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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스폰서 유치 등 보다 공격적인 경영마인드 절실
-경마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팽배하던 시절, 경마의 인식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경마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해줬던 언론사배 경마대회. 하지만 최근 들어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언론사배 경마대회가 이뤄낸 경마인식 향상이 이제는 언론사배 경마대회의 발목을 잡는 형상이다. 언론사가 노리는 광고효과와 마사회가 바라는 경마인식 개선효과가 맞물린 결과라고는 하나 이제는 공격적인 경영마인드로 경마대회가 뭔가 달라져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1군 대회가 적다 = 언론사배 경마대회 중 1군 대회는 SBS, YTN 등 방송사 주최 대회 2개가 전부. 저마다 ‘차세대 최강마를 가린다’는 의미를 내세우지만, 팬들의 머리만 복잡하게 할 뿐이다. 능력마가 2, 3군 경마대회를 노리고 일부러 승군을 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 현실적으로 상금으로 먹고사는 마방입장에선 승군해 어려운 승부를 하기보다 차라리 승군을 다소 늦추더라도 상금이 많은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비난만 할 수도 없다. 우승열패의 원칙이 지배해야 할 경마의 세계에서 구조상의 문제로 오히려 이런 의혹이 동정과 이해를 받는 실정이다. 1군의 최강마가 해마다 경마대회 타이틀 하나를 따기 위해 노력하는데 반해, 2, 3군마들이 경마대회 2관왕, 3관왕을 하는 것도 모순이다.
◎경마대회 너무 많다는 내부 불만 = 올해 시행되는 언론사배 경마대회는 모두 11개. 비언론사배 경마대회는 7개에 불과하다. 또한 언론사배 경마대회는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금도 언론사들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는 마사회에서 못 들어주는 요청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언론사배 경마대회에 대해서 일부 조교사들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너무 많다는 것. 경마대회 때마다 팬들의 시선도 집중되고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은데 너무 많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민간기업 유치 바람직 = 마라톤 등 아마츄어 스포츠 이벤트들도 대부분 언론사들에게 애타는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금전적 스폰서십보다는 홍보가 대회 성패에 더욱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 경마, 경륜 등 사회적 의식과 여론에 민감한 겜블산업이 언론사배 경마대회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경마종사자들의 노력과 팬들의 의식 향상 등으로 적어도 마사회가 실리를 버리면서 언론사배 경마대회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이제 경마대회에도 옷을 갈아입을 때가 왔다. 민간기업을 스폰서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UAE의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월드시리즈를 후원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큰 신장세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해외 각국에서는 민간기업들이 유명 경마대회를 후원하려고 혈안이다. 우리경마도 얼마든지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일일 평균 15만 명이라는 관중 수는 기업 입장에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실제로 몇 년 전에 경마공원을 방문한 한 외국기업 고위 인사가 자사 타이틀을 내건 경마대회 유치를 적극 요청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기업들이 상금 전액을 부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부가상금 지급 등으로 보다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부가상금 지급은 마방관계자들의 승부의욕을 고취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경마발전 뿐만 아니라 팬들의 입장에서도 볼거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내용은 어떻든 치열한 경쟁은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비스다. 하지만 이제는 서비스의 질을 생각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보다 나은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