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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마 시행 계획이 나오기 전에도 적지 않은 국산마들이 외국산마 경주에 원정 출전했지만 경주 상금이 국산마와 동일해 진 올 2월부터는 그 이상의 개념을 갖는다.
즉 외국산마는 증가한 상금 자체가 좋은 것이고, 국산마는 2kg의 감량 이점이 있는 상태에서 국산마 경주와 같은 상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은 더욱 증폭된다.
이런 가운데 3주간의 경마를 실시한 결과 4군 이하 하위군에서는 국산마들이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3군 이상 상위군에서는 출전 두수 자체가 적고 아직 입상한 국산마가 없다.
경마일 6일 동안 펼쳐진 2월 경마에서 혼합 경주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심층 분석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혼합 경주에서 국산마 입상률은 41.7%
2월 한달 동안 펼쳐진 혼합 경주에서 국산마는 41.7%의 적지 않은 입상률을 나타냈다.
총 24개의 레이스(48두의 입상마) 중 입상에 성공한 국산마는 20두로 분포는 4군에서 5두, 5군에서 15두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1군, 2군, 3군에서는 입상마가 나오지 않았지만 4군에서의 5두는 의미 있는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이유는 4군 레이스가 총 4개였고, 외국산마의 출전 두수가 국산마보다 많은 가운데서도 국산마가 50% 이상의 입상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5군의 15두도 버금가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출전 두수 자체는 비록 국산마가 외국산마 보다 2배 가량 많았지만 입상률은 75%를 기록해 퍼센테이지 상 국산마가 외국산마를 10% 정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 군별 출전 두수 및 국산마 입상마 수 참조〉
※ 군별 출전 두수 및 국산 입상마 수
| 외국산 | 국산마 | 경주 수 | 국산마 입상 여부(%) | |
| 혼합1군 | 13두 | 5두 | 2개 | 0두 |
| 혼합2군 | 40두 | 1두 | 4개 | 0두 |
| 혼합3군 | 40두 | 8두 | 4개 | 0두 |
| 혼합4군 | 33두 | 15두 | 4개 | 5두 |
| 혼합5군 | 38두 | 76두 | 10개 | 15두 |
- 하위군 국산마 강세 이유 있다
한달 동안 시행한 혼합 경주에서 4군 이하 하위군의 경우 국산마들이 외국산마를 꺾고 강세를 나타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몇 가지 분석해 본다.
첫째는 경주 경험에서 앞섰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산마는 6군으로 데뷔하고 외국산마는 5군으로 데뷔하기 때문에 국산5군의 경우 외국산5군보다는 경주 경험에서 앞서 있고, 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즉 6군에서 5군으로 승군하려면 1승 혹은 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둬야 하는데 이런 국산마들이 아직 입상을 기록하지 못한 능력 열세의 외국산5군 혹은 아직 경주를 모르는 신마들을 상대로는 뛰기 때문에 어쩌면 좋은 성적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짧아진 경주 거리와 낮아진 부담중량의 이점이다.
먼저 부담중량은 국산마가 혼합 경주에 출전하면 2kg의 감량 이점이 주어진다. 일반적으로 1kg의 부담중량은 3마신 차, 시간으로 환산하면 0.5초다. 그만큼의 국산마 혜택이 있고, 짧아진 경주 거리는 1400m를 뛰던 마필이 1200m에 혹은 1200m를 뛰던 마필이 1000m에 출전할 수 있기 거리적 자신감을 앞세워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셋째는 유독 최근 외국산 하위군 마필들의 능력이 평년에 비해 처지는 감이 있다.
외국산마 수입 정책은 2002년 일괄 수입에서 개별수입으로 바뀌며 사실상 무제한의 도입으로 경주마 수준이 대폭 향상됐으나 2003년 미출전 신마로 제한 그리고 올해는 2만불이라는 가격 제한까지 붙어 질적 저하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끝으로 넷째는 국산마의 수준 향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사회의 국산마 우대 정책과 경마 관계자들의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고, 국제적 수준의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상위군 약세도 이유 있다
표에서도 나타났지만 아직 상위군에서는 입상한 국산마가 없다.
막연히 아직은 국산마가 외국산마를 상대하기엔 역부족하다란 느낌이 들지만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기본 전제는 수준 차이라 할 수 있고, 여기에 못지않은 또다른 이유는 제도상 국산마가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군 체계는 국산마 보호 정책 차원에서 국산과 혼합으로 나눠져 있고,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국산마 경주 출마 투표에서 떨어지거나, 거리 이점 혹은 감량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중 고려해 볼만한 것이 감량 이점인데 하위군에서는 미완성된 신마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지만 상위군에서는 완성된 능력마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설령 혼합 경주에서 외국산마를 이겼을 때 국산마 경주보다 더 많은 상금이 주어진다면 도전 욕심(?)도 생기겠지만 어짜피 상금은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위군 혼합 경주 출전 국산마는 국산마 경주에 나왔을 때도 입상 가능성이 희박한 능력 열세마들로 주를 이뤘다.
만약 능력마들이 출전했다면 아무리 능력상 열세라고 하지만 최소한 입상률 0%는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다 정확한 평가는 국산, 외국산 체계 분리가 아닌 통합 운영에서 가능할 것으로 본다.
- 혼합 경주 “베스트 3”
혼합 경주를 실시한 이후 국산마가 외국산마를 상대로 선전했던 인상적인 3개 경주를 선정해봤다.
첫번째는 운비역용과 우승예약이 동반 입상을 기록하며 복승식 53.8배, 쌍승식 88.4배가 기록된 2월19일 제7경주로 혼합4군 중위권 편성에서 국산마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위 두 마필은 초반 우위를 끝까지 지켜냈다. 능력상으로도 처지지 않은 국산마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타가와 삼덕이 또한 동반 입상하며 복승식 29.1배, 쌍승식 78.6배를 기록한 2월5일 제2경주로, 모처럼 만에 1000m에 출전한 국산마가 거리와 부담중량의 이점을 모두 살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세번째는 유일한 국산마 글라이딩빅터가 외국산4군 강호 사와랑, 논골황제, 코즈모리큐어 등을 꺾고 우승에 성공했던 2월5일 제6경주다. 국산, 외국산 신예 기대주들의 레이스에서 국산 기대주가 외국산 기대주를 꺾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주다.
지금까지 2월 한 달간의 혼합경주 결과를 정리해봤다.
국산마는 국산마 대로, 외국산마는 외국산마 대로 해볼만 한 것이 바로 혼합 경주라 할 수 있고, 이들의 경쟁 양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경마 수준은 물론 국산마 수준까지 더욱 향상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