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야간경마 기간(7월19일-8월17일) 사이에는 모두 4개의 경마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제4회 네티즌의 날 기념(7월19일), 제19회 한국마사회장배(7월20일), 제2회 굿데이배(8월10일), 제4회 코리안오크스(8월17일) 등이 그것. 특히 상반기 국산 최강자를 뽑는 한국마사회장배는 최고의 하이라이트 경주로 경마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산 3세 암말들의 잔치인 제4회 코리안오크스는 야간경마의 마지막 날 펼쳐져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간경마 기간동안 어떤 경마대회가 열리는지 미리 점검해 보자.

- 1탄 제4회 네티즌의날 기념경주
- 국산 신예 연승마들, 누가 더 세나??

한여름 밤의 꿈, 야간 경마를 맞아 첫 번째로 펼쳐지는 경마대회는 제4회 네티즌의날 기념 경주(19일 제1경주)다.
국산3군 차세대 기대주들이 짧은 거리라 할 수 있는 1400m에서 자웅을 겨루기 때문에 한눈을 팔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배휴준 기수가 기승한 ‘탑마운틴’(48조 김대근 조교사)이 밤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코스 뚝심 승을 일궈내며 한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었다.
올해 대회 또한 잠재 능력이 무궁 무진한 국산마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일단 대회 무게는 연승마들 쪽에 실린다.
4연승의 ‘신흥강호’·‘신수대길’, 3연승의 ‘위캔드글로리’, ‘앞서’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신흥강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순발력과 지구력은 과히 3세 최고라 할 수 있다. 4연승 이전에는 이렇다할 성적이 없음을 고려할 때 늦발동 걸린 마필로 평가된다.
‘신수대길’은 지난해 11월 데뷔전을 치른 이후 올 3월에 재기하면서 그 역량을 드러냈다. 대형 마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두둑한 선입 작전을 구사하고, 편성에 관계없이 항상 이길 만큼만 이겨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정확한 능력 판가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캔드글로리’는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필로 체격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중반 이후 치고 나오는 힘이 일품이다. 데뷔가 늦어 코리안더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과연 첫 번째 경마대회인 네티즌배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는 1700m까지 검증된 선행형 마필이다. 최근 상대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큰 대회에서는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만 하다.
이에 맞설 마필로는 ‘저스트원’, ‘장축’, ‘대청파’등이 있다.
‘저스트원’은 1800m까지 검증된 3연승 저력의 마필이고, ‘장축’은 레이스 흐름이 어떻게 되든 끝가지 따라 붙을 힘이 있다. ‘대청파’는 계속해서 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다크 호스다.
그 외 코리안더비 4위 명성인 ‘제일이야’, 26조 안해양 조교사의 새로운 비밀 병기 ‘천추비상’, 동급 강자들을 상대로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원터치’등이 출전할 예정인 네티즌의날 기념 경주, 야간 경마 제1탄의 카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 2탄 제19회 한국마사회장배(7월 20일)
- 관록과 패기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

