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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단체들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볼멘소리 높여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경주 취소 사태가 또 다시 발생했다.
금요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104년 만의 가뭄 해갈을 넘어 서울경마공원의 주로 일부를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사회 주로팀 자체 집계로는 30일(토) 오전 강수량은 121mm이었다. 위험해 보이는 주로를 보고 경마팬들은 한결 유연해진 자세로 이번 사태를 지켜봤지만 마사회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이며 무능했다.
1경주의 마권발매가 마감이 될 때까지 경주 취소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듣지 못한 경마팬들은 ‘일단 예시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마권이 예정대로 발매가 되었으며 상식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고 여겼’기에 1경주 취소는 뜻밖이었다. 이후 경주로 보수 작업으로 인한 2경주의 발주시각 30분 지연 시까지도 ‘전 경주 취소’라는 사태가 발생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즉 아침 9시 입장한 경마팬들은 마사회의 공식발표가 있은 오후 12시경까지 속수무책으로 볼모로 잡혀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전 경주 취소가 발표됐고 마사회는 ‘고객 불편의 최소화’란 명목으로 제주경마 9개 전 경주를 교차 중계하기로 결정하였지만 이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크다.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경마팬을 고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 매출유지수단으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제주 경마에 대한 아무런 자료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안내데스크에서 자료를 배포한다는 방송을 듣고 수많은 경마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우성이 잇달았다. 그나마 배포한 자료의 양도 적어 자료를 받지 못한 팬들은 데스크에 불편하게 둘러서서 자료를 ‘훔쳐’봐야 했다. 이는 지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부랴부랴 찍어낸 복사본으로 각 지점은 겨우겨우 매출을 유지해야했다. 이날 교차중계의 매출액은 경주당 평균 28.6억이었고 교차 중계가 예정되었던 2경주(33억)와 5경주(38억)가 약 10억 정도 상향된 매출액을 나타냈는데 이는 평소 서울 토요경마 매출액에는 못 미쳤지만 제주 자체경주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 향상이었다.
한편, 전 경주 취소에 대한 유관단체들의 볼멘소리도 높아졌다. 서울마주협회 측은 “훈련 중 문제 발생 시 바로 점검반을 가동시켰어야 했음에도 9시 40분에서야 소집한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의견 조율 및 결정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또한 ‘총 세 개 경주 취소=전 경주취소’의 규정도 이제는 변화할 때다. 더불어 새벽 훈련 시에도 긴급 상황 발생 시 의견을 조율 및 결정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라고 현 마사회의 시스템을 꼬집었다.
서울조교사협회도 “두 차례에 걸친 점검과 논의 통해 취소를 결정한 것은 안전상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결정 과정 중의 절차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긴급합동점검반 과반수의 출석 및 출석 인원 과반수의 찬성’이라는 형식이 아니더라도 체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결정을 내리는 절차상의 문제는 결코 되풀이 되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