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저조
- 올해만 40여두 데뷔, 기대반·우려반

“포입마… 과연 우수한가? 아니면 거품인가?”
지난해까지 가뭄에 콩 나듯 1년에 2∼3마리 수준으로 경마공원에 선을 보이던 포입마들이 올해 40여두 이상 집중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포입마들은 국내산 경주마들에 비해서 혈통적으로 다소 우수해, 경마관계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혈통이기 때문에 비싼 몸값에 비해서 실전 성적은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데뷔한 경주마중 대다수의 마필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포입마에 대한 거품도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ringo@krj.co.kr】

〈표〉 포입마 현황
마명     연 성 부마        모마               성적
농단       4 암 Jugah          센스타         11 1 0
라이징     3 암 Is It True      캔유캐치미     6 2 2
지상최대   3 수 Jaggery John   투노우어베일    5 1 0
북평       3 거 Bagdad Road   로레즈          6 1 1
럭키메이커 3 수 Brunswick      플라잉포빅토리  4 0 0
겹경사     2 암 Supremo        프록시마       2 0 0
맘모아     2 암 Tierce          헌트           2 0 0
울트라     2 거 Danehill Dancer 레이디바라과   1 0 0
월곡사랑   2 거 Danehill Dancer 갠시아래스     2 0 0
공신       2 암 Western Cat    겟오프플라잉
능운       2 암 Candi`S Gold   돈잇마이웨이
대검산     2 암 Lindsey`S Roberto 캐롤리
대흥사     2 암 Not For Love   오세이올레
두루모아   2 암 Charnwood Forest 이너센테
등장       2 암 Western Cat      우드페임
디어챔프   2 거 Nothin` Leica Dane 디어스파이
밸리스펙트 2 수 Valley Crossing   마티즈프라스펙트
빛의사자   2 암 Vixens Native     플라이트피더
솔바위     2 암 Order              터치벨벳
씨즈메리   2 암 Cee`S Tizzy       나이트메리
어서가자   2 수 Grand Ruler       루이지애나골드
얼러트     2 암 Gold Token        배니즈프리니
역대호걸   2 수 Swamp King       더레이디갤럽스
영원불패   2 수 St. Jude           소트애프트
온라인     2 수 Power Of Mind    키질
와일드스톰 2 수 In Case           세인트해븐
우리승리   2 암 글라이드          카야즈레전드
원데이     2 암 Sequalo          노던뷰티
월곡신화   2 거 Al Hareb         이퀴타스
월드킹     2 거 Vixens Native     스무스크림
천지인     2 암 글라이드          맘즈아이싱
최첨단     2 수 Moscow Ballet    리트리드
태백준령   2 암 High Brite        덤프티라이더
퓨어니스   2 암 Desert Wine      놀라나즈골드
프리티로드 2 암 Bagdad Road     프리티키티
플라잉캣   2 수 Western Cat      플라잉우드
한라여제   2 암 Technology       미니더
힘찬비상   2 암 Order             라이트터치

- 포입마에 관한 관련규정
포입마란 외국에서 수태돼 국내에서 태어난 경주마를 말한다.
보통 경주마는 속지주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포입마들도 분명 ‘한국산’이 맞다. 국산마 생산 붐과 때맞춰 각 생산목장마다 외국에서 혈통 좋은 씨암말들을 대거 수입하면서, 이러한 포입마들도 올해부터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어차피 씨암말들은 평생을 임신한 채로 살아가기 때문에 씨암말 수입이 많으면 많을수록 포입마들의 수도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포입마들은 외국 씨암말들과 교배했기 때문에 혈통적으로 우수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서 국산마와 경주를 치르면 다소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지난 2000년 7월1일 ‘포입마에 관한 관련 규정’이 제정됐다. 이 규정에 따르면 “포입마는 국산마 경주에 출전할 수 있으나, 경마대회는 출전할 수 없다”란 것이 주요 골자. 국제적인 규약에 따라 포입마는 국내산마로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경마대회 만큼은 출전을 금지시켜 진짜 국산마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2000년 7월1일 이전에 이미 도입된 포입마는 이 규정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 데뷔하는 포입마들은 모든 국내산마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 포입마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
포입마가 대거 수입되면서 한국마사회는 부랴부랴 포입마에 관한 관련 규정을 제정했지만, 지금 현재로선 기우(杞憂)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올해 경주로에서 뛰고 있는 포입마중 ‘라이징’(25조, 3세, 암), ‘북평’(28조, 3세, 거)가 잠깐 반짝했으나 큰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그 외에 데뷔한 경주마들은 아예 성적다운 성적도 올리지 못했다.
현재로서 그 가장 큰 이유는 포입마들의 혈통이 과연 국내 씨수말들에 비해서 월등히 우수한가에서부터 시작한다. ‘밥타이즈’, ‘블루크린다져’, ‘킹스뷰우’같은 호주 3류 씨수말들이 국내 씨수말의 전부였던 시대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캔터키더비 우승마인 ‘리얼콰이어트’자마같은 1류 씨수말의 자마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준은 국내 씨수말들에 비해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고, 일부 포입마는 오히려 국내 씨수말에 비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자마들도 적잖게 발견할 수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포입마가 국내 국산마 경주를 싹쓸이 할 것이라는 환상도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혈통적인 문제 외에도 육성에 관한 것도 문제로 들을 수 있다. 일부 포입마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육성을 했기 때문에 국내 경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충분히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 기대할 수 있는 포입마…
올해 데뷔하는 일부 포입마중에서도 혈통이 우수한 포입마가 몇 두 있다.
일단 가장 높은 교배료를 보인 씨수말의 자마는 ‘역대호걸’(8조, 2세, 수)이다. ‘역대호걸’의 부마 ‘Swamp King’은 3,500$이라는 비교적 높은 교배료를 받고 있는 씨수말. List 경주 2승, G2경주 2위 1회를 기록한 ‘Swamp King’은 미국 리딩사이어와 브루드메어사이어에서 수해동안 상위권을 기록한 ‘Vice Resent’의 자마다.
‘한라여제’(20조, 2세, 암)는 블랙타입 5승(G1-3승)의 명마 ‘Technology’의 자마이고, ‘태백준령’(22조, 2세, 암)의 부마 ‘High Brite’는 블랙타입 12승을 거뒀던 씨수말로 스피드가 상당히 우수한 혈통으로 분석된다. ‘대흥사’(5조, 2세, 암)의 부마 ‘Not for Love’는 ‘Mr. Prospector’의 자마로 교배료가 10,000$에 지난해 미국 리딩사이어 44위에 올랐던 씨수말. 또한 ‘퓨어니스’(2세, 암)는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한 ‘Desert Wine’의 자마라 관심이 모아진다.
그 외에도 혈통이 우수한 포입마들이 더 있겠지만, 역시 전반적인 수준이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국내 경마대회마저 출전할 수 없게된 포입마. 각 마방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복덩이’가 아니라 몸값은 비싸고 활약은 없는 ‘미운 오리 새끼’가 더 많지 않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