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라!! 그러면 AJC는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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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에이티

- 제12회 AJC 교류 기념 경주(호주)

3군 이하 암말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군침을 삼켜볼 만한 제12회 AJC 교류 기념 경주가 오늘 제10경주에 펼쳐진다.
혼합3군 암말 18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지는 AJC는 총 28개의 경마대회와 특별경주 중 가장 조건이 낮은 대회로 군도 3군 이하로 제한돼 있고, 게다가 암말들로만 편성되기 때문에 모두가 해볼만하다.
특히 올해는 크게 부각된 신예 암말 강자가 없어 더더욱 그렇다.
이런 가운데 출전한 마필은 총 9두로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아 아기자기한 대회의 진수(?)를 맛보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전마들을 살펴보면 일단 국제기수 초청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리랑챔피언’과 제 컨디션 찾았고, 잠재 능력 풍부한 ‘단금’, 4군마로서 과감히 점핑 출전한 ‘퍼펙트에이티’가 3강으로 분류된다.
먼저 ‘아리랑챔피언’은 본격적인 능력 발휘와 더불어 거리적으로 문제없어 가장 안정적인 입상 후보로 꼽힌다.
혈통적으로 우수한 ‘아리랑챔피언’은 데뷔 초 다리 수술 후유증으로 성적이 안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한 부분이 아물었고, 최근 들어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아무튼 여러 모에서 조건이 딱 들어맞아 대회 우승컵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이다.
‘단금’은 잔병치레가 많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최근 들어 컨디션 회복세를 나타냈고, 직전 경주 완전히 정상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였다. 거리가 늘어났지만 뒷심이 좋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일한 4군마인 ‘퍼펙트에이티’는 사실 올해 AJC 취지에 맞는 마필이라 할 수 있는데 기존 강자 층이 그렇게 두텁지 않아 신예 마필의 패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역시 순발력보단 끝걸음이 더 좋아 늘어난 거리도 해볼만할 것이라는 지배적인 분석이다.
도전 세력으로는 ‘보이스터럿레이디’과 ‘정통성’을 꼽아볼 수 있다.
‘보이스터럿레이디’는 직전 경주 컨디션 회복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선행 상대로 보였던 ‘에인트노레이디’가 출전 포기를 단독 선행의 찬스를 맞았다. 게다가 큰 대회일수록 펄펄나는 천창기 기수가 기승해 1998년 2관마(켄터키더비, 프리크닉스) ‘리얼콰이어트’ 자마로서의 자존심을 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성’은 코리안오크스에 출전 가능성이 높은 국산마로 추입마답게 직전 늘어난 거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만약 AJC를 차지하고 오크스에 출전한다면 더욱 좋겠고, 그러지 못한다 할지라도 거리 감각 배양 차원에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 외 호주산 고가마(7천5백만원 가량) ‘퍼플오디’, 직전 경주 막판 잡혔으나 경주 내용 좋았던 ‘모두축배’, 최근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찬스를 맞은 ‘많이클’, ‘빙고빙고’등이 출전해 대회를 더욱 박진감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외국과 교류 경주를 하고 있는 대회는 HRI(아일랜드), JRA(일본), STC(말레이지아) 그리고 AJC(호주)가 있다.
친선 대회를 통해 국가 간의 경마 발전은 물론 경주마 수준 향상도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AJC 교류 기념경주 출전마 명단

마명	산지	성별	연령	기수	조교사	마주	부담중량
정통성	한	암	3	우창구	강윤식	인원식	53
많이클	한	암	4	함완식	유재길	박용훈	52
퍼펙트에이 티	미	암	3	원정일	서범석	문금주	54
모두축배	한	암	4	최봉주	김일성	류근상	52
아리랑챔피 언	미	암	5	박태종	김택수	김진철	57
퍼플오디	호	암	3	김효섭	정지은	권광세	54.5
보이스터럿 레이디	미	암	4	천창기	김양선	방승부	54
빙고빙고	한	암	5	임대규	박대흥	오준석	52
단금	뉴	암	3	방춘식	김순근	서운석	54

