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거리 호성적으로만 2군까지 승군 가능

국산 선행마들의 수명이 길어졌다.
이유는 승군을 거듭해도 외국산 단거리 경주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외국산 경주의 상금 규모는 국산마보다 작기 때문에 같은 우승이라 할지라도 승군 가능성이 더 낮다는 점이 맞물린다.
그래서 국산 선행마의 경우 수명이 5개월이라 한다면 현재 경주 체제에서는 10개월로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군 체계는 국산5군, 외국산4군으로 짜여져 있다. 그리고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은 동일 군이다. 즉 국산3군마는 외국산3군 경주에만 출전할 수 있다.(국산5군마는 외국산4군 점핑 출전 가능)
이중 1000m경주가 있는 군은 국산5군과 외국산4군이다.
이 사항만을 가지고 봤을 때 극단적으로 1000m에서만 호성적을 내는 국산 선행마가 있다면(1200m 이상은 지구력 부족으로 호성적이 어려움) 1000m에서의 입상으로 국산4군에 승군했다 할지라도 외국산4군 1000m경주에 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입상의 기회는 향후 3∼4개월 정도로 연장된다.
물론 국산4군에는 1000m 경주가 없기 때문에 입상 가능성은 낮다. 또한 외국산4군 마필도 외국산3군으로 승군하면 마찬가지다.
이것만을 가지고 생각해도 국산 선행마의 수명이 길어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위 내용을 1200m까지 확대하면(아마도 1200m가 현실적으로 타당한 거리라고 생각됨) 그 위력은 어마어마해 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1200m 경주가 있는 군은 국산4군과 외국산3군으로 국산 선행마의 경우 국산5군, 국산4군, 외국산3군의 3단계에 걸쳐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다.
그래서 1개월의 출전 간격을 보이며 2번에 한 벌 꼴로 입상을 기록하는 국산 선행마가 있다면 예전이라면 데뷔 후 5개월까지 1200m에 출전할 수 있었다면 현 군체계에서는 그 기간이 최소 8.5개월 정도로 늘어난다.
만약 한계 거리가 1400m까지라면 아마도 그 마필은 단거리 호성적만으로도 국산2군까지 승군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그동안 거리가 길어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마필도 최근에는 단거리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호성적을 거두곤 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