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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tudbook.co.kr에 가면 경주마의 출생부터 사망 그 이후까지 온갖 세밀한 정보들을 알 수 있다. 국산마는 물론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산 서러브렛 마필은 이 곳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 말 등록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는 곳, 한국마사회 등록팀을 찾았다.
【이희경·김중회 기자】
경주마들의 ‘동사무소’ 마필등록팀
마명부여 비롯 등록 업무 시작부터 끝까지 “확.실.히”
등록팀의 업무는 크게 경주마들의 혈통등록, 경주마등록, 마명부여 등으로 요약된다.
말 등록은 혈통보존과 개량증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등록대상마는 서러브렛(Thoroughbred)종으로 자연교배에 의해 생산(인공수정 불가), 개체식별 및 친자관계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서러브렛종 경주마가 등록을 하게되면 경제적 가치와 자격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됨을 의미하면서 향후 엄정한 혈통관리를 통해 질적 개선과 양적 확대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혈통서 발간을 통해서는 전후생애에 발생하는 모든 정보가 유지, 제공된다.
등록의 종류로는 혈통등록·번식등록(마필개량증식을 위한 혈통 보존 관리), 경주마등록(경마시행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 등이 있다.
마명(馬名)은 어떻게 붙일까?
말 한 마리에게는 원칙적으로 1개의 마명만 주어진다. 한글로 여백없이 6자 이내, 영문으로는 알파벳 18자 이내여야 하며 단 외산마는 원마명을 여백없이 8자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외산마의 경우 생산국 등록기관이 부여하는 것이 원칙인데 부여받지 않은 신마라면 해당국 관계기관의 승인을 거쳐 국내에서 부여할 수 있다.
나도 마명을 지어볼까?
말 등록 홈페이지에서 최근 인기가 높아진 코너가 바로 마명공모다. 경마팬이라면 누구든 응모가능해 더욱 인기가 높다. 마명과 그 의미 등을 기술하면 경마 관계자들이 직접 살펴보고 채택하게 되는데 현재까지 3000여 명이 응모, 이중 100여건이 채택됐고 등록팀은 응모자에게 해당마의 편자를 기념품으로 발송 중이다.
내가 이름을 붙인 말이 경주에 나와 뛴다면 그것도 색다른 기분이 아닐까?
말등록 홈페이지(studbook.co.kr) 100배 활용하기!
개별경주마에 대한 기초 자료 한 눈에!
말 등록 홈페이지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중요한 정보가 바로 개별 경주마에 대한 기초 자료들이다.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 왼쪽 상단에 있는 마필정보검색을 통해 개별 마필을 조회하면, 해당 경주마의 성적(외국산은 현지성적 포함)을 비롯해 혈통에 대한 기초자료, 진료현황과 훈련내역, 경매내역, 말의 외모를 통한 개체식별 등을 모두 검색할 수 있다. 특히 혈통 검색을 통해 선대마들도 함께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경주마의 앞으로의 가능성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주 출마표도 볼 수 있어요!
말 등록 홈페이지에서 활용도가 높은 자료가 바로 금주의 경마 코너다. 이곳에는 출전마 조건검색을 비롯해, 금주의 관심마, 군별 경주성적과 기록 등을 자세하게 검색할 수 있다.
특히 출전마 혈통정보를 통해 해당 경주를 클릭하면, 해당 경주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의 혈통은 물론이고 개별 경주마들의 자세한 경주 기록, 훈련현황과 진료현황이 자세히 볼 수 있고, 또한 각 경주별 개별 경주마들의 자세한 혈통정보를 통해 미리 각 경주마의 가능성도 예측해볼 수 있다.
경주마 혈통에 관한 짱짱한 정보!
혈통 자료실을 뒤져보면, 경주마의 혈통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정리돼있다. 외국 유명 혈통가들의 혈통서를 번역한 것을 비롯해, 혈통에 관한 국내외 많은 기사들도 함께 정리돼 있다.
