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보는 하반기 경마대회-국산마
- ‘뚝섬배’ 국산마 단거리 NO.1을 가리는 새로운 장이 될 듯

마사회장배에서 신예 ‘쾌도난마’가 정상 등극을 하며 국산마 판도는 춘추전국 시대를 예고했다.
‘새강자’를 축으로 ‘무비동자’, ‘즐거운파티’가 주도해 왔던 국산마 판도는 ‘쾌도난마’, ‘블랙페가수스’, ‘지어지선’등이 가세함에 따라 활기를 띨 전망이며, 올해 코리안더비 혹은 중앙일보배, 스포츠서울배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해암장군’, ‘흑돌풍’, ‘고려방’등이 1군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국산마 수준은 재평가 될 것이다.
이들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경마대회, 하반기에는 어떤 경마대회가 펼쳐지며, 또한 어떤 마필들이 출전 가능하며, 상반기에 우위를 보였던 마필이 계속 우위를 보일지, 아니면 설욕전이 될 것인지, 또 아니면 새로운 신예마가 등장할지 예측해 본다.


- 국산3세 암말들의 향연 ‘코리안오크스’(8월18일)
- 경주 조건 : (국)1군 3세 암말, 1800m, 별정, 총상금:1억6천만원
올해는 예년과 달리 코리안오크스가 코리안더비보다 늦게 펼쳐진다. 그래서 결승전이 치러진 다음 준결승전이 펼쳐지는 다소 거꾸로 된 감이 있지만, 지난해 지적되었던 출전두수 확보 차원에서는 이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즉 보다 많은 암말의 출현으로 대회 자체는 박진감이 더 높아진다는 것.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1차 등록을 한 마필이 9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그 취지는 잘 살리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출전 예정마들을 보면 일단 상반기 경마대회에서 활약을 펼쳤던 ‘해암장군’, ‘당대으뜸’, ‘보우’, ‘명가희’, ‘허니비’등이 신청했으며, 계속해서 출전을 미뤄왔던 ‘이른아침’도 눈에 띈다. 그리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마필 중에서는 ‘해란강’, ‘한라의빛’, ‘굿댄베터’가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참고로 출전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조건에 부합하는 마필로는 ‘프레스토’, ‘슬기’, ‘천년승’, ‘자랑스런’, ‘신전’, ‘명천’, ‘울트라댄서’등이 있다.
거론된 마필들을 기준으로 우승권을 분석해 본다면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해암장군’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다. 추입형 마필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아무래도 더비에 비해 출전마 수준이 낮은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해암장군’의 목표는 오크스가 아니라 농림부장관배까지 거머쥐며 국내 최초의 3관마가 되는 것일 것이다.


-  제2의 ‘쾌도난마’를 찾아라!! ‘일간스포츠배’(9월29일)
- 경주 조건 : (국)2군 3세 오픈, 1800m, 핸디캡, 총상금:1억1천만원
현재로서 가장 점치기 힘든 경마대회가 일간스포츠배다. 국산2군 3세란 점에서 어떤 마필들이 출전할지 윤곽조차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일간스포츠배는 능력 있는 3세마가 경마대회 타이틀 하나를 거머쥐고 국산1군으로 승군하기엔 좋은 기회로 보인다.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마필로는 일단 오크스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신예마가 될 것이고, 늦게 데뷔했거나, 늦발동이 걸렸거나, 아니면 현재 국산1군에 진출해 있는 마필들과의 경합에 밀린 3세마가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마명을 언급해 보면 ‘명예의전당’, ‘서로서로’, ‘탑마운틴’, ‘스펙터클’, ‘장군시대’, ‘신돌풍’, ‘쾌명’, ‘남촌의꿈’, ‘대왕천’, ‘신안보물’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간스포츠배가 갖는 의미는 “제2의 ‘쾌도난마’” 찾기로, ‘쾌도난마’의 경우 코리안더비에는 출전하지 못했으나 하반기 경마대회 즉 문화일보, YTN배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우승마가 누가 될 지는 관심이 모아지는 사항이라 할 수 있다.