※ 주요 출전마 전력 분석
①정통성
- 정년 앞 둔 조교사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길수도
체격은 크지 않지만 추입력 좋은 마필이다. 직전 1700m 첫 도전에서 체격이 작기 때문에 거리적 한계를 나타낼 것인가? 아니면 추입마답게 늘어난 거리에 더 적합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 에서 후자를 나타냈다. 관리하고 있는 29조 강윤식 조교사는 6월30일부로 정년 퇴직하기 때문에 ‘정통성’이 조교사를 마지막으로 시상대에 설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비록 우창구 기수가 첫 기승을 하지만 29조 마필에 꾸준히 기승해 온 만큼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③퍼펙트에이티
- 대회 취지에 가장 맞는 마필
올해 AJC 교류 기념 경주가 혼합3군 이하 암말로 제한됐다는 것은 외국산 신예 암말의 발굴 혹은 코리안오크스를 앞둔 국산마들의 전초전 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런 대회 취지를 볼 때 가장 맞은 마필이 바로 ‘퍼펙트에이티’와 ‘정통성’이다. ‘퍼펙트에이티’는 비록 4군마지만 500kg 대로 체격 우람하고 특히 막판 뚝심이 좋아 점핑 출전 혹은 늘어난 거리에 개의치 않고 뛸 수 있는 우승 후보다. 직전 경주 원정일 기수와 호흡을 맞춰 놨기 때문에 이번 경주 역시 최상의 능력발휘가 예상된다.

④모두축배
- 기나긴 슬럼프 터널을 벗어난 다크 호스
예전 국산2군으로 승군하기 전까지만 해도 두 번의 경주 중 한번 정도는 입상할 정도로 끈기 좋은 마필이었다. 그러나 2군 승군 뒤 상대들이 강해지며 슬럼프에 빠졌는데 군 개편을 통해 다시 3군으로 내려왔고, 직전 경주부터 다시 제 컨디션을 찾은 모습을 나타냈다. 출전마 중 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좋아 가장 여유있게 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고, 추입 타이밍이 빨랐던 직전경주를 거울 삼아 적절한 추입 시기를 찾는다면 좋은 성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⑤아리랑챔피언
- 국제 기수 초청 경주 정도면 우승
첫 승을 국제 기수 초청 경주에서 거둘 정도로 뒤늦게 능력 발휘가 되기 시작한 마필이다. 혈통상 소위 “우리나라에 들어 올 마필이 아니다”간 얘기가 나돌 정도로 우수한 혈통마라 할 수 있는데 도입 초 다리 수술 후유증이 최근 들어 말끔히 사라진 것 같다. 사실 이번 AJC 교류 기념 경주는 직전 국제 기수 초청경주보다 훨씬 약한 편성이라 할 수 있고, 부담중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감이 있지만 경험해 본 중량인 만큼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태종 기수가 그대로 기승해 확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

⑦보이스터럿레이디
- 나를 위한 AJC 교류 기념 경주인가?
지금까지 거둔 성적을 보면 데뷔 초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6전째 만에 첫 승을 기록했고, 이후 7, 8전째 연속 입상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직전 경주 모처럼 만에 우승에 성공했는데 마필 특성상 한번 상승세를 나타내면 몰아치기에 일가견이 있고, 이번 경주 강력한 선행 상대마 ‘에인트노레이디’가 출전 취소해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세계적인 명마 ‘리얼콰이어트’의 자마로서 경주 성적은 물론 향후 씨암말로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마필이다.

⑨단금
- 어디까지가 정확한 능력인지 측정할 수 있는 좋은 무대
출전마 대부분이 아직 정확한 능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불투명한 것이 ‘단금’이다. 그만큼 잠재능력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마필이다. 한참 걸음이 늘어나야 될 시기에 잔병치레로 출전 주기가 일정치 않았지만 직전경주부터 정상 출전을 했고, 또한 모처럼 만에 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 대회 기대치가 높아진다. 늘어난 거리를 맞아 개의치 않고 레이스 중반 치고 나올 것인지 아니면 결승주롱서 추입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