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 100% 낙찰, 민간목장 소유마는 고작 46% 낙찰
이번 제주 국산마 2차경매는 예상대로 한국마사회 소유마가 100% 낙찰됐고, 그에 비해 민간목장 소유마는 고작 46% 낙찰에 그쳤다. 이러한 이유는 첫째 한국마사회 소유마가 상대적으로 예가가 낮았기 때문이고, 둘째 한국마사회 소유마는 외모나 혈통이 우수한 경주마만 경매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모두 15마리가 상장된 한국마사회 소유마는 A등급(1,550만원), B등급(1,250만원), C등급(950만원)으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예정가가 결정돼, 구매자들로부터 구미를 당겼다. 따라서 1-2번의 호가에서 대부분 낙찰되는 민간목장 소유마에 비해서 한국마사회 소유마는 치열한 경쟁 일관이었고, 실제로 대부분 10번 이상의 호가가 불러져야 낙찰됐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한국마사회 소유마 역시 현실에 맞는 예정가가 앞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또한 한국마사회 소유마의 경우 소유마 모두가 상장된 것이 아니라 부산 경마장으로 갈 경주마를 제외하고 상장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혈통이나 외모가 우수한 경주마 상장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결격 사유가 있는 경주마는 한 두도 상장되지 않았고 예정가도 낮았기 때문에 100% 낙찰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민간목장 소유마의 경우 이미 개별거래로 많은 경주마들이 팔려나가 상대적으로 혈통이나 외모 수준이 떨어지는 경주마가 많이 상장됐기 때문에 낙찰율도 적고, 낙찰가도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 소유마는 2,433만원, 민간목장 소유마는 1,788만원의 평균가를 기록했다.
- ‘샤베이비’자마·‘가화’자마, 왜 인기였나?
경매전부터 가장 고가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샤베이비’자마(부:‘피어슬리’)와 ‘가화’자마(부:‘프로포슈어’)는 예상대로 각각 3,820만원과 3,500만원의 가격으로 최고가 1위, 2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2두의 자마가 인기를 모았던 이유는 ‘샤베이비’ 자마의 경우 지난 99년 생산한 ‘초산’(부:‘프로포슈어’)이 국산1군까지 승군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번엔 ‘피어슬리’와 교배해 수말 자마를 생산했기 때문. ‘가화’ 자마 역시 첫 생산한 ‘하비동주’(부:‘사일런트워리어’)가 코리안더비를 우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이번 자마의 경우는 마체가 상당히 잘 생겨서 모든 구매자들이 탐을 내 최고가마로 예정돼 있었다. 실제로 ‘가화’자마의 경우는 경매 순번(41번)이 조금만 앞에 있었어도, ‘샤베이비’자마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이미 많은 구매자가 빠진 상태에서 경매가 이뤄졌기 때문에 예상보다 적은(?) 3,500만원의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검증된 혈통’의 자마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것을 볼 때, 앞으로의 추세 역시 부계 이상으로 모계 혈통에 대한 중요성은 부각될 전망이다. 실제로 씨수말중 최다 상장을 기록한 ‘라시그니’ 자마는 ‘라시그니’자마가 워낙 성적이 없는 탓인지, 8마리 상장에 단 2마리 낙찰에 그쳐 가장 비인기 씨수말로 기록되기도 했다.
- 제주 국산마 경매, 시들했던 이유는?
지난해까지 열띤 경쟁이 이어졌던 제주 국산마 경매가 올해 많이 시들해진 이유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경매가 아니면 구입할 수 없는 한국마사회 소유의 경주마가 몇 두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경마장으로 많은 예비 경주마가 배정됐기 때문으로 경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흙 속에 진주’를 찾기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간목장 소유마의 경우는 개별거래 형식으로 대부분 팔리기 때문에 경매로 민간목장 소유마를 구입한다는 것에 대해서 구매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목장에서 우수한 경주마는 경매로 판다는 인식이 확산되지 않은 한, 경매의 인기는 계속 시들해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경매마는 곧바로 마방에 입사할 수 있다”는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만 2세만 지나면 경매후 곧바로 마방에 입사했으나 올해부터는 이 혜택이 사라졌다. 이는 경주마 적체로 인한 마방TO제 실시 때문. 특히 이번에 낙찰된 경주마는 빨라도 7월은 지나야 마방에 도입될 전망이고, 여기에 이미 국산2세마가 한 두 이상 입사한 마주의 경우는 9월 이전에 마방을 배정 받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그로 인해 입사 이전에 발생하는 사고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물론 3개월간 농협가축공제보험(낙찰가의 1.8%, 판매자 부담)에 들어 최소한 3개월 이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판매가의 80%까지 보상이 가능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 입사하지 못하는 경주마는 구매자가 추가로 보험에 가입해야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문제 때문에 올해는 경매 인기가 대폭 시들해 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이유로 올 9월에 열리는 국산마 3차경매 역시 큰 호응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표〉 제주국산마 2차경매 결과
가격 부마 모마 성 생산자 낙찰자
3,820 피어슬리 샤베이비 수 이광림 정몽규
3,500 프로포슈어 가화 암 김영문 박종호
3,000 로스트마운틴 새피라알리바이 수 강홍수 임우근
3,000 빅서 바쿠아치 수 김경민 김명자
2,800 리비어 아씨에라 암 강홍수 김대권
2,800 퍼시픽바운티 나이스슈거스파이스 수 홍태수 김도윤
2,750 빅서 애펄팜걸 암 고창범 박시용
2,700 사이코배블 쉬저미쓰 암 강홍수 구자선
2,700 리비어 베티즈랩소디 수 김우창 최상섭
2,600 사일런트워리어 큐트익제큐티브 암 김영문 이상홍
2,450 퓨처퀘스트 얼드스콜 암 홍인남 심상춘
2,200 컨셉트윈 애머누사 수 고정수 곽영진
2,000 라시그니 도라스골드 수 이용대 박종률
2,000 해피째즈밴드 브루자 암 이용대 ㈜선우패션
1,920 랜드러쉬 어린스아이슬 암 이용대 풀무원샘물
1,900 로스트마운틴 이스터스타게스트 암 문상식 이민문
1,900 무자지프 나이츠피트 암 오공학 유준환
1,800 사이코배블 묘덕사 암 전영환 윤여운
1,800 포트스톡턴 랑데부베이 암 조창규 한광희
1,750 랜드러쉬 풍금 수 (주)넓은 최윤호
1,720 글로리화이 바잔프론티어 수 성풍영 박동규
1,720 리비어 미스치버스래스 암 조창규 이석태
1,520 무자지프 에어프릴스튜립 암 김용래 천병득
1,500 미스터아도라블 플라잉바운티 수 권주순 이종철
1,400 글로리화이 레이디디그니티 암 고경필 이영서
1,400 피어슬리 머제스틱풀 암 김호만 강덕종
1,350 로드오브워 수잔즈딜라이트 암 김수남 김종철
1,320 라시그니 보답 수 이용대 송근철
1,300 글라이드 가드미 수 이용대 이수증
1,300 로스트마운틴 유로파 암 전영환 김진호
1,020 포트스톡턴 꽃버들 암 전영환 신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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