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마 상반기결산-아직 끝나지 않은 지존대결 SBS배, YTN배, 그랑프리에서 결판내자
2002년 상반기 경마가 한 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마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고 쓸쓸히 은막 뒤로 사라져 가는 노장마들도 있었다. 떠오르는 신예마들과 기존의 명성을 지켜나간 명마들 위주로 상반기를 정리하고 진정한 지존대결이 기대되는 하반기 경마도 예상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부움’마주협회장배 우승으로 새로운 황제탄생!
상반기 유일한 외국산1군 경마대회였던 마주협회장배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황제가 탄생했다. 그 이름은 바로 ‘부움’! 뉴질랜드산 거세마로 5세가 되며 전성기를 맞은‘부움’은 41조 이종구 조교사와 우창구 기수의 애마로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마필이다.
‘부움’의 올해 활약은 눈부시다. 실질적인 1군 승군전이었던 올해 첫 경주(2월 23일)에서 아쉬운 레이스를 펼치며 ‘더스파이커’와 ‘신세대’에게 근소한 차의 패배를 당한 후 심기일전, 파죽의 4연승을 거두었다. 4연승 중 백미는 마주협회장배로 최정상권 마필인 ‘다함께’, ‘새강자’, ‘더스파이커’, ‘무비동자’를 모조리 제압하며 새로운 황제탄생을 만방에 알렸다. 그 이후 경주에서도 ‘지어지선’, ‘동틀때’, ‘로빙’, ‘샤이닝타임’등을 연파하며 진정한 강호의 이미지를 경마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부움’의 진정한 지존등극은 하반기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상반기 유일한 경마대회였던 마사회장배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다함께’와 ‘더스파이커’가 60.5, 61.5kg의 부담중량을 달고 뛰었던데 비해 ‘부움’은 58.5kg 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부담중량을 달고 뛰었기 때문에 진정한 황제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반기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부움’, 하반기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다함께’‘포트오먼’‘더스파이커’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2년이 시작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산마 판도는 이 3마리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평가되었다. 추입의 황제 ‘다함께’, 부상만 없었다면 내가 최고라는‘포트오먼’, 불운의 명마 ‘더스파이커’!
3마리 모두 경마대회 우승을 경험하며 외국산마를 지배해 오던 뉴질랜드산 마필들로 이들을 능가하기 전엔 세대교체는 어림도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이 3마리 중 이름값을 해낸 마필은 ‘다함께’정도였다. 비록 마주협회장배에서 ‘부움’에게 일격을 다하며 2위를 차지했지만 과부담으로 인한 아쉬운 패배였고 나머지 3개 경주에선 여유를 보이며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그랑프리 우승 이후 5연속 입상을 이어가며 하반기 경마대회 제패를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3강의 하나인‘포트오먼’은 부상이후 재기에 성공했으나 전성기 시절의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또 하나의 강자 ‘더스파이커’는 과부담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경주를 뛰면 붓는 구절 때문에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 칼을 갈고 있는 ‘다함께’, ‘포트오먼’, ‘더스파이커’이대로 신예마들에게 황제의 자리를 내줄지 재탈환에 성공할지 하반기 외산마 판도의 키포인트로 분석된다.
-‘차지유어글래스’내가 암말최강! ‘토탈’나도 강자
외국산마 암말 경마대회가 폐지된 후 외국산 암말 최강에 대한 평가가 큰 의미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경마 현실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암말의 경우 씨암말로 활약할 여지가 많은 만큼 우수암말에 대한 관심은 일반 팬들보다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서 더 높은 편이다.
과천벌 최고의 암말로는 ‘차지유어글래스’를 꼽는데 대부분 이견이 없다. 경마대회에서는 최강 수말, 거세마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반경주에서 만큼은 강자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며 상반기 3승을 추가했다.
‘토탈’또한 무시할 수 없는 강자다. 작년 암말 경마대회였던 JRA 트로피 경마대회에서 ‘차지유어글래스’를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한 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직전 경주 강적 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하반기의 활약을 예고했다.
-‘미네럴워터’‘러버보이샤카’‘미러클윈’우린 아직도 승리에 굶주려 있다
작년 하반기에 미국산 신예마들이 대거 수입된 후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현재 세대교체 0순위로 떠오른 마필은 파죽의 5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국산 거세마‘미네럴워터’다. 파죽의 연승가도, 2군 특별경주 우승, 내외경제배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경주마의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는 ‘미네럴워터’는 명마의 조건인 순발력과 지구력, 근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늘어나는 부담중량만 극복해낼 수 있다면 최강자들과의 일전에서도 선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미네럴워터’에겐 다소 밀리는 감이 있으나 굿데이배 우승마인 ‘미러클윈’과 내외경제배에서 2위를 차지한‘러버보이샤카’도 아직 한계를 보여주지 않은 신예마들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돌풍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개별수입마 군단 후반기 대약진의 서곡 울려
‘푸저’, ‘토창고’, ‘바로사스칼러’, ‘웨스턴디스트릭트’, ‘메도우이헌터’, ‘윈덤워리어’... 마명도 생소한 이들은 상반기에 수입한 한국경마 최초의 개별수입마들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마친 마필들이다.
지금까지 수입된 어떤 외국산 마필들 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들은 우수한 혈통과 좋은 현지성적을 바탕으로 고가에 수입돼 외국산마 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데뷔전을 가지지 않은 마필들이 더 많은 개별수입마 군단, 올 하반기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쓸쓸히 사라져 가는 노장들 : 영원히 기억될 ‘신세대’의 40승
한국경마를 이끌어 오던 노장들이 서서히 무대의 은막 뒤로 사라져 가고 있다.
40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신세대’, 쾌속질주 ‘샤이닝타임’, 파워 넘치는 ‘스트라이크테러’, 폭주기관차 ‘클래식리절트’, 뛰어난 추입탄력의 ‘인모션’등은 한 때 과천벌을 호령하던 강자들로 이제는 일반경주에서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처지가 되었지만 경마를 진심으로 아끼는 팬들에겐 성적에 상관없이 사랑을 받는 마필들이다.
이 중에서도 40승이라는 당분간 깨기 힘든 대기록을 작성한 ‘신세대’는 하반기에도 우승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여 과연 몇 승까지 다승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로빙’, ‘동틀때’, ‘은유정상’같은 기존강자들도 하반기에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는 1군의 터줏대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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