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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경마 시행과 더불어 한국경마의 새로운 도약 기대
드디어 고대하던 부산경남경마공원이 화려한 개막을 알리게 됐다.
오늘(30일) 12시 40분 제1경주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길에 들어선 부산경남경마공원은 한국경마의 실질적인 지방화와 전국화를 열게 된다. 그동안 서울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이 경마를 시행해 왔지만, 제주경마공원은 관광도시내 조랑말 경주라는 특징적인 이유로 실질적인 국제화에 걸맞는 경마시행과는 궤를 달리해 왔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으로 인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한국경마의 확대라는 점과 경주마 가용두수 확대는 레저를 즐기는 국민들의 확대뿐 아니라 경주마 생산농가 확대와 생산두수의 활용 폭을 넓게 해주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아직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성공적인 개장이라는 확신을 가지기에는 미지수인 점이 산재해 있다. 경마공원을 둘러싼 진입로 문제로 인해 교통난이 예상되고 있으며, 경마에 대한 현지의 낮은 인지도, 금요경마 시행에 따른 고객확보의 어려움은 앞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 나아가 한국경마가 극복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목차〉
Ⅰ- 부산경남경마공원, 한국경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Ⅱ- 부산경남경마공원 경마시행계획
Ⅲ-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지키는 사람들
Ⅳ- 부산경남공원, 축포가 쏘아지다
Ⅴ- 부산경남경마공원, 명마가 질주한다
* 본지 사정으로 인해 기획 4편과 5편이 바뀌어서 게재되오니 이해바랍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계획에서 개장까지
한국경마가 산업으로서 상승세를 보이게 된 계기는 바로 서울경마공원의 오픈이라 할 수 있다. 서울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승마경기장을 지원하고 이후 경마장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현대적인 시설과 최적의 위치에 현 서울경마공원이 자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산경마공원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경마의 활황기라 할 수 있는 90년대 중반, 한국마사회는 부산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부산경마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경마장 건설부지를 두고 기득권 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99년 8월 건설부지 행정구역 경계를 최종 합의하고,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경마장을 짓기로 한 것.
이후 2001년 8월 27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일대 37만여평의 부지에서 경마장 기공식이 열렸다. 마사회장(당시 윤영호 회장)을 비롯해 농림수산부장관(한갑수),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해 서로의 손을 잡으며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계획이 순조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부산경남경마공원 건설사업은 2005년 4월 개장을 목표로 2002년 8월 마사 완공, 2004년 6월에는 관람대 등 주요 시설들이 들어섰고, 2004년 말까지는 모든 건축·시설물들을 준비해왔다.
부산·경남 경마공원이 당초 계획을 초과한 건설비용(2천959억원->4천627억원)과 서울경마 매출액 급감에 따른 적자보전 한계. 접근로 미비에 따른 예상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개장이 경마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마산업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경마관계자는 물론 각계에서 대두되면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경마공원측은 여러 제약요인으로 인해 매출액이 당초 예상액 5천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양 시도에 총 발매금액의 10%를 해당 자치단체에 배분토록 돼 있는 레저세를 개장후 5년까지 절반으로 감면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여부를 두고 마사회와 양지자체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부산시과 경남도에서는 당초 개장 예정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도 레저세 감면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만을 고수했다. 개장도 하기도 전에 추측만을 가지고 레저세를 감면할 수 없으며, 타 기업체와의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여기에 맞서 마사회는 양지자체와 레저세 감면 협의를 추진하는 한편, 2007년 이후로 개장을 미루는 방안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 하지만 마사회와 양 지자체는 각각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당초 개장 계획일인 4월 29일을 넘기고 말았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측은 4월 7일(목) 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사정으로 인해 4월 29일 개장이 불가능하여 4월중 추가로 모의경주를 실시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지자체와의 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못했음을 밝혔다.
한국마사회와 양지자체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자 농림부가 중재안을 들고 나섰다. 이후 밀고 당기는 협의를 거친 끝에 한국마사회와 농림부, 부산·경남 지자체는 지난 7월 28일(목)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실무협의회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 지원을 위한 5개 항목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를 한 것.