앞으로는 혈통의 A,B,C에 해당하는 기초 자료들을 정리한 혈통에 대한 기본 서적도 등록팀에서 발간할 계획이라고.
이곳이 자랑하는 자료 중에 하나가 또 후대마 혈통 예측 코너다. 씨수말과 씨암말 마명만 입력하면, 혈통과 닉스 도시지 등에 대해서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생산자들이 경주마를 생산하기 전에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고 등록팀 관계자는 설명한다.
또한 씨수말들에 대해 자세한 혈통정보와 씨암말의 혈통에 따른 닉스도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생산자들로선 경주마를 생산하기에 앞서서 중요한 정보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경매정보도 상세하군!
이것 역시 가장 클릭수가 많은 코너 중 하나. 경매에 앞서 경매 상정마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경매가 끝난 후에는 각 경매마들의 낙찰가를 공개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98년 제주경매를 시작으로 올해 제주2차경매까지의 낙찰가 자료가 모두 공개돼있다.
특히 경매를 앞두고는 마주나 조교사들이 경매에 관한 기초자료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 심사 기준 규정 개정, 누구든 씨수말이 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7월에 있었던 등록심의위원회(내부위원3명, 외부위원6명)를 통해 말 등록 기준과 심사 기준을 개정했다.
이번 개정에 따르면 말 등록 규정의 경우 개체식별 및 친자확인의 방법에 있어 현행 혈액 감정 외에 유전자(DNA) 감정을 추가함으로써 경마 선진국의 수준에 도달함과 동시에 좀 더 과학적인 마필 확인이 가능해졌다.
또한 말 심사 기준의 개정을 통해 국내 씨수말 등록에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던 6개의 실격 조건을 모두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요병, 백내장, 앵무새입증, 천명증, 단고환, 잠복고환 등의 조건이 모두 폐지된 것. 당초 한국마사회는 국산마 개량의 계획적 추진, 말의 결함에 대한 경마 및 생산관계자의 인식부족, 유전적 불량형질을 소지한 개체의 번식이용 원천차단 등을 목적으로 이와 같은 실격기준을 시행해왔으나, 최근 민간 씨수말 교배사업 참여확대와 말의 결함에 대한 인식확산 그리고 우수마 생산을 위해 다소의 유전적 결함을 감수하고서 교배를 실시하는 농가의 경향 등 국내 생산환경이 다변화되어 씨수말 심시기준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혈통등록을 마친 수말이라면 누구든 씨수말이 될 수 있으며, 국내 씨수말 보유두수도 현행 50두에서 100두 가까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용 등록팀장 “혈통정보의 중요성 서서히 인식, 보람”
Q. 지난해부터 문제제기가 됐던 등록관련 규정이 개정됐다. 그동안 부작용에 대해 적잖이 염려했던 것으로 아는데 어떤 점이 우려되나
A. 제도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개정이 불가피했다고 본다. 하지만 국산마 생산부문이 완전히 민간에 이양되지 않은채 마사회가 큰 역할을 떠 안고 있는 상황에서 유전적 결함이 있을 지도 모를 경주마나 씨수말 등을 무차별적으로 등록시킬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엔 그랬다. 앞으로 시행착오를 좀 겪을텐데,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의식일 것이다.
앞으로 민간 생산자들은 우수한 씨수말·암말을 더 많이 도입해 국산마 수준을 높이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본다.
Q. 말등록홈페이지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팬들의 호응이 좋은데…
A. 유저수가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98년 이후 국산마 개별거래가 시행되면서 혈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반면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경마에 있어 혈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혈통 정보가 보편화됐다는 점 등이 말 등록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고 수확이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등록팀 직원들은 평일에도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원하는 정보가 있으면 언제든 환영한다. 문의하고 요청해 달라.
작 성 자 : 이희경, 김중회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