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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뭐니뭐니해도 주목받고 있는 기수는 20기 신인 문세영 기수와 전덕용 기수다.
지난해 여성 기수들(이신영·이금주)과 함께 데뷔한 이들은 최근 우창구, 박태종, 최봉주, 천창기 기수 등 고참 기수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 특히 인상적이다.
때로는 고참 기수들보다 더 효과적인 레이스 전개를 펼쳐,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까지도 자아내게 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무엇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본지에서는 심층 분석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문세영·전덕용, “그들은 누구인가?”
지난해 8월, 우여곡절 속에 20기 신인 기수들이 경주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동갑내기(1980년 생)인 문세영, 전덕용 두 기수는 데뷔 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무서운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누구든지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기대감도 있겠지만 불안감도 있는 것이 인지상정. 당시 본지에서 딴 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회고해 보면 먼저 문기수는 “경력이 많은 선배들 틈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있다. 강한 승부욕이 나름대로 장점이라고 생각되는데, 데뷔 후에는 영리하고 생각하는 기수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했고, 전기수는 “불안감도 있고 부담도 되지만, 기수가 된다는 사실에 기대도 된다. 공백기간 동안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팬들의 기억에 남는 기수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내용만으로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두 기수의 성격을 분석해 본다면 문기수는 “선천적인 영리함 형”이라 할 수 있고, 전기수는 “성실한 노력파”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사실 이들과 기승 계약을 체결한 10조 김정진 조교사도 당시 “신인 기수 한명이 들어왔는데 경주마 훈련을 믿고 시킬 수 있을 만큼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문기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44조 장두천 조교사 역시 “우리집 신인 기수는 기본기가 잘되어 있어, 조금만 가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기수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예지 했다.
- 현재까지 어떻게 달려 왔는가?
20기 동기로 같은 시기에 데뷔했던 문과 전, 그러나 사실 데뷔시기에 먼저 튄(?) 기수는 문세영이었다.
이유는 문이 기수 양성소 시절 수석 졸업 했다는 것에 있고, 또 한가지는 아직 경주로에 데뷔하지도 않은 문이 당시까지만 해도 10조 대표마라 할 수 있었던 ‘동틀때’, ‘화주’등을 새벽훈련 시켜, 많은 훈련 관찰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뷔 초에도 첫 승을 기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으나 심심치 않게 2위 입상을 기록, 주위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반면 전은 데뷔 이후 2개월 동안 무입상의 성적으로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3개월 째에 접어들며 첫 2위 입상을 따낸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나타낸 시기는 문의 경우 올해 1월, 전의 경우 올해 3월부터다.
이때부터 매달 2∼3승씩을 꼭 챙겼던 문과 전은 문의 경우 4월에 6승까지 기록한 적이 있고, 전은 7월 첫 주에 3승을 기록해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둘의 관계를 살펴보면 문이 앞서가고 있으면서 전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구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최근 눈에 띄는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문과 전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일단 두 기수 모두 스타트가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선행형 마필에 기승했을 때 높은 입상률을 나타낸다.
스타트 능력이라고 함은 신인 기수, 고참 기수 가릴 것 없이 가장 중요시하는 기승술의 하나로 유리한 작전 전개를 위해서는 필수 사항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 세부별 장점을 분석해 보면 먼저 문은 신인답지 않게 경주를 읽는 눈이 탁월하다. 즉 자리 잡기라든가 임기응변에 능해 문기수가 말한 것처럼 영리함이 돋보인다.
예를 찾아본다면 선행마의 경우 꼭 선행에 나서지 않더라도 입상에 성공하는 것이 문의 특징 중에 하나다.
지난 5월12일 ‘태을봉’에 기승했던 문은 ‘해달네’(원정일)라는 강력한 선행마가 있자, 무리한 선행 싸움은 피하고 인코스 선입 작전을 구사, 결국 앞서 가던 ‘해달네’를 역전시켰고, 뒤따라오던 ‘프레클드레이븐’(박태종)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은 체력이 좋다. 체력이라 함은 힘을 뜻하며 힘은 곧 추진력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축구가 4강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체력으로 전은 단순한 선행이 아닌 체력이 바탕이 된 선행 작전을 구사하기 때문에 노련한 고참급 기수들도 쉽게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다.
능력상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됐던 ‘십중팔구’, ‘셔렘’등이 이에 해당된다.
- 스타일 상 이상형은?
장래가 기대되는 문세영과 전덕용 기수, 그렇다면 현재까지 보여 준 이들의 스타일을 봤을 때 어느 기수와 비교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치밀한 작전구사와 승부욕이 바탕되는 문의 경우는 2000년에 전성 시대를 열어갔던 김효섭 기수와 일맥 상통한 점이 있고,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노력하는 전덕용은 성실함의 대명사 박태종 기수와 연결해 본다.
경주마로 따지면 2세마로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들 두 기수가 과연 ‘새강자’, ‘다함께’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명마로 성장할 수 있을런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비교 분석〉
문세영 전덕용
생년월일 1980/9/4 1980/3/4
고향 포항 부산
계기 광고 광고
성적 287-25/37 157-12/23
승률(복) 8.7%(21.6%) 7.6%(22.3%)
소속조 10조(김정진) 44조(장두천)
첫 승 01/10 ‘샛빛나라’ 02/3 ‘보배로운’
주특기 축구 태권도
기승술 스타트 능력 있고, 스타트 능력 있고,
두뇌 플레이에 강점 체격 좋아 추진력에 강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