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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의 파트국(part) 진입은 우리의 경마시행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지닌다. 또한 국제경주 유치, 국제경주 출전 등 향후 중장기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후진성을 탈피하고 바야흐로 국제화에 한 걸음 내딛고 있는 한국의 경마산업에 있어 파트국 등재의 쾌거를 돌아보며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
【김중회·이희경 기자】
파트국이란 무엇인가?
한국경마의 세계화와 선진화를 위해서 노력했던 한국마사회가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것이 바로 이번 파트국가로의 진입이다. 파트국가로의 진입은 매출이나 입장인원 등 경주마의 양적 수준은 물론이고, 경주마의 질적 수준과 경주마의 생산 등도 어느 정도 수준에 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 경마시행국가의 국가별 경주별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 지난 1981년 설립된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가 바로 파트국가를 분류하는 단체다. ICSC는 매년 개별 경마시행국의 양적·질적 경마시행 수준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파트Ⅰ·Ⅱ·Ⅲ 국가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ICSC의 공식책자인 블루북(Blue Book)에 게재해 세계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이 블루북에 코리안더비와 그랑프리를 포함해 모두 7개의 경주가 포함하기로 된 것.
현재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200여개의 국가중 120개국 정도가 ICSC에 가입돼 있고, 그 중 60개국이 파트국가로 지정돼 있다. 아시아의 경우 20개국 중 우리가 11번째 파트국가로 진입한 케이스.
파트Ⅰ 국가로는 영국, 아일랜드,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남아공, 이탈리아,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며 파트Ⅱ 국가로는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인도, 멕시코, 파나마, 아랍에미리트, 푸에르토리코,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스페인 등이며, 마지막으로 파트Ⅲ 국가로는 오스트리아, 체코공화국, 헝가리, 자메이카, 도미니카, 에콰도르, 폴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트리니다드토바고, 슬로바키아 등의 나라가 포함된다.
아시아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 개 국가도 파트Ⅰ 국가가 없다. 아시아 최대 경마시행국인 일본의 경우는 자국산마 보호를 위한 지나친 제한 때문이며 홍콩의 경우는 경주마 생산이 없기 때문에 파트Ⅱ 국가로 남아 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경주마 수준 자체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경마의 시행규모와 경주마의 생산은 다른 파트Ⅲ 국가와 경쟁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경주마의 수준 자체는 파트 국가중에서 아직은 최하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질 좋은 경주마 수입과 함께, 수준 높은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따라야만 다른 파트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파트 국가로의 진입이 선진 경마로 가는 첫 시작이었지만, 기뻐하기에 우리 경마가 갈 길은 아직도 멀다.
박양태 팀장 인터뷰
Q. 파트국 진입의 의의에 대해 쉽게 설명해달라
A.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경마 시행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전세계적으로 경마를 시행하는 국가는 120개다. 이중 절반에 해당되는 60개 국가가 파트국에 등재됐으며 아시아경마연맹(ARF) 가입국 20개 중에서도 11개국만 파트국으로 인정됐다.
내년에 아시아경마연맹총회를 개최해야하는 우리로서는 해외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국제화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Q.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나
A. 지난 2년 간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한국경마를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경마연맹의 역할이 컸다. 아시아경마연맹은 한국의 파트국 등재를 국제경마연맹 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고 국제경마연맹은 3단계 심사를 거쳐 마침내 지난 14일 한국의 파트국 승인을 통보해왔다.
Q.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가
A. 국제경마연맹은 파트국 등재를 위해 세 가지 평가를 실시했다. 매출액, 입장인원 등과 같은 외형지표, 즉 경마시행규모가 첫 번째였고, 둘째는 서울경마장에서 뛰고있는 마필의 수준 즉 경마의 수준이었다. 여기에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외산마 개별수입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블랙타입 우승마의 국내 도입에 대해 평가단은 좋은 점수를 줬다.
셋째는 생산의 규모로 이때는 연간 경주마생산두수가 우선 고려된다. 내국산 경주마의 실질적인 수준은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국산마 자급률이 70%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무난히 평가 기준을 넘어설 수 있었다.
Q. 관심은 우리말이 언제쯤 해외 무대에서 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선진화나 국제화의 핵심은 경주마다. 경주마 수준만 높아지면 시설이나 인력은 거기에 자연스럽게 따라 간다. 5만 불 짜리 말로 경마를 시행하면서 후진적 시설과 제도를 방치할 수 있겠는가? 관리하는 인력의 전문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모두 마필의 수준과 직결되는 요소고 우수한 마필만 공급되면 해결될 문제다.
그러기 위해선 외산마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현재 서울경마장에 공급되는 외산마는 1만5천불 정돈데 3만불, 향후 5만불까지 끌어올려야만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사회는 검역협정, 국제기수초청경주시행, 국제회의 유치, 국제초청경주 참가 등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다. 한 10년 후쯤이면 우리말이 외국 대회에서 뛰는 걸 볼 수 있지 않겠나.
작 성 자 : 이희경, 김중회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