- 삼관 경주의 마지막 관문 ‘농림부장관배’(10월13일)
- 경주 조건 : (국)1군 3세, 1800m, 핸디캡, 총상금:1억8천만원
현재 우리나라 삼관 경주는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농링부장관배다. 이중 코리안더비만 ‘해암장군’이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장관배는 지난해 재건된 경마대회로 지난해는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장이었지만 올해는 삼관 경주의 대미를 장식함으로서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간스포츠배와 출전 주기가 짧기 때문에 일간스포츠배 우승마가 이 대회에는 출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출전 예상마를 추측해 보면 상반기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이미 국산1군으로 진출한 ‘해암장군’과 ‘고려방’, 3세 강자 군을 형성하고 있는 ‘흑돌풍’, ‘호성’, ‘추풍만리’등이 있으며 이에 또 어떤 새로운 신예마가 가세할지 아직은 미지수적인 상태다.
방금 언급했지만 일간스포츠배와 농림부장관배는 서로 맞물리는 관계로 일간스포츠배를 건너 뛴 마필은 장관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일간스포츠배를 선택한 마필은 장관배를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그랑프리와 코리안더비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 상금 규모가 큰 농림부장관배, 누가 최고의 3세마로 인정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내년 코리안더비를 점쳐본다!!‘문화일보배’(10월27일)
- 경주 조건 : (국)3군 오픈, 1700m, 핸디캡, 총상금:9천만원
국산마 수준 향상에 지대한 공을 세운 문화일보배는 올해부터 2세마 대회로 새롭게 출발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이유는 10월 경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국산3군마들은 아마도 대부분이 2세마일 것이라는 예측이 따르기 때문이다. 3·4세마가 이 시기에 국산3군에 머뭄은 특별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모두 능력이 드러났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문화일보배를 통해 내년 코리안더비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선보인 2세마 중 두각을 나타낸 마필에는 ‘전차군단’, ‘스피드헌터’, ‘퍼펙트위너’, ‘조아조아’, ‘녹산대장’, ‘디어챔프’등이 있다.
전력이 하루 다르게 성장하는 이들인 만큼 대회를 맞춰 누가 가장 빠른 능력 신장을 이루는지 두고봐야 할 것이다.


- 국산마 단거리 제왕은 바로 나!! ‘뚝섬배’(11월10일)
- 경주 조건 : (국)1군 오픈, 1400m, 핸디캡, 총상금:1억3천만원
올해 하반기 경마대회의 최대 약점은 국산1군 최강자들을 위한 장거리 경주가 없다는 것이다. 뚝섬배가 국산1군 오픈으로 최고마들을 기다리지만 1400m라는 점에서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과연 마사회장배에서 맞붙었던 ‘쾌도난마’, ‘새강자’, ‘블랙페가수스’, ‘무비동자’를 비롯해 ‘지어지선’, ‘합천’, ‘즐거운파티’등이 출전할 지는 그야말로 두고봐야 할 일이다.
대회 성격에 맞춰 현시점에서 출전 가능마들을 모색해 본다면 ‘에스빠스’, ‘공적’, ‘통일보국’, ‘국선장군’, ‘미디어’, ‘번개같이’, ‘천지기운’등 중위권에서 실세를 잡고 있는 마필들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코리안오크스, 일간스포츠, 농림부장관배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마필들이 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뚝섬배는 전통대로 국산마 단거리 제왕을 가리는 최고의 대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올 하반기에 펼쳐질 국산마 경마대회를 전망해 봤다.
대회 조건에 맞게 출전 가능마들을 두루 모색해 봤지만 대회를 앞두고 ‘경마대회의 명예냐?’ 아니면 ‘불투명한 경마대회보다는 확실한 일반경주냐?’에 따라 편성 강도는 틀려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산마 판도를 이해하기에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그리고 뚝섬배에서 언급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장거리 경마대회가 없다. 이것은 아마도 능력있는 국산마는 국산마 경마대회가 아니라 외국산마 대회가 많으므로 여기에 출전할 것을 유도하는 것 같다.
그랑프리도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