이에 따라 당초 지난 4월 29일 개장 예정에서 레저세 감면을 두고 마사회와 양지자체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개장여부가 불투명했던 부산경남경마공원이 5개월 늦게 개장을 하게 됐다.
한국마사회가 당초 부산경마공원을 건설하면서 세웠던 계획들을 살펴보면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서울경마공원과는 별개로 단독 상주 경마로 서러브렛 국·외산마가 혼용 운영하고, 개인마주제 형태로 특히 개별 조교사의 관리사 직접 고용체계, 프리 기수제 등 선진 제도가 도입돼 서울경마장과는 상당 부분 차이를 두려고 했다.
경주체계는 서울과 유사하게 마련되며 연 93일 내외로 서울과 동일한 규모에 일 8개 경주시행, 서울과 완전 쌍방향 크로스베팅을 실시하게 된다.
경마상금은 서울의 원가산출방식 대신 경주당 책정방식을 선택해 전년도 경주당 상금기준 정율 인상하는 형태가 된다. 이로써 일일이 원가를 산출하고 있는 서울경마장에 비해 지급 기준이 단순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경쟁성이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마방대부제는 조교사 신청을 토대로 대여료를 징수하는 형태로 마사운영이 이뤄지며 사료는 각 조교사가 자율 구매한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경마시행계획
부산경남경마공원측은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규모가 비슷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 운영특성을 고려해 국산마, 외국산마 경주를 분리해 시행한다고 밝혔고, 2세마 위주의 입사를 고려해 연령조건을 강화해 운영하며, 향후 2007년에 연령별 경주체계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편 개장을 준비하면서 모의경주를 해왔는데, 경주시행 안정화를 위해 모의경주시 마필, 조교사, 기수의 성적 및 기록을 공식 인정하고, 모의경주시 경주마 수득상금을 토대로 군분류를 했다.
1일 경마를 시행하는 9월 30일에는 총 10개 경주가 열리는데,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기념 경마대회가 2억원의 상금을 놓고 외산 2군마를 대상으로 제2경주로 펼쳐진다. 개장기념 경마대회는 GradeⅢ(서울의 마사회장배, 마주협회장배, 뚝섬배와 동일한 격)로 펼쳐지고 이우재 마사회장이 시상자로 참석한다.
10월부터 11월까지는 하루 11개 경주로 경주수가 증가하고, 12월에는 12개 경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경주당 편성두수는 최소 7두로 서울경마공원과 동일하지만, 최대 12두로 한정하고 있다. 개장초기 신인기수 위주인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군분류는 총4개군으로 분류하는데, 1군(2400만원 초과), 2군(2400만원 이하), 3군(1200만원 이하), 4군(400만원 이하) 등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마필의 적성거리 개발 및 경마팬 흥미제고를 위해 군별로 다양한 경주거리를 운영한다.(각 군별로 3-4개 경주거리 운영) 개장초기에는 신인기수, 신마 위주인 점을 고려해 1000, 1200, 1400, 1600, 1800, 2000m로 운영하지만, 국내 최장거리 경주거리 시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2200m와 2400m를 시행할 예정이다.
개장 원년을 맞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선 올해 총 3개의 경마대회가 시행된다.
우선 9월 30일 2경주로 열리는 개장기념 경마대회를 시작으로 11월 11일에 경상남도지사배 경마대회(국산1군, 상금 2억원), 12월 16일에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외산1군, 상금 2억원)가 열린다. 한편 개장기념경주는 이후 매년 동일한 시기에 한국마사회장배 경마대회로 정례화 되고, 지자체장배 경마대회는 춘,추계로 시행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서울·부산간 경마대회 교류 시행을 가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시행하기 곤란한 일부 경마대회(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등)에 대해 각각의 경마장에 교류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마홍보 등을 이유로 대표적인 경마대회라 할 수 있는 그랑프리에도 양쪽의 우수마가 경합을 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이런 경마대회 교류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원년인 올해에는 경주체계, 출마등록, 투표방법, 경마상금 지급체계 상이에 사실상 불가능하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내년부터 시행을 추진하게 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