야간 경마 제2탄은 국산마 지존을 가리는 제19회 한국마사회장배다.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지는 마사회장배는 2001년부터 야간 경마의 볼거리 중 하나로 자리 매김 했다.
지난해는 ‘쾌도난마’가 ‘새강자’, ‘블랙페가수스’, ‘무비동자’등 라이벌을 제압하며 국산마 NO.1임을 입증했고, 신예마 중에서는 ‘호성’이 4위를 차지하며 출전의 의미를 살렸다.
올해 대회는 총 9두가 출마 등록을 한 가운데 눈에 띄는 마필은 라이벌인 ‘새강자’와 ‘쾌도난마’, 뚝섬배 우승을 차지한 ‘북천’ 그리고 4세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삼매경’등이다.
먼저 ‘쾌도난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승을 놓치지 않은 국산 실세. 그랑프리에서의 부진을 금새 털고 일어나 대회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 뚝섬배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행 경합만 피한다면 2000m 정도는 단숨에 돌파할 능력이 있다. 그래서 출전마 중 선행형 마필을 찾아본다면 ‘새강자’, ‘탑마운틴’이 레이스 전개상 껄끄러운 상대로 보인다.
‘새강자’는 어느덧 7세 노령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새강자’를 외칠 정도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강자’가 어떤 작전을 펼치느냐에 따라 자신의 성패도 걸려 있지만 타 마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그것은 부담중량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북천’과 ‘삼매경’은 큰 대회일수록 추입력이 빛나는 마필들이다. 이중 ‘삼매경’은 ‘해암장군’, ‘비천봉’, ‘고려방’ 이후 떠오르고 있는 4세 대표급 마필로 소속조 ‘지어지선’을 대신해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m 첫 도전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잠재 능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 외 뚝심의 ‘탑마운틴’·‘상공’·‘국선장군’, 추입력의 ‘무비한’·‘추풍만리’·‘호성’이 출전 예정인 한국마사회장배, 단순히 ‘쾌도난마’와 ‘새강자’만의 게임은 아닐 것이다.
한편 올해 경마대회 2관왕(문화일보배, 스포츠서울) 및 코리안더비 2위를 차지했던 ‘프레쉬갤로퍼’가 2차 등록시 출전을 포기, 짜임새 면에 있어서 신예마의 도전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을 주고 있다.



3탄 - 제2회 굿데이배(8월10일) : 4세 이상마들의 한판 승부!
- 3세마 출전 못해, 치열한 접전 불가피!

8월10일 국산2군 1400m 별정ⅢA형(수·거 54kg, 암 53kg)으로 펼쳐지는 제2회 굿데이배는 기존 국산2군 강자들의 한판승부가 펼쳐진다. 떠오르는 3세마들이 배제된 가운데 펼쳐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주의 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출전마들의 전력이 평준화 돼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출전이 예상되는 마필로는 ‘감동의물결’(49조, 4세), ‘광채’(12조, 5세), ‘도솔천’(26조, 5세), ‘명예의전당’(7조, 4세), ‘명가희’(3조, 4세), ‘모던째즈’(22조, 4세), ‘북평’(28조, 4세), ‘스팩터클’(53조, 4세), ‘오직나’(18조, 5세), ‘자신만만’(46조, 4세), ‘재미무한’(4조, 5세), ‘조아조아’(51조, 5세), ‘천지무적’(11조, 4세), ‘초발심’(9조, 4세), ‘태양의빛’(44조, 4세), ‘호성’(42조, 4세) 등. 출전 예정마들이 워낙 전력이 엇비슷한데다, 경주거리가 1400m 단거리로 시행되기 때문에 입상권의 윤곽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4탄 - 제4회 코리안오크스(8월17일) : 최고의 3세 암말은 누구?
- ‘하비동주’, 출전 예정 불투명!

8월17일 펼쳐지는 제4회 코리안오크스(별정 Ⅱ형, 54kg 동일)는 국산 3세 암말들의 숨막히는 한판승부가 예고돼있다. 특히 이날은 2003년 야간경마를 정리하는 마지막 경마일에 펼쳐지는 마지막 이벤트 경주라 더욱 의미가 있을 전망이다.
출전이 예상되는 마필은 ‘꿈마을’(34조), ‘전차군단’(53조), ‘대왕작전’(40조), ‘앞서’(35조), ‘씨즈메리’(32조), ‘천지인’(28조), ‘애머랜스’(26조), ‘한류’(20조), ‘철갑’(13조), ‘유니시티’(9조), ‘이브의미소’(1조), ‘신수대길’(12조), ‘희경축제’(10조) 등이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코리안더비 우승마 ‘하비동주’(34조)는 현재 발통 부상 중으로 코리안오크스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따라서 기존 엇비슷한 3세 암말들의 대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경주 성적만을 놓고 봤을 때는 ‘꿈마을’이나 ‘천지인’이 근소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워낙 능력차가 미세하고 한참 성장하고 있는 3세마들의 경주인 만큼 경주는 예측 불허의 혼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