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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산마 판도는 온통 ‘무패강자’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3월21일 스포츠투데이배(국2군)를 필두로 코리안더비(GⅠ)와 한국마사회장배(GⅢ)를 휩쓸며, 현재까지 그의 경쟁자는 없었다. 다만 최고의 국산마 대회라고 평가할 수 있는 한국마사회장배에서 ‘무패강자’는 상대마들에 비해 다소 가벼운 54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 앞으로 늘어나는 부담중량이 그에게 남은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마대회 3연승을 포함해 현재까지 6연승을 질주중인 ‘무패강자’는 하반기에도 계속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무패강자’의 다음 타이틀 도전은 당연히 국산3세마들의 경주인 농림부장관배(10월13일, GⅡ). 문제는 농림부장관배까지 제법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무패강자’가 국산1군 일반경주를 한 번 뛰고 농림부장관배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숙제다. 특히 농림부장관배가 별정경주로 펼쳐지기 때문에 ‘무패강자’가 일반경주를 한 번 뛰어서 우승을 차지하고 농림부장관배에 출전한다면, 부담중량이 60kg까지 늘어날 것이 염려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남은 2개월을 쉬고 농림부장관배를 겨냥할 가능성도 무척 높을 전망이다.
아무튼 농림부장관배까지 ‘무패강자’가 순항한다면, 그랑프리 경마대회(GⅠ, 12월12일)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강자’ 이후 최고의 국산마로 평가받고 있는 ‘무패강자’가 과연 이와 같은 스토리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 ‘고려방’·‘장축’, 건재 과시할까?
지난 한국마사회장배 경마대회에서 ‘무패강자’가 어지간한 국산 강자들은 모두 따돌림으로써 ‘무패강자’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강자는 ‘고려방’과 ‘장축’ 정도로 압축됐다. 다만 이들은 일반경주를 제외하곤 서로 만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으로, 이들의 빅매치를 기대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5전3승2위2회를 기록중인 ‘고려방’은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기록중으로 빠른 순발력에 이어 지구력까지 겸비해, 하반기에도 선전이 기대되는 강자. 그에 반해 ‘장축’은 최근 경주에서 의외의 부진에 이어 허리와 다리 질병으로 인한 공백기까지 이어지고 있어, 과연 막강 파워가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 외에 기세가 한 풀 꺾인 ‘새강자’와 ‘쾌도난마’는 정상권 도전이 이제는 쉽지 않을 전망이며, ‘프레쉬갤로퍼’·‘비천봉’·‘위캔드글로리’·‘무비한’·‘감동의물결’등은 하반기에도 어느 정도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역시 국산 최고로 평가받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 미리 보는 코리안오크스(GⅡ) 그리고…
하반기 국산마 경마대회는 모두 7개가 준비돼 있다. 국산3세 암말들의 레이스인 코리안오크스(8월 15일, GⅡ)를 비롯해 굿데이배(8월 8일, 국산2군), 일간스포츠배(9월 5일, 국산2군), SBS배(9월 12일, 암말), 농림부장관배(10월 17일, GⅡ), 중앙일보배(10월 24일, 국산3군), 동아일보배(11월 7일, 3세 이상), 헤럴드경제배(12월 5일, 2세마) 등.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회는 3세 암말들의 경주인 코리안오크스와 하반기 3세마 최강을 가리는 농림부장관배를 꼽을 수 있겠다.
모두 15두의 마필이 출마등록을 마친 코리안오크스(1800m)는 가능성 있는 3세 암말들이 총출동,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 기대되고 있다. 일단은 4연승을 구가중인 ‘안정성’이 반 수 앞선 전력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선라이즈’, ‘자미원’, ‘다이아몬드퀸’, ‘싱그러운’, ‘대천여왕’, ‘한라의정기’ 등이 강력하게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그에 반해 3세 암수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농림부장관배는 한 수위 기량의 ‘무패강자’의 출전으로 인해 대회 자체의 박진감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고속도’와 ‘타이트’ 등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지만, ‘무패강자’의 벽을 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표〉 하반기 국산마 경마대회 일정
| 경주명 | 경주일 | 군 | 거리 | 조건 | 상금 |
| 굿데이배 | 8월 8일 | 국산2군 | 1400m | 마령 | 1억4천 |
| 코리안오크스 | 8월 15일 | 3세암 | 1800m | 별정 | 2억1천 |
| 일간스포츠배 | 9월 5일 | 국산2군 | 1800m | 핸디캡 | 1억4천 |
| SBS배 | 9월 12일 | 3세이상암 | 1800m | 별정 | 1억2천 |
| 농림부장관배 | 10월 17일 | 3세 | 1900m | 별정 | 2억3천 |
| 중앙일보배 | 10월 24일 | 국산3군 | 1700m | 별정 | 1억2천 |
| 동아일보배 | 11월 7일 | 3세이상 | 1400m | 별정 | 1억2천 |
| 헤럴드경제배 | 12월 5일 | 2세 | 1400m | 별정 | 1억 |
- 2세마 경주 스타트… ‘슬루오그린’을 조심하라!
여름 휴장을 끝내고 하반기 경마에 가장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바로 국산2세마 경주의 시작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간 3세마 경주에서 뛰어온 일부 2세마들은 8월부터는 같은 나이의 2세마들끼리 경주를 치름으로써 박진감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산2세마중 두각을 나타낸 경주마는 데뷔전을 우승으로 이끈 ‘경국대제’를 비롯해 각각 1회씩의 우승 경험이 있는 ‘타가’와 ‘걸파워’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 첫 자마를 배출한 ‘슬루오그린’의 대활약이다 현재까지 ‘경국대제’와 ‘타가’ 두 마리가 데뷔해 두 마리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중이다.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인 1977년 미국 3관마 ‘시애틀스루’의 자마인 ‘슬루오그린’은 제주 민간목장들이 신디케이트를 형성해 일본에서 구입한 씨수말로 과연 기존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씨수말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2세마들의 경주가 계속된 이후, 이들중 옥석을 가리는 제3회 헤럴드경제배가 돌아오는 12월5일 펼쳐진다. 지난해 ‘무패강자’에 이은 또다른 기대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