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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률 97% 마무리만 남은 상태... ‘개장일만 기다린다’
-정장차림, 여성팬 전용층, 예약석 등 특화된 공간 다양
-엘리베이터, 식당, 화장실 등 대폭 확충... 팬 편의 우선 고려
-서울경마공원 신관람대 개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본장의 혼잡도 감소와 새로운 경마팬 유입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신관람대는 현재 4월중 개장을 목표로 9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태성 신관람대 공사팀장은 “97%의 공정률은 잔손질과 청소 등 마무리만 남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신관람대를 찾았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4년 8개월여에 걸쳐 1천6백여억 원 투입된 ‘대공사’
신관람대 공사가 첫 삽을 뜬 것은 97년 6월. 4년 8개월여에 걸쳐 총 사업비 1천6백82억 원이 투입된 대공사다. 정원은 3만 4천4백60 명으로 개장되면 구관람대 2만 2천7백18 명 등 총 7만 6천7백36 명(주로공원 포함)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으로 이미 소방검사를 마쳤고 3월중 준공검사 후 편의시설 입점, 발매시스템 점검 등을 마치면 4월중 개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대 공사가 건물신축 외에도 사업계획, 서비스, 발매 등 마사회 업무가 총괄적으로 관련돼 있어 현시점에서 정확한 개장 일자는 알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15개의 식당... 콩나물 시루에서의 식사는 ‘이제 그만’
각 층의 시설을 살펴보면, 1층부터 5층까지는 유사하고 예약제로 운영될 6층은 다소 모양이 다르다.
1층부터 5층까지는 일단 양끝에 식당과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가운데에는 패스트 푸드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시장 쪽 식당을 통하면 다소 멀지만 예시장면을 볼 수도 있다. 구관람대에 팬 전용 엘리베이터가 5대에 불과한 것에 비해 신관람대에는 5층까지 연결된 2대의 에스컬레이터 외에 15대의 엘리베이터가 팬들의 이동을 돕는다.
한편 장애인 전용석은 1층에 마련된다. 구관람대에 비하면 2∼3배 큰 규모고 중앙 전면에 마련, 장애인들에게 보다 나은 관람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약석이 운영되는 6층은 축구장 크기 만한 대규모 공간으로 식사와 관람을 한 테이블에서 할 수 있게 설계됐다.
1∼2층을 제외하고 관람석 전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실내라는 점도 특징. 이에 따라 보온과 냉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특화공간... 일반팬들도 질 높은 경주관람 가능할 듯
신관람대 개장은 단순히 팬들의 관람공간이 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신관람대의 다양한 특화공간은 경마관람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장차림, 여성팬 전용층인 5층과 예약제로 운영될 6층.
정장차림, 여성팬 전용층인 5층은 정원내에서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현재 5층의 최대 수용인원은 5천2백69명으로 부대시설 등이 들어서면 2∼3천명 정도가 정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5층에서 관람하기를 원하는 정장차림의 팬들이나 여성팬들은 정원이 넘어서지 않는 한 모두 입장이 가능, 보다 편하게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6층은 계좌투표 가입자를 위주로 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팬들은 매주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극장에서 예약석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듯, 예약석에서 편하게 경주를 관람할 수 있게된다. 6층의 경우는 계좌투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따로 발매기는 운영되지 않고 계좌투표기만 가동될 예정이다. 대규모 홀 형태인 6층은 평상시에는 각종 컨벤션, 전시장, 예식장 등으로 그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초청인사와 외부인사 등이 사용할 프라이비트 룸(6층)과 실내에서 대형화면으로 경주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식의 미디어 홀(2∼3층)도 눈에 띄는 공간들이다.
-관람대 앞에 대형 모니터 설치, 운영... 관람편의 돕는다
신관람대에는 유인발매기 3백68대, 무인발매기 186대가 설치돼 구관람대 유인발매기 3백95대, 무인발매기 207대 등 총 1천1백98대(주로내 공원 포함)의 발매기가 가동돼 마권구매가 한층 용이해지고 혼잡도 덜 전망이다.
