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기대주-흙 속의 숨은 진주를 찾아라

국산마 장려정책과 맞물려 국산마 경주가 갈수록 늘고 있고 이에 따라 2세마들의 입사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우수한 국산 신예마의 확보가 마방의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는 지금 조교사들과 마주들은 우수한 신마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외국산마 경주에서도 우수한 미국산 신마들이 활약을 펼치며 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외국산마에 대해서도 개별구매가 이뤄질 예정이라 우수한 외국산마를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신마들의 잠재력에 대해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앞으로 활약이 가능한 각 마방의 신예기대주들과 잠재력 있는 마필들에 대해 그동안의 밀착취재와 우수신마찾기를 중심으로 각 마방별로 몇 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8조 박대흥 조교사
남촌의꿈 : 국산 3세 수말로 470kg대의 좋은 체구를 보유하고 있는 마필이다.
올해 5월에 있었던 밀착취재에서 박대흥 조교사가 “직전경주 첫 우승에 성공했다. 괜찮은 경주마라 생각되고, 앞으로 제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던 마필이다.
생김새나 주폭을 보았을 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마필이다. 비록 두번의 1000m 경주였지만 선, 추입이 모두 가능하고 근성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앞으로 늘어난 거리에서도 충분히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마필이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인 ‘로스트마운틴’은 ‘블랙페가수스’, ‘핵돌풍’, ‘무패가도’같은 정상급 마필을 배출한 씨수말로 미국 현지에서 G1경주 우승경험에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그의 부마가 미국 리딩사이어 상위권에 오르게 한 적도 있는 마필이다. 당초 기대치 보다는 자마들의 활약이 다소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거리적성이 다양하고 스태미너가 뛰어난 혈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혈통이다. 모마인 ‘네키드리가시’는 주류혈통으로 보기 힘드나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뛰어난 혈통으로 부마인 ‘로스트마운틴’과는 궁합이 맞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두 번의 1000m 경주에서 1분2초7과 1분1초8이라는 호기록으로 연승을 거둔 ‘남촌의꿈’이 어느 정도의 마필로 성장할지 관심을 가져볼 만한 마필이다.

19조 곽영효 조교사
주상 : 작년 11월에 있었던 신마발굴에서 더비까지 노려볼 마필로 평가받던 마필이다. 그 당시의 취재내용을 정리해 본다.
‘오늘 소개할 마필은 데뷔 2전째 막강한 추입력(3F 타임 : 36초8)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한 ‘주상’, 기본 능력은 이미 입증됐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춰 본다.
혈통을 살펴보면 주상’의 부마는 소위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디디미’다. 혈통적 분석보다 현재 뛰고 있는 ‘자당’, ‘무비동자’, ‘쾌도난마’, ‘해암장군’ 등만을 나열해도 파워는 느껴지고, 순발력은 물론 장거리까지도 버틸 수 있는 우수 혈통이다.
모마인 ‘빅스카이집시’는 미국 현지에서 6전 2승 2위 1회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렇게 괜찮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씨암말로 데뷔한 것은 아마도 6전째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선대마 쪽으로 올라가면 현재도 리딩블러드메어사이어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있는 ‘니진스키’의 후대마란 점에서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그래서 ‘주상’은 혈통적으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부마와 잠재 능력이 풍부한 모마의 피를 이어 받은 마필이라 할 수 있다.
‘주상’을 관리하고 있는 곽영효 조교사는 “체중 및 외모, 혈통도 맘에 들지만 더욱 맘에 드는 것은 부드러운 주법”이라며 현재 관리하고 있는 국산 2세마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첫 승은 추입으로 따냈지만 선행도 가능한 만큼 마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낼 수 있는 주행 습성을 찾는다면 코리안더비에 출전해도 해 볼 만할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위와 같은 평가를 받았던 ‘주상’은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 3월에 있었던 밀착취재에선 “개인적으로 기대치가 컸던 경주마였는데, 제3지골에 염증이 생기는 바람에 공백기가 길어져서 걱정이다. 현재 치료는 거의 끝난 상태로 다음주부터는 주로 훈련도 가능하리라 본다. 4월중으로 재검을 마치고, 5월쯤에는 재기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곽영효 조교사가 밝힌 바 있다.
5월 16일 능력검사를 여유있게 통과하고 재기전을 기다리고 있는 ‘주상’, 과연 못다핀 꽃 한 송이가 될지 진정한 명마로 거듭날지 관심을 가져 볼만한 마필이다.

20조 배대선 조교사
패왕 : ‘햇빛마을’과 ‘해암장군’으로 코리안더비를 2연패한 배대선 조교사와 오공학 생산자가 최고의 씨암말로 떠오른 ‘론드’의 또다른 자마를 배출했다. 2세 수말로 누나인 ‘햇빛마을’과 ‘해암장군’의 우승으로 데뷔전부터 최고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패왕’, 과연 마명대로 과천벌의 패왕이 될 것인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패왕’에 대해 올해 5월에 있었던 우수신마찾기에서 소개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 해 국산마 열풍의 주인공이었던 20조 배대선 조교사 마방에 최근 입사한 잠재력 풍부한 국산 신예마 한 마리가 높은 기대치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잠재력 풍부한 신예 ‘패왕’을 소개하고자 한다.
‘패왕’의 부마 ‘로스트마운틴’은 2세때 브리더스컵 쥬베나일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G1경주 1회 우승과 G2경주 1회 우승의 성적을 거두었다. 97년 자마를 배출하기 시작한 이후 대표적인 자마로는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핵돌풍’을 필두로 경마대회 우승마인‘블랙페가수스’등이 있다.
모마인 ‘론드’는 미국산 씨암말로 31전 2승의 빈약한 성적을 올린 마필이지만, 해마다 우수한 자마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그의 자마들이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경주마로 한참 꽃을 피울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조기은퇴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론드’는 현재까지 5두의 경주마를 배출했는데, ‘대통합’‘푸른강산’‘햇빛마을’‘해암장군’, 그리고 ‘패왕’등이다. 특히 모든 형제마들이 20조에서 경주마 생활을 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패왕’은 아직 발주검사도 치르지 않은 완전한(?) 신예마다. 그러나 2세인 현재 500kg대의 육중한 체구로 성장기에 있는 마필로는 상당히 당당한 체구를 지닌 마필이다.
‘패왕’을 관리하고 있는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형제마인 ‘해암장군’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뛰어난 외모와 훈련시 발 쓰는 것이 부드럽고, 다른 신예마와 달리 탄탄한 근육을 갖추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칼칼한 성격을 보유해 근성 있는 경주를 펼칠 것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모마와 형제마로 인해 더 유명해진 신마 ‘패왕’, 과연 코리안더비 3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마필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