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더비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선 이미 많은 언론이나 경마관계자가 무수히 강조해 왔다. 경마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더비경주를 통해 경마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 왔다. 각국의 더비는 마필 혈통의 검증장으로 활용되어 더비에서 우승한 마필이 생산에 투입되는 방식이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다.
한국경마에 더비가 시작된 지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경마에서 더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외국 경마선진국의 그것과 비교해 너무나 적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한국마사회에서 올해부터 그랑프리와 같은 상금을 책정하면서 최고의 대회로 급상승했지만, 더비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국가 공유일 또는 축제일로 지정하는 외국에 비해선 열악하기 그지없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도박이라는 오욕의 사슬을 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고 이제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마가 가지는 갬블성을 줄이고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축제화된 이벤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바로 코리안더비가 그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마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보다 많은 경마팬과 일반 국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코리안더비 우승마의 자마가 거듭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꿈마을<암말/ 조교사 신우철(34조)/ 마주 김경민/ 생산자 대천목장>
-부마:큐리아레기스 모마:집시주얼 경주성적: 5전(4/1/0/0/0)
경주를 거듭할수록 걸음이 늘고 있는 강단마로 최근 파죽지세의 3연승을 거두고 있다. 막강한 선행력을 주무기로 1700m까지 쉽게 돌파했다. 문제는 코리안더비에 출전할 경우 1800m를 처음 뛴다는 것으로 종반 지구력이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인 ‘큐리아레기스’의 주요자마로는 2000년 제1회 디지틀조선배(특별경주) 우승을 차지한 ‘오랜감동’을 비롯해 1998년 탐라배와 뚝섬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해동제일’, 2003년 스포츠투데이배 3위를 차지한 ‘힘차게’등이 있고 모마 ‘집시주얼’은 ‘꿈마을’이 첫 자마다.
생산자인 대천목장은 한국경주마 생산자 제1세대로 평가되는 메이저급 목장으로 한 시절을 풍미한 ‘이화령’을 필두로 다수의 능력마를  배출해냈다.
올해 34조의 뛰어난 국산 3세마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꿈마을’, ‘큐리아레기스’의 자마 중 경마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대한<수말/ 조교사 최상식(28조)/ 마주 김성두/ 생산자 한라목장/ 육성 금악목장>
-부마:피어슬리 모마:벨라디인데버 경주성적: 8전(3/5/0/0/0)
8전을 뛰는 동안 복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 마필로 일찌감치 1800m까지 거리경험을 마친 코리안더비 우승후보 중 하나다. 선, 추입이 자유로운 마필로 순발력과 끈기를 겸비한 기대주다. 우승보다 2위가 많아 다소 근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직전 1800m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인 ‘피어슬리’의 주요자마로는 국산최강 ‘새강자’를 비롯해 1999년 제2회 더비우승마  ‘만석꾼’, 2002년 스포츠서울배 우승마 ‘고려방’ 등이 있고 모마인 ‘벨라디인데버’는 ‘섭리’, ‘앞질러’ 2마리의 자마가 있다.
생산자인 한라목장은 ‘슬러거’, ‘흑따오기’등의 국산1군마를 배출해낸 목장이고 육성을 담당한 금악목장은 올해 최초의 민간목장경매를 성공리에 끝마친 한국의 대표적 대형목장 중 하나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28조, 코리안더비 우승과 정상권 도약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경마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스트원<수말/ 조교사 하재흥(35조)/ 마주 김병현/ 생산자 대천목장>
-부마:컨셉트윈 모마:뷔로라 경주성적: 11전(4/0/0/1/1)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필로 이번 코리안더비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저스트원’은 1000m, 1400m, 1800m로 거리를 한꺼번에 늘이면서 거둔 3연승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직전경주는 1800m 첫 도전이라 어려운 경주가 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극복하고, 힘으로 밀어 부친 우승을 차지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저스트원’의 부마 ‘컨셉트윈’은 ‘기립환호’, ‘포뮬러’, ‘따논당상’을 비롯해 ‘돋나’, ‘철갑’에 이르기까지 자마들이 기복없는 성적을 거둬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씨수말. 경마대회는 지난해 디지틀조선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보왕’이 유일하다.
또한 모마 ‘뷔로라’는 ‘저스트원’과 같은 35조 출신으로 현 코리안더비의 전신인 무궁화배 경마대회(96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뛰어난 지구력을 보여줬던 ‘뷔로라’의 피를 이어 받은 ‘저스트원’ 역시 중장거리마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무서운 상승세의 ‘저스트원’이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발레리노<수말/ 조교사 장두천(44조)/ 마주 천병득/ 생산자 태광목장/ 육성 송악스터드팜>
-부마:로드오브워 모마:쉬즈어레인보우 경주성적: 6전(1/3/1/0/0)
막강한 추입력을 보유한 마필로 이번 코리안더비에서도 선두권의 지친 틈을 타 막판 한발로 대역전극을 노릴 입상 후보다. ‘발레리노’는 국산4군 경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직전경주 국산3군 1800m 점핑 출전해 무난한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폭발적인 추입력은 현 3세마중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마 ‘로드오브워’는 국내에서 성공한 혈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코리안오크스 우승마인 ‘선봉대감’을 비롯해 ‘행운과기쁨’, ‘전투기’, ‘금빛축제’ 등의 자마를 배출한 바 있다.
모마 ‘쉬즈어레인보우’는 첫 번째 자마인 ‘풍산’에 이어 두 번째 자마를 배출한 씨암말.
지난해 내륙 국산마 경매에서 2,000만원에 낙찰된 ‘발레리노’, 44조의 첫 번째 코리안더비 우승마로 기록될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