둔 시점에서 6마신은 선행마의 경우 1초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추입마는 1초 미만의 시간으로도 주파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현재 표기되고 있는 주파기록의 허와 실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순위 경기인 경마를 기록 경기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긴 틈새라고도 할 수 있는데 경마가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 구간 기록의 부산물인 초반·후반 속도
경마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지속적으로 따르며 최근 부각된 요소 중의 하나가 속도다.
특히 초반 속도의 경우 선행 경합에 있어 어떤 마필이 더 우위를 보일지 가늠케 해주는 중요한 분석 자료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속도는 주파기록의 부산물인 만큼 주파기록이 빠르면 속도도 높게 나타나고, 반대로 느리면 낮게 나타난다.
다만 현대 감각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것이 경마팬들에게 큰 어필을 한 것 같다.
올해 2월부터 S1F와 G1F가 공표 되며 경주 거리에 관계없이 모든 마필들의 초반, 후반 속도를 200m라는 동일 구간에서 비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속도를 산출해내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방금 설명한 S1F와 G1F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주 거리에 관계없이 비교 분석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구간이 짧기 때문에 마필 특성이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두 번째는 후반 속도의 경우 라스트 500m로 동일하지만 초반 속도는 스타트부터 가장 가까운 코너까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아마 본지 예상프로그램을 통해 속도를 분석해 온 팬들은 이 방법에 많이 익숙해 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속도의 경향을 보면 전구간 평균 속도를 봤을 때 시속 60km/h를 넘는 경주마는 아직 한 두도 발견되지 못했으며 초반 속도의 경우 두 번째 방법에서 간혹 60km/h를 초과하는 경주마가 있다. 물론 경주거리는 1200m 혹은 1400m 단거리다.(이 거리에서는 일반적으로 초반 속도가 58km/h이상이면 선행력이 있는 마필로 분석됨.)
후반 속도의 경우는 역시 두 번째 방식에서 58km/h 정도의 속력을 나타내면 우수한 추입력을 보유한 마필로 평가된다.
- 주파기록과 함수율
속도가 주파기록의 부산물이라고 한다면 주파기록은 주로의 함수율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함수율이라고 함은 경주로의 모래에 얼마나 많은 수분이 함유되어 있냐를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수분량에 따라 최저인 건조(0∼5)에서부터 최고인 불량(20%)까지 표기되는데 주파기록은 15%(포화)이상인 불량 주로에서 빠른 경향을 나타낸다.
이유는 수분(물)에 의해 모래의 탄력 흡수 작용이 약해지고, 반면 경주마들은 탄력을 덜 뺏긴 상태에서 질주하기 때문에 더 빠른 주파기록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량주로에서 시행됐던 지난주 경마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잘 나타났다. 평소보다 많게는 3초 빠른 결과가 나왔는데 특히 국산마 ‘대마루’, ‘쾌도난마’, ‘명예의전당’등이 해당거리 최고 주파기록까지 경신하며 이런 특성을 잘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