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를 축제의 장으로!!(4)

제7회 코리안더비가 1주 앞으로 다가오며 출전마 명단도 확정됐다. 모두 9두의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진 것.
더비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선 이미 많은 언론이나 경마관계자가 무수히 강조해 왔다. 경마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더비경주를 통해 경마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 왔다. 각국의 더비는 마필 혈통의 검증장으로 활용되어 더비에서 우승한 마필이 생산에 투입되는 방식이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다.
한국경마에 더비가 시작된 지 이번으로 어느덧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올해부터 코리안더비를 그랑프리와 함께 GⅠ경주로 격을 올리면서 최고의 대회로 급상승했지만, 아직도 세계의 경마 선진국에 비해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 같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도박이라는 오욕의 사슬을 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고 이제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마가 가지는 갬블성을 줄이고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축제화 된 이벤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바로 코리안더비가 그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마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보다 많은 경마팬과 일반 국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코리안더비 우승마의 자마가 거듭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 ‘상월’, ‘라시그니’에 대한 편견을 버려!
▲프로필: 한국산, 3세, 수
         20조 배대선 조교사, 윤흥열 마주, 고성남 생산자
▲혈통: 라시그니(부) 스코티스러브(모)
▲경주성적: 3전2승2위1회

‘상월’은 이번 코리안더비 출전마중 가장 출전 경험이 적어 전력 노출이 덜 된, 그야말로 최고의 복병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데뷔후 3번의 경주에서 2승2위1회의 성적을 거둬 복승률 100%를 질주하고 있는 ‘상월’이지만, 아직까지 강자와의 경험도 없고 1400m까지 밖에 뛰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코리안더비에서는 다소 밀리는 전력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상월’이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국내 씨수말중 최고의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는 ‘라시그니’의 자마라는 점이다. ‘라시그니’ 자마중에서는 국산2군까지 승군한 ‘시그너스’와 세계일보배에서 2위를 차지한 ‘천봉’ 등이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둔 자마로 꼽힐 정도로 씨수말로의 성적은 지지부진하다. 그러나 ‘천봉’은 역대 ‘라시그니’ 자마와는 다르게 데뷔전부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고, 체격 역시 460kg대에 이르는 등 우수한 기본자질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라시그니’에 대한 편견을 버릴 최고의 기대주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상월’의 모마 ‘스코티스러브’는 제1회 코리안더비 2위마인 ‘푸르미’(부: ‘글로리화이’)와 ‘강건힘’(부: ‘블루크린다져’), ‘빅건’(부: ‘사일런트워리어’), 흑돌이(부: ‘로스트마운틴’)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스피드 있는 자마들을 배출한 씨암말로 실제 혈통 자체에서도 상당한 스피드 혈통으로 분류된다.
‘상월’이 ‘라시그니’ 자마라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크라수스’, 경험 쌓는데 주력(?)
▲프로필: 한국산, 3세, 수
          54조 김문갑 조교사, 전신전자 마주, 박성율 생산자
▲혈통: 타임스타(부), 조흥백년(모)
▲경주성적: 5전0승2위2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무패강자’를 출전시킨 53조에서 동반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크라수스’는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가장 인기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경주마라 관심권 밖의 경주마로 평가될 전망이다. 강자와의 경험도 없고 거리 경험도 없고, 최근 1400m 경주에서 순위권도 벅찬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더욱 입상 기대치를 가지기 어려운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라수스’의 부마인 ‘타임스타’ 역시 ‘라시그니’와 더불어 최악의 자마 생산으로 씨수말 순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마필. 비록 현역시절 G1 경주 우승마였지만, 국내로 수입돼 씨수말 생활을 한 이후 경마대회 입상마 하나 배출하지 못했고 최고 수득상금을 거둔 자마가 ‘여왕별’(18전3승2위2회)인 것만 봐도 얼마나 부진한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임스타’는 ‘라시그니’와는 정 반대로 자마들이 500kg을 넘는 거구가 많은데 비해서, 싱겁기 짝이 없는 자마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크라수스’의 모마 ‘조흥백년’은 국내 경주마 시절 25전15승이란 우수한 성적을 거둬 씨암말로의 성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됐던 마필로, 현재까지 배출한 자마로는 ‘크라수스’외에 ‘백년전통’(부: ‘글로리화이’)이 있다. 그러나 주류혈통을 벗어난 혈통으로 워낙 혈통 자체가 좀 떨어지는 탓인지 앞으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둘 자마는 배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프라이즈오너’, 출전마중 유일한 암말!!
▲프로필: 한국산, 3세, 암
          12조 서범석 조교사, 신준수 마주, 김경태 생산자
▲혈통: 글로리화이(부), 레슬리즈마싯(모)
▲경주성적: 8전2승2위1회

‘프라이즈오너’는 출전마 9두중 유일하게 암말로 출사표를 던졌다. 코리안더비가 그간 6번의 대회에서 4번 암말이 차지할 정도로 지나치게 암말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암말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프라이즈오너’도 전력상 수말에게 많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암말 강세의 코리안더비는 지난해를 끝으로 앞으로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프라이즈오너’는 수말 못지 않게 500kg이 넘는 육중한 체격의 소유자인데다, 지난 문화일보배 출전으로 강자와의 경험도 가지고 있어 그나마 실날 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프라이즈오너’의 부마 ‘글로리화이’는 뛰어난 자마 배출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프래쉬갤로퍼’, ‘푸르미’, ‘노더너파이’, ‘천지기운’ 등 몇 두의 능력마를 배출한 씨수말로 국내 경마에는 거리 적성이 좀 긴 ‘니진스키’ 계열의 혈통이다. 또한 모마 ‘레슬리즈마싯’은 ‘대명산’(부: ‘큐리아레기스’), ‘수정구슬’(부: ‘큐리아레기스’)등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2두의 자마를 배출한 씨암말로 ‘노던댄서’ 계열의 장거리 혈통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프라이즈오너’는 혈통 자체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장거리 혈통이라 할 수 있겠고, 따라서 앞으로 더 뛰어줄 가능성은 상당히 있어 보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