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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하는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경마축제이다.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우수마를 꼽는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다른 경마대회와는 다르게 경마팬 투표로 출전마가 결정되고, 더욱이 최고의 상금까지 걸려있는 만큼 그 중요성은 여타 경마대회를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경주 자체를 박진감 있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에 핸디캡 경주로 시행하고 있어 “한 해 최고의 경주마를 뽑는다”는 그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1주일 앞두고 핸디캡이 부른 이변의 드라마 역대 그랑프리 우승마를 정리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표-1〉 역대 그랑프리 우승마
회 연도 우승마 거리 산 성 연 주파기록 기수명 우승상금
21 2002 ?? 2000 ? ? ? ?? ??? 104,000,000
20 2001 다함께 2000 뉴 수 5 2:11.7 김창옥 104,000,000
19 2000 즐거운파티 2300 한 암 4 2:33.1 김형수 88,000,000
18 1999 새강자 2300 한 거 3 2:35.2 이성일 82,500,000
17 1998 신세대 2300 호 거 7 2:32.8 이성일 82,500,000
16 1997 풀그림 2300 뉴 거 5 2:31.6 안병기 97,200,000
15 1996 훌라밍고 2300 뉴 암 5 2:30.8 김옥성 78,000,000
14 1995 대견 2300 호 거 6 2:31.7 박태종 65,000,000
13 1994 지구력 2000 호 거 4 2:12.6 임대규 50,000,000
12 1993 기쁜소식 2200 뉴 거 4 2:25.6 이상근 -
11 1992 춘풍 2200 뉴 암 6 2:26.7 김성현 -
10 1991 가속도 2000 뉴 암 4 2:13.2 김창옥 -
9 1990 가속도 2000 뉴 암 3 2:13.5 김재섭 -
8 1989 차돌 2000 미 거 5 2:12.8 홍대유 -
7 1988 왕방울 2000 호 거 5 2:10.9 김종온 -
6 1987 청하 2000 호 거 4 2:12.0 김영룡 -
5 1986 포경선 1850 뉴 거 6 2:01.2 김귀배 -
4 1985 포경선 2000 뉴 거 5 2:09.9 지용철 -
3 1984 자격루 2000 호 암 5 2:12.0 백원기 -
2 1983 금란초 2000 호 수 7 2:11.4 김성현 -
1 1982 연안부두 1950 호 수 5 2:07.2 최태환 -
- 제6회 그랑프리: ‘청하’, ‘왕방울’을 꺾다!
제6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당시 최고의 경주마였던 ‘포경선’(4회, 5회 그랑프리 우승)의 노쇠로 인해서 춘추전국시대에서 펼쳐진 대회였다. 모두 10두의 1등급 준족들이 출전한 6회 그랑프리에서는 ‘포경선’의 후계자로 불리며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나선 ‘왕방울’(김종온 기수)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펼쳐졌다.
그러나 경주는 기습적으로 선행을 나선 ‘청하’의 굳히기 우승으로 끝이 났고, 그 뒤를 집요하게 쫓은 최고 인기마 ‘왕방울’은 2마신차로 2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했다. 한편 감격의 경마대회 첫 승을 차지한 이희영 조교사는 뜻밖의 우승에 양복을 빌려 입고 시상에 참여한 일화가 있다.
- 제11회 그랑프리: ‘춘풍’, 코차이로 ‘호동왕자’ 따돌려…
모두 12두의 경주마가 2200m로 경주를 펼친 제11회 그랑프리는 출전마중 최하의 인기순위를 기록한 5번 ‘춘풍’이 우승을 차지, 단승식 45.9배로 역대 최고의 단승식 배당이 기록된 경주였다.
제11회 그랑프리는 복승률 100%의 9A번 ‘호동왕자’(기수 장세한)의 절대인기 속에 3번 ‘경지’(기수 김창옥), 8B번 ‘차돌’(기수 김옥성), 7B번 ‘고대산’(기수 정주상)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경주에서도 9A번 ‘호동왕자’가 치열한 선행경합을 뚫고 우승을 하는 것으로 보여졌으나, 막판 내측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선보인 5번 ‘춘풍’이 사진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코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고 인기마 9A번 ‘호동왕자’는 무리한 선행작전으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아쉬운 코차 2위에 그쳤으며, 시종일관 중위권에 머물다 기회를 엿본 5번 ‘춘풍’은 그 해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 제14회 그랑프리: 부담중량의 한을 푼 ‘대견’
모두 13두의 경주마가 2300m를 겨룬 제14회 그랑프리는 부담중량의 높은 벽 때문에 번번이 무너졌던 ‘대견’(기수 박태종)이 우승을 차지한 경주였다.
59kg의 부담중량으로 출전한 5번 ‘대견’은 경주 초반부터 선행에 나서 그대로 여유 있게 결승선을 골인했다. 2위와의 거리차는 8마신의 큰 차였고, 단승식 배당은 2.3배로 최고 인기를 실감케했다.
‘대견’의 적수로 관심을 모았던 13회 우승마 ‘지구력’(기수 임대규)은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하지 못하고 8위로 추락했으며, 경마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9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핵탄두’(기수 이성일)는 60kg의 높은 부담중량으로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제16회 그랑프리: 괴력의 경주마 ‘풀그림’
제16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괴력의 경주마 ‘풀그림’이라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명마가 탄생한 대회였다.
모두 9마리가 2300m로 경주를 치른 16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경마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풀그림’과 과천벌 최다승마 ‘신세대’의 한판승부에 관심이 집중된 경주였다. 경주는 탁월한 순발력의 ‘신세대’가 예상대로 앞서가는 가운데 펼쳐졌으나, 시종 외곽에서 괴력을 보이며 젖히기를 시도한 ‘풀그림’은 4코너를 선회하면서 기어코 ‘신세대’를 따돌리며 우승까지 이어지는 기염을 토했다.
무리한 경주전개로 부상과 그 후유증을 반복하던 ‘풀그림’은 경마대회 4관왕에 성공하며 최고의 명마로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는다.
- 제20회 그랑프리: ‘다함께’, 이 시대 최고의 경주마!
제20회 그랑프리는 ‘다함께’라는 최고의 경주마를 탄생시킨 대회였다.
국산마들의 2년 연속 그랑프리 제패로 인해서 또 다시 국산마인 ‘무비동자’와 ‘새강자’에 인기가 집중됐던 지난 대회에서 ‘다함께’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기도 했던 ‘다함께’였기 때문에 최고마들의 경주인 그랑프리에서 우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
그러나 거듭된 ‘다함께’는 종반 대추입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 올해까지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현재 경마대회 5관왕을 기록중인 ‘다함께’는 올 해 그랑프리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어, 그랑프리 2연패와 경마대회 6관왕에 강력한 도전전을 내민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