신관람대의 가장 큰 단점은 결승선, 예시장과 멀다는 점. 이를 보완하고 경주관람의 편의를 돕기 위해 신관람대 전면에 가로 15.36m, 세로 10.24m의 초대형 컬러 모니터를 설치 개장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정보제공을 위해 층별로 경주실황조회기 3대와 굽소리 3대를 설치해 출전마 정보와 지난경주 실황을 제공한다.
-주로공원 발매소 폐쇄, 구관람대 리모델링 등 달라지는 것들...
신관람대 개장에 따라 주로공원의 발매소는 폐쇄된다. 이는 늘어나는 팬들을 수용하기 위해 주로공원내 발매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신관람대가 개장되면 폐쇄하기로 마사회와 과천시청이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다. 주로내 발매소는 신관람대가 개장되는 4월부터 철거작업을 시작, 6월까지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공원을 찾는 팬들을 위해 5월부터 대체투표소 3곳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공원의 용도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향후 결정키로 했으며, 현재 기본용역을 맡긴 상태다.
구관람대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리모델링 작업은 신관람대와의 외관 조화, 내부의 식당, 화장실 등 부대시설 확충과 재배치, 냉난방 시설 보완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은 당초 올해부터 설계에 들어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신관람대를 운영하고 의견 수렴, 문제점 도출 등의 과정을 거친 후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 김태성 공사팀장〉
-신관람대 개장으로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구관람대가 개장했던 89년 9월 1일 당시는 일일매출액이 28억 원 정도로 관중도 많지 않아 구관람대는 설계당시 약 2만 5천 명 정도 수용을 염두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4∼5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니 그 혼잡도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신관람대 개장의 효과는 새로운 경마팬을 수용한다기보다는 구관람대의 혼잡도를 덜어 기존팬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있다. 신관람대 개장까지가 서울경마공원이 팬 수용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한다. 신관람대 개장으로 혼잡도는 어느 정도 완화될 거라 생각되며, 이후의 혼잡은 기존 경마팬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다. 나머지는 장외지점이나 지방경마장 건설 등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처음에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혼잡을 우려하는 주민도 많았고, 신관람대에서 보면 자기집 안방까지도 보일 거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었다. 대화와 설명으로 주민들을 설득시켰으며, 직접 초대해 관람대에서 자기집 안방이 보이는지도 확인시켜줬다.
-신관람대 개장으로 경마공원을 찾는 팬들이 상당수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족한 주차공간 문제는?
▲사실 주차문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과거에 안양, 사당, 양재 등지로 셔틀버스를 운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호응이 없어 곧 실패하고 말았다. 신관람대를 개장하면서 주차공간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그런점에서 주차난이 심화될 것은 우리로서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홍보하는 수밖에 현재로선 어떤 특별한 대책은 없다. 과거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를 위해 마사회에서 지하철 역(경마공원 역)을 유치해오기도 했지만... 주차문제는 영원한 숙제다.
-좋은 시설만큼 팬들의 관람수준도 향상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실 팬들을 위해 사소해 보이지만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다. 통유리로 보온과 냉방에 중점을 뒀고, 의자도 극장식 의자로 최대한 편의를 도모했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나는 팬들을 믿는다. 지금 들으면 웃을 얘기지만, 구관람대가 처음 개장했을 때 관람대 전면 보도블럭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팬들의 소요가 있을 경우, 보도블럭 하나하나가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블록 대신 콘크리트로 하자는 의견이었다. 좋은 시설을 사용하면 팬들의 의식도 그만큼 향상된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관람대는 관람석 경사도를 10%로 높였다. 구관람대는 사고방지를 위해 2% 정도로 경사도를 낮췄는데, 이제는 관람효과를 위해 자신 있게 경사도를 높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