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기수 대기록 1000승에 -43, 2003년 선의의 라이벌 김효섭 기수와 치열한 다승경쟁
-신우철 조교사 700승은 통과점일 뿐, 1000승을 향한 고독한 항해는 계속된다

최근 프로야구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이승엽 선수(삼성 라이온즈)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대며 역대 최고의 신기록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어 자신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54개) 기록은 물론 아시아신기록(일본 왕정치 55개)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각 언론들은 대서특필하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과외동기인 심정수 선수(현대 유니콘스)가 홈런더비 단독 2위로 치고 나오며 둘의 라이벌대결이 올해 프로야고 최고의 흥행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마다 20만명 이상이 경마공원과 마사랑을 찾고 연 2000만명에 가까운 관중동원에 성공하고 있는 한국경마는 “베팅은 있어도 문화는 없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한국경마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스타부재현상, 기수나 조교사들이 음지의 인물로 전락하고 부정경마의 온상으로 팬들에게 여겨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3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 우승마 ‘퍼니사이드’에 기승했던 호세 산토스 기수가 미국 뉴욕 양키스 홈구장에서 시구를 하고 일본의 리딩자키 다케유다카가 국민적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경마선진국들의 이야기가 부럽지 않은 경마인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경마도 달라져야 한다. 진정 스타감이 없다면 모를까, 한국경마에도 얼마든지 스타화 할 수 있는 기수, 조교사들이 있다. 이들이 있기에 과천벌이 뜨거워지는 최고의 스타 박태종 기수와 신우철 조교사의 활약상을 정리해 보았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국민기수 박태종 1,000승의 그 날 과천벌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
리딩자키, 국민기수, 최고기수 등등의 찬사가 가장 어울리는 기수 박태종!!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러 평가가 오고 가기도 하지만 박태종 기수가 대한민국 최고의 기수라는 것에 대해선 거의 모든 경마인들이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박태종 기수의 성적은 통상 957승으로 1,000승이라는 대기록에 불과 43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1,000승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는 다른 기수들의 통산성적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통산 다승 2위인 안병기 기수가 676승으로 한참 격차가 벌어져 있고 최고의 라이벌이라는 김효섭 기수도 통산 485승에 불과하다. 박태종 기수가 쌓아가고 있는 최다승 신기록은 그가 은퇴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침범을 허용하지 않는 성역(聖域)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태종 기수가 한국경마에서 의미하는 바는 한 명의 기수 그 이상이다.
경마를 조금이라도 접한 팬들이라면 제일 먼저 각인되는 이름이 기수 박태종이고 그가 타는 말이 입상을 하느냐 못 하느냐가 추리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박태종만 아니라면 예상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런 그도 슬럼프는 있기 마련이다. 올해 초에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2003년 다승 1위는 김효섭 기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비동주’로 경마대회 마수걸이 승을 차지한 후 박태종 기수의 상승세는 ‘욱일승천(旭日昇天)’ 그 자체다. 3월에 8승, 4월에 10승, 5월에 14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산술적으론 11월말에 가능한 1,000승 달성이 10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2003년 38승으로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 그리고 34승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김효섭 기수, 최고기수 라이벌 2명의 다승경쟁은 과천벌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을 뿐 아니라 박태종 기수의 1,000승에도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태종 기수가 1,000승을 달성하는 그 날, 과천벌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각종 이벤트를 열어 경마팬들과 기쁨을 같이 나누는 자리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박태종 기수 통산전적   6481전(957/889/754/668/590)  승률 : 14.8%  복승률 : 28.5%

☆2003년 월간성적
월 출주횟수 1착횟수 2착횟수 승률 복승률
01월 36 2 6 5.6% 22.2%
02월 34 3 3 8.8% 17.6%
03월 53 8 10 15.1% 34.0%
04월 47 10 6 21.3% 34.0%
05월 42 14 9 33.3% 54.8%
06월 8 1 1 12.5% 25.0%
합계 220 38 35 17.3% 33.2%


*최고가 어울리는 남자 신우철 조교사, 700승은 통과점일 뿐이다
최근 경마문화신문은 인터뷰 기사에서 신우철 조교사에게 어울리는 애칭을 하나 붙여줬다.
‘최고가 어울리는 남자’ 신우철!! 남자로서 조교사로서 이보다 더 멋진 애칭을 갖기는 아마 힘들 것이다.
조교사로서 그가 최고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통산성적이 증명해 주고 있다. 1983년에 데뷔한 신우철 조교사는 성적 공십집계가 이루어진 이후 통산 695승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578승으로 통산 2위를 지키고 있는 최혜식 조교사와의 차이는 무려 117승, 약 3년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한 기록이다.
90년대 중반 신우철 조교사의 아성은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4년 연속 연간 조교사 MVP를 차지한 것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다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경마대회 우승도 올해 국산마 ‘하비동주’와 ‘삼매경’으로 3개의 경마대회를 제패하며 승수를 쌓아 나가고 있어 경마대회 우승 연간 최다 신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뚝섬시절 집계되지 않은 성적까지 합한다면 벌써 700승을 넘었겠지만 현재 신우철 조교사가 도전하고 있는 통산 700승은 상당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제는 고참에 속하는 신우철 조교사가 전인미답(全人未踏)의 고지를 하나씩 밟아 나갈 때마다 후배 조교사들에겐 목표가 한 단계씩 올라간다는 점에서 5승 남은 통산 700승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신우철 조교사에게 700승은 단지 통과점일 뿐이다. 앞으로 10년 내에 그는 1,0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1년에 30승을 꾸준히 거두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른 누가 아닌 ‘신우철’ 조교사이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고가 어울리는 남자’ 신우철 조교사의 1,000승을 향한 외로운 항해에 경마팬들이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길 기대해 본다.    

★신우철 조교사 통상전적 : 5327전(695/624/539/498/509)  승률 : 13.0%  복승률 : 24.8%

▣ 대상경주 우승전적
경주일자 대상경주명 마명
2003/05/18-9R 코리안더비  하비동주
2003/03/23-9R 스포츠투데이배  삼매경
2003/02/09-9R 세계일보배  하비동주
1994/05/22-7R 패케남컵  통소문
1993/10/24-8R 마주협회장배  쇼파라
1993/09/12-8R 일간스포츠배  쇼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