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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3세 암말들의 향연, 제6회 코리안오크스가 오늘(8월14일) 제11경주에 펼쳐진다.
1800m 별정Ⅱ방식(단일 부담중량)으로 펼쳐지는 올해 대회는 역대 최고 혼전 경주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출전 두수가 모든 게이트를 채웠고(1800m 경마대회는 14두가 최대 출전두수나 야간 경마는 1800m 출발 지점이 1700m로 이동되기 때문에 최대 출전두수가 12두로 조정됨), 마필들 간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아 짜릿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헤럴드 경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부각된 ‘걸파워’부터 최근 2연승을 거두며 가파른 능력 상승을 보이고 있는 ‘가문영광’까지 모두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올해 코리안오크스를 질주 스타일 별로 분석해 본다.
먼저 선행에 나설 마필은 2번‘웰빙캣’, 3번‘가문영광’, 7번‘두솔봉’이 있다. 이중 2번‘웰빙캣’과 3번‘가문영광’은 각각 7조와 18조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10번‘선주장수’와 9번‘동해신비’를 동반 출전시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2번‘웰빙캣’은 단순 선행마에서 최근 지구력 보강된 선행마가 됐음을 입증하며 일찌감치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같은 선행마 중에서는 출발지가 가장 좋다는 장점이 있다.
3번‘가문영광’은 직전 혼합4군 강편성에서 9마신 차 낙승을 거둔 마필로 임대규 기수가 두 번 기승해 모두 우승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1800m 첫 도전에 나선다는 부담이 있고, 반면 7번‘두솔봉’은 유일한 국산2군마이자 1800m까지 거리 감각을 배양한 선행마이기 때문에 가장 위력적이라 할 수 있다. 선행 불패가 직전 국산2군 승군전에서 깨지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 역시 선행에 나선다면 뒤쫓아오는 마필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 없다.
선입마에는 1번‘뷰티프린세스’, 8번‘프라이즈탑’, 9번‘동해신비’, 10번‘선주장수’가 있다. 아마도 올해 오크스는 선입마들이 강세를 나타내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먼저 10번‘선주장수’는 직전 4군마로서 3군 경주에 점핑해, 그것도 1800m 첫 도전에서 3연승을 일궈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 받고 있다. 체격 또한 480kg 대라 몸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할지라도 밀릴 것 없는 마필이다. 굳이 약점을 찾아낸다면 코리안더비의 ‘라이케’처럼 “연승마가 3세마 대회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란 징크스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9번‘동해신비’는 탄탄한 뒷심과 안정된 전력이 강점인 마필이라 할 수 있는데 직전 1800m에서 비록 입상에 실패했으나 거리 경험 차원에선 상당히 의미 있는 경주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1번‘뷰티프린세스’는 직전 경주 힘이 차며 끈기 막강한 모습을 보여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분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입에는 4번‘걸파워’, 5번‘연곡’, 6번‘필승기원’, 11번‘정통성’, 12번‘홀인원’이 있다.
이중 전력상 앞서 있는 마필은 4번‘걸파워’와 11번‘정통성’으로 맹장의 관록과 신예 조교사의 패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먼저 4번‘걸파워’를 출전시킨 46조 양재철 조교사는 올해 대통령배에서 ‘풀조이’로, 그리고 코리안더비에서는 ‘라이케’로 대회 패권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걸파워’가 남았다고 할 수 있는데 지난해도 인기 순위 1위였던 ‘안정성’이 막판 덜미를 잡히며 2위에 그친 아쉬움이 있는 오크스임을 고려할 때 설욕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마필이다.
11번‘정통성’의 29조 배휴준 조교사는 올해 7월에 개업한 신규 조교사로 경마대회 첫 출전을 맞아 그것도 입상 후보 중 한 두로 꼽히는 전력이라 긴장감과 동시에 패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2003년부터 야간 경마의 대미를 장식해 온 코리안오크스, 올해도 진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조교사의 포인트 인터뷰
1 뷰티프린세스
마방에선 두 번째로 경마대회에 출전하는데 경험을 살려 더 많은 준비를 했다. 게다가 1번게이트까지 뽑아 운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충분히 복병 이상의 구실은 할 것으로 본다.
2 웰빙캣
직전 선행이 아닌 선입으로 우승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거리 늘었지만 크게 무리되는 부분은 없다고 본다. 게이트도 좋아 재미있는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본다.
3 가문영광
최근 워낙 가파른 능력 상승을 나타내 출전을 결심했다.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임대규 기수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더할 나위 없고,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
4 걸파워
최근 급부상한 마필들이 많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천창기 기수와 기승은 물론 훈련을 통해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두 번의 실수는 없을 것을 것으로 본다.
5 연곡
직전 다리 부상으로 출전 취소했는데 현재 상태는 좋다. 뒷심으로 뛰는 마필이기 때문에 늘어난 거리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며 좀 더 앞 선에서 레이스를 풀어 나가겠다.
6 필승기원
변수가 많은 대회를 맞아 나름대로 신경쓰며 준비해 왔다. 전력상 다소 밀리는 감이 있지만 막판 추입 찬스를 만들어 보겠다.
7 두솔봉
출전마 중에서는 유일한 국산2군마란 자신감을 갖고 레이스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부쳐 보겠다. 직전 1800m를 뛰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기 때문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8 프라이즈탑
이유 없이 지는 마필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대해보며 좋은 컨디션을 맞아 최선의 질주를 펼쳐 보겠다. 직전 1700m를 뛰어봤기 때문에 거리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9 동해신비
직전 1800m 첫 도전에서 기대만큼의 걸음이 나오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대회를 위해 많은 시간을 공들였고, 성과도 좋았으면 한다.
10 선주장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직전 경주 같이만 뛰어줬으면 한다. 대회 준비 기간은 ‘웰빙캣’이 더 길었지만 거리 경험 차원에서는 ‘선주장수’가 조금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11 정통성
마방 식구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회를 준비해 왔다. 최상의 컨디션을 맞아 마필이 보유한 능력을 경주 중 모두 발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12 홀인원
출전마들이 워낙 쟁쟁해 결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강한 편성에서도 제 걸음이 나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추입마라 늘어난 거리가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