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의 숨은 진주를 찾아라(3)

국산마 장려정책과 맞물려 국산마 경주가 갈수록 늘고 있고 이에 따라 2세마들의 입사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우수한 국산 신예마의 확보가 마방의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는 지금 조교사들과 마주들은 우수한 신마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외국산마 경주에서도 우수한 미국산 신마들이 활약을 펼치며 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외국산마에 대해서도 개별구매가 이뤄질 예정이라 우수한 외국산마를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신마들의 잠재력에 대해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앞으로 활약이 가능한 각 마방의 신예기대주들과 잠재력 있는 마필들에 대해 그동안의 밀착취재와 신마발굴을 중심으로 각 마방별로 몇 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4조 김일성 조교사
신돌풍 : 국산 3세 수말로 480kg대의 좋은 체구를 가지고 있는 마필이다.
능력검사에서 손쉽게 선행을 받고 나서 1분4초5의 호기록을 작성하며 기대치를 모았던 신마로 데뷔전이었던 직전 경주에서 뛰어난 선행력을 과시하며 1분2초9의 호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 경주를 뛴 시점에서 지금 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마필로 첫 번째 실전이었던 직전 경주에서 안쪽에서 치고 나오는 ‘히트맨’이라는 마필에게 선행을 뺏기고도 끝까지 버티는 모습에서 근성과 지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인 ‘컨셉트윈’은 지금 보다 앞으로 자마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씨수말로 ‘기립환호’, ‘오직나’, ‘포뮬러’등의 자마를 배출한 마필이다. 거리적성이 길고 순발력을 보유한 자마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리딩사이어 상위권에 근접할 수 있는 마필로 평가된다. 모마는 ‘피크닉라인’이라는 마필로 ‘신돌풍’이 첫 자마이긴 하나 ‘RAISE A NATIVE’를 조부로 두고 있고 부마인 ‘LINES OF POWER’도 블랙타입 6승을 거둔 마필인 만큼 괜찮은 혈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기둥마의 부재로 전성기 시절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14조 마방, 비록 데뷔는 다른 3세마들 보다 늦었지만 ‘신돌풍’이 마명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며 기둥마로 성장해 주길 기대해 본다.

15조 홍순철 조교사
마타라 : 뉴질랜드산 5세 거세마로 460kg대의 알맞은 체중에 순발력과 지구력을 고루 겸비하고 있는 마필이다.
작년 2월 밀착취재에서 홍순철 조교사가 “뉴질랜드 현지에서 경주 경험 있고, 기승시 흔들림이 없어 일단 기대하고 있는 신예마다. 다만 주립불량의 악벽이 있어 좀 더 순치가 필요하다. 데뷔전을 치른 현시점에서 기대치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있으나 가능성을 갖고 두고 본다.”라고 평가했던 마필이다.
조교사의 기대대로 그 후 1년간 실전에서 10전4승 2위2회, 승률 40% 복승률 60%를 기록하며 2군까지 승군한 마필로 기본 순발력을 주무기로 선입작전 이후 직선주로에서 파워 넘치는 질주를 선보였던 마필이다.
올해 1월 27일 경주에서 동군강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굴건염과 계인대염이 발생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정상적인 행보를 거쳤더라면 좀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마필이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계의 ‘MR.PROSPECTOR’계는 조기완성형의 전형적인 스피드혈통이고 모계는 주류혈통은 아니지만 모의 부마인 ‘RACING IS FUN’이 G1 1승을 포함한 블랙타입 3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쳤던 만큼 기대치가 있는 혈통이라 할 수 있겠다.
‘마타라’는 비록 실전경험이 많은 마필로 숨은 진주로 평가하긴 힘들지만 앞으로 재기가 기대되는 마필로 은퇴를 앞둔 홍순철 조교사에게 몇 번의 우승을 더 안겨 줄 수 있는 마필이라는 점에서 언급해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뉴질랜드산 거세마 ‘부움’이 경마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시점에서 아직 2군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데뷔초기에 ‘부움’과 비슷한 기대치를 받았던 마필이었던 ‘마타라’가 재기에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16조 박원선 조교사
탐모라빛 : ‘새강자’로 국산마의 신기원을 연 16조 박원선 조교사 마방의 마필로 2002년 2월 9일에 신마발굴에서 다루었던 마필이다.
그 당시 기사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혈통면에선 ‘국산3세 수말인 ‘탐모라빛’은 ‘사이코배블’과 ‘스누즈버튼’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이코배블’은 지난해 ‘디디미’에게 코(?) 차로 리딩사이어 자리를 내어 준 검증 받은 씨수말이다. 혈통적으로 봤을 때 중·장거리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어지선’, ‘에스빠스’ 등이 주요 자마다. ‘스누즈버튼’은 미국에서 활동한 마필로 그의 씨수말인 ‘단댓알람’(DARN THAT ALARM)은 42전 중 9회의 우승 경험이 있고, G1 경주에서도 준우승을 세 번 차지한 전적이 있다. 거리 적성은 장거리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혈통적 배경을 갖고 있는 ‘탐모라빛’의 최대 장점은 근친 교배가 없다는 것이다. 근친 교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신선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해, 최소한 혈통적 배합에는 나무랄 데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직 ‘스누즈버튼’의 자마가 없어 적당한 실례를 찾기 힘들지만 중·장거리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혈통인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평가했었다.
또한 조교사의 평가에 대해서는 ‘취재를 할 당시만 해도 ‘탐모라빛’은 능력 검사를 앞 둔 상태였다. 다음날 능력 검사에서 1분 05초 3 이라는 비교적 넉넉한 걸음으로 능검을 통과하자 박조교사의 얼굴은 밝아졌다. 인터뷰 당시 “전반적인 모습을 봤을 때 제 몫은 할 신마인 것 같다”는 평가가 현실로 다가서는 듯 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정리해 놓았다.
신마 치고는 470kg대의 좋은 체중, 이에 버금갈 정도로 알맞게 빠진 외형, 그 이후 3번의 실전 중 2번째 경주에서 보여준 파워 넘치는 선행에 이은 우승차지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더 뛰어줄 신마로 기대해도 무방할 듯 싶다.

17조 김점오 조교사
고려방 : 국산 3세 수말로 데뷔 당시 418kg의 체중에서 직전 경주 438kg까지 힘이 차가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는 마필이다.
작년 12월에 있었던 17조 밀착취재에서 ‘국산마‘고려방’은 아직 2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견스럽게 잘 뛰어주고 있다. 힘이 차는 내년에는 더욱 제 능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대만큼 뛰어준다면 큰 대회 출전도 고려할 것이다. 기본능력이 좋은 경주마로 힘이 차는 내년도에는 더욱 좋은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치가 높은 경주마인 만큼, 좀 더 성장해줄 것으로 믿는다.’라는 최상급의 평가를 받았던 마필이다.
7번의 실전에서 3연승을 포함해 4승 2위 2회의 좋은 성적을 거둔 마필로 처음으로 도전한 경마대회인 중앙일보배에선 시종 외곽에서 레이스를 펼치고도 끈기를 발휘하며 2위입상에 성공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마필이다.
5월 19일에 있을 더비에 도전하고 있는 ‘고려방’,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또한 앞으로 국산 1군에서 얼마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가는 마필이다.





작 성 자 : 이석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