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한국마사회장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마대회다.
총상금 210,000,000원으로 그랑프리, 더비, 농림부장관배 다음의 상금규모를 자랑하는 한국마사회장배는 15회 대회부터 국산마 1군으로 시행되어 왔다. 올해도 국산 최강자들이 모두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한판 승부가 기대되는 한국마사회장배, 그동안 어떤 명마들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는지 정리해 보았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제1회 한국마사회장배 : 원조우승은 ‘파수병’
최초라는 의미가 있는 제1회 한국마사회장배는 1985년 10월 20일(일) 뚝섬경마장에서 제11경주 1군(당시 C1) 2000m로 시행되었다. 1회 대회는 정확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전개상황은 알 수 없으나 우승마인 ‘파수병’이  2000m를 2분12초8로 주파하며 2위마 ‘금잔듸’를 7마신 차로 이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파수병’은 뉴질랜드산 수말로 1985년 전성기를 누리던 강자였다. 한국마사회장배를 포함해 파죽의 3연승을 거둔 후 1985년 그랑프리에 출전했으나 ‘포경선’이라는 걸출한 강자를 만나 4위에 머물고 말았다.    
당시 ‘파수병’을 관리했던 조교사는 서성석 전 조교사였고 우승기수는 현재 42조 조교사인 김명국 전 기수였다.  
  
-제12회 한국마사회장배 : ‘대견’ 완벽한 승리
1996년 4월 21일(일) 1군 1800m로 시행된 제12회 한국마사회장배는 한 마디로 희대의 명마 ‘대견’을 위한 무대였다.
1995년 그랑프리에서 8마신 차의 압승을 거두며 지존자리에 올랐던 호주산 거세마 ‘대견’은 당시 6세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당일 대회에서도 단승식 2.1배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61kg의 부담중량과 ‘성원’, ‘조흥백년’, ‘밝은전망’ 등의 선행견제, 그리고 1995년 우승마로 54kg의 가벼운 부담중량을 받은 ‘지구력’의 도전이라는 삼중고를 감안할 때 힘든 경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았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성원’, ‘조흥백년’, ‘밝은전망’ 등이 선행경합을 펼쳐 나갔다. ‘대견’은 1-2코너를 돌 때까진 5위로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뒷직선주로에 접어들자 ‘대견’의 괴력이 발휘되었다. 외곽에서 신형철 기수와 호흡을 맞춘 ‘대견’은 순식간에 선두로 부상했고 그 뒤를 따라 ‘지구력’이 치고 나왔다. 그리고 상황종료, 끝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대견’은 3마신 차의 우승을 거두며 명마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대견’을 관리했던 최혜식 조교사와 신형철 기수는 명마‘대견’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1년 7월 빗속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치른 ‘대견’은 아직도 90년대를 대표하는 명마로 경마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제15,16,17회 한국마사회장배 : ‘새강자’ 깨지기 힘든 3연패의 대기록
90년대 중반 ‘대견’이 한국경마를 대표했다면 90년대 후반부터 한국경마를 이끌어 온 마필은 바로 ‘새강자’다.
1999년 혜성처럼 등장해 파죽의 15연승을 거둔 국산 거세마 ‘새강자’, 그가 세운 여러 가지 기록 중에 깨지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마사회장배 3연패다.
1999년 제15회 한국마사회장배(6/27 日)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당대제일’과 코리안더비 우승마 ‘만석꾼’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새강자’는 그 여세를 몰아 그 해 그랑프리까지 제패했고 2000년 16회 대회에선 ‘즐거운파티’와 ‘무비동자’, 2001년 제17회 대회에선 ‘비호돌이’를 물리치며 3연패에 성공했다.
특정 경마대회에서 1번 우승하는 것도 어려운데 국산 최강자들이 출전하는 한국마사회장배에서 3연패에 성공했다는 것은 향후 다시 세워지기 힘든 대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18회 대회에서 ‘쾌도난마’에게 목차 패배를 당하며 4연패에 실패한 ‘새강자’는 올해 다시 패권에 도전하고 있어 과연 7세마의 ‘아름다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18회 한국마사회장배 : ‘쾌도난마’ 선행으로 ‘새강자’ 이겼다!!
2002년 7월 21일(일) 제10경주 화려한 조명 아래 경마팬들의 모든 관심은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국산 최강자들에게 집중되었다.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시행된 제18회 한국마사회장배, 4세마 ‘쾌도난마’, ‘블랙페가수스’, 6세마 ‘새강자’, ‘무비동자’의 대결로 압축되었던 제18회 대회는 ‘새강자’의 4연패도전, 무서운 4세마들의 쿠데타 성공여부 등 여러 가지 화제들과 맞물려 야간경마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경주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쾌도난마’가 선행을 나섰다. 뒷직선주로에서 ‘블랙페가수스’, ‘무비동자’ 등이 선입권을 형성했고 그 바로 뒤에선 ‘새강자’가 추입시점을 노리고 있었다. 4코너 돌아 직선주로, ‘쾌도난마’는 특유의 선두력을 살려 끝까지 결승선을 향했고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그 때 안쪽에서 추격전을 시도한 ‘새강자’ 결국 둘만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결승선을 100m 앞두고 사투가 벌어졌다. 결과는 ‘쾌도난마’의 목차 우승, 거함 ‘새강자’의 4연패가 저지되며  새로운 강자 ‘쾌도난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숱한 명승부가 연출되었던 한국마사회장배, 또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기대하는 경마팬들 입장에서 실망스럽지 않을 진검승부를 기대해 본다.  




회 연도 우승마 경주조건 부담중량 산지 성별 연령 경주기록 기수명 우승상금
1 1985 파수병 1군 2000M 55 뉴질랜드 수 3 2:12.8 김명국  
2 1986 진격 1군　1850M 59 호주 거  7 2:01.6  마혜남
3 1987 평도 2군　1850M 56 호주 거  5 1:59.7  이근식
4 1988 적극성 2A　1850M 56 호주 거  4 2:03.3  김명국
5 1989 차돌 1A　1900M 64 미국 거  5 2:07.7  홍대유
6 1990 정상 1군　1900M 53 미국 수  8 2:06.4  이재현
7 1991 보은 1군　2000M 54 뉴질랜드 수  3 2:14.8  김명국
8 1992 오류천 2군　2000M 53 한국 수  4 2:13.1  최재구
9 1993 대왕 2군　2200M 56 호주 거  4 2:31.7  김형수
10 1994 한계돌파 2군　2200M 57 호주 암  4 2:27.4  정주상 35,000,000
11 1995 지구력 1군　2300M 60 호주 거  4 2:32.8  임대규 50,000,000
12 1996 대견 1군　1800M 61 호주 거  6 1:57.9  신형철 62,400,000
13 1997 아담 1군　2000M 56 호주 거  4 2:13.5  안병기 64,800,000
14 1998 미스터헬로 1군　2000M 57 뉴질랜드 거  5 2:11.8  김효섭 71,500,000
15 1999 새강자 국1　1800M 59 한국 거  3 1:59.1  이성일 66,000,000
16 2000 새강자 국1　1800M 61 한국 거  4 1:58.6  이성일 71,500,000
17 2001 새강자 국1　1800M 60.5 한국 거  5 1:57.8  이성일 78,000,000
18 2002 쾌도난마 국1　2000M 60 한국 수  4 2:11.3  김혜성 88,4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