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차경매, “햇볕은 쨍쨍… 낙찰율도 쑥쑥”

↑	2004년 국산마 2차경매, 제주

- 상장마 53두중 28두 낙찰, 낙찰율 52.8%
- ‘쉬저미쓰’자마, 3,700만원으로 최고가

제주 2차경매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당초 부산경마공원 검수에서 떨어진 민간목장 경주마들이 대거 이번 경매에 상장돼, 민간목장의 예비 경주마들은 낙찰율이 극히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다행히도 민간목장의 낙찰율이 43.2%까지 상승하며 평균 낙찰율을 끌어올린 것.
이와 같이 낙찰율이 비교적 높았던 이유는 민간목장에서 알아서 평소 경매보다 예가를 낮추고 상장했기 때문. 비교적 저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었고, 실제로 평균가가 2,274만원으로 평소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경매가 사실상 올해 2세마 경매는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2세마를 구매하지 않은 일부 마주들이 적극적으로 구매 의사를 밝혔으며, 판매자 역시 이번에 팔고자하는 욕구가 많았던 것이 잘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3,7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쉬저미쓰’(부: ‘해피째즈밴드’) 자마는 키 159Cm의 건강한 체구에 예비 경주마. 모마 ‘쉬저미쓰’는 ‘원더풀위너’(부:‘피어슬리’)와 ‘해돋움’(부: ‘사이코배블’)을 배출한 씨암말로 이번에 처음으로 수말 자마를 생산해 더욱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995년 제1회 코리안더비 우승마를 배출한 ‘해피째즈밴드’는 이후 단 1두의 경마대회 우승마도 배출하지 못해 그간 인기 씨수말로 분류되지 못했으나, 최근 꾸준히 지구력 있는 경주마들을 배출하며 드디어 20여번의 경매 역사상 최초로 최고가마를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번 2차경매를 끝으로 올해 더 이상의 2세마 경매는 없을 전망이다. 이미 2번의 경매와 개별거래, 또한 부산경마공원 입사 등으로 많은 경주마들이 팔려나가 3차경매를 할만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 이에 따라 9월로 예정된 제주 3차경매는 10월로 예정된 이얼링세일과 통합돼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표〉 낙찰마현황

낙찰가	부마	성	모마	생산자	소유자	구매자
3,700	해피째즈밴드	수	쉬저미쓰	강홍수	한국마사회(제주)	안승찬
3,500	무자지프	수	연당	문상식	한국마사회(제주)	이선호
3,300	디디미	수	웅비용마	손칠규	이용대	류근상
3,100	디디미	수	매직불릿	손칠규	이용대	이충구
3,020	로드오브워	수	플라잉바운티	권주순	한국마사회(제주)	이유환
3,000	로드오브워	암	샤베이비	이광림	이광림	오해석
3,000	소셜차터	수	라틴댄자리나	김순건	김순건	최관식
3,940	퓨처퀘스트	암	그래나이트걸	이영선	한국마사회(제주)	장세창
2,790	더그룸이즈레드	암	키질	고경필	한국마사회(제주)	서민석
2,500	더그룸이즈레드	암	메이크미언액트리스	넓은	정이남	김광영
2,500	컨셉트윈	암	휘날레	고창협	고창협	박효봉
2,500	퍼시픽바운티	암	쉴라나	박수영	박수영	지성한
2,400	피어슬리	암	꽃마당	강종우	정이남	김채겸
2,300	피어슬리	암	브론즈퀘일	강종우	정이남	김휘남
2,040	라시그니	수	뚜뜨바케이유	김경민	한국마사회(제주)	전기섭
2,040	슬루오그린	수	흠스	이영선	이영선	박현종
2,020	컨셉트윈	수	시크릿레스트	김채형	김채형	안응수
2,000	디디미	암	디어스파이	김영문	금악목장	윤세영
2,000	사일런트워리어	수	미스폴	정읍축산	한국마사회(제주)	정수남
1,800	피어슬리	암	복사골	이광림	이광림	김영수
1,710	더그룸이즈레드	암	과천의선택	김경민	한국마사회(제주)	김도윤
1,700	Valid Wager	수	세인츠얼라이브	김채형	김채형	이영숙
1,500	컨셉트윈	수	에버클레버레이디	김우창	김우창	최상섭
1,500	피어슬리	암	에밀리조로즈	양호규	양호규	김신태
1,320	무자지프	암	충남호	김명식	김명식	박승만
1,250	로스트마운틴	암	해동제일	문상식	한국마사회(제주)	우동희
1,150	라시그니	암	돈이즈브레이킹	김순건	김순건	이민문
1,000	퓨처퀘스트	수	일렉트릭글라이드	강성호	강성호	이수증

[제주=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국산마 경매 이모저모

- 이봉수 한국마사회 부회장 경매 참관
이번 제주 2차경매에는 한국마사회 이봉수 부회장과 김도훈 부산경남 본부장이 참관해 경매과정을 지켜봤다.
이봉수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제경주분류 표준위원회에 의해서 파트Ⅲ 국가로 선정된 우리 경마가 앞으로는 국제 수준에 걸 맞는 새로운 경마산업을 육성해야 된다”고 밝히며 “경마산업 관계자 모두가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해야하며, 특히 경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생산자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더 이상, 비바람은 없다!
제주 경매 때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경매가 실시돼 관계자들이 한숨을 내쉬곤 했는데, 이번 경매는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경매가 진행됐다. 특히 저조한 낙찰율을 우려하던 관계자들은 “하늘이 돕기 때문에 이번 경매도 무난한 낙찰율”을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제주에서는 태풍 디엔무의 영향으로 지난 20일(일)까지 폭우가 쏟아졌으며, 24일(목)부터는 장마로 인해 또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경매는 그야말로 비를 요리조리 피해다닌 것.

- ‘인디언랩소디’자마, 4번째 유찰로 타이틀 보유(?)
이번 경매에서 유일한 3세마로 관심을 모았던 ‘인디언랩소디’자마(부: ‘라시그니’)는 53두의 상장마중 1번 타자로 선을 보였으나 또다시 유찰돼 관계자들을 아쉽게 했다.
지난 2003년 6월 제주 2차경매를 필두로 9월 3차경매, 올 초 3월 1차경매와 이번 2차경매까지 모두 4번이나 상장돼 4번 모두 유찰된 것. ‘라시그니’의 자마라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으며, 더욱이 3세마였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예가 1,200만원에 상장된 ‘인디언랩소디’자마는 이로써 4번의 경매에서 유찰돼, 이 부분 타이틀 보유마(?)가 됐다.

- 박덕준 조교사, 헛심 팔았네!
이번 경매 상장마중 관심을 모았던 51번 ‘연당’자마(부:‘무자지프’, 한국마사회 소유)는 경매 순번만 뒤가 아니었으면 최고가도 기대됐던 예비 경주마.
‘연당’자마는 워낙 순번이 뒤였기 때문에 기다림에 지친 구매 예정자들이 경매에 선을 보이기가 무섭게 경매사의 예가(1,550만원) 안내와는 무관하게 3번만에 3,0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하며 최고가 기록에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3,000만원까지 씩씩하게(?) 외친 박덕준 조교사가 3,000만원이 넘어가자 더 이상을 포기하는 바람에 100만원 차이로 최고가 낙찰에 실패한 것. 끝까지 기다리며 구입하려 했던 박 조교사는 “가지세요” 한 마디를 하고, 경매장을 빠져나가 경매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