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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경마팀(고지용 팀장)에서 최근 별정중량 산정기준에 대한 조정계획안을 내놓았다.
조정계획안의 주된 내용은 현재 최고 부담중량과 최저 부담중량의 산정 기준이 이원화돼 각각의 기준에 따라 별정중량이 산정되고 있는 것을 동일한 산정기준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경마팀 관계자에 따르면 별정중량 선정기준을 조정하게 된 것은 현재 시행중인 별정중량 선정시 최고 부담중량 선정기준과 최저 부담중량 선정기준이 상이하여 경마관계자와 경마팬에게 혼선을 줄 수 있어 서로 상이하게 운용되고 있는 별정중량 산정기준을 일원화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현행 별정기준 산정기준은 최저 부담중량의 경우 해당마 별정중량의 기초중량을 기본으로 다양한 감량수치(수습기수, 국산마, 별정B,C 감량)를 적용해 48kg 이하인 경우, 조정중량을 통해 48kg을 부여하고 있다. 최저 부담중량 산정기준은 현재 핸디캡 경주와 별정경주에 한해 최저 48kg이상으로 시행중이다.
최고 부담중량의 경우는 해당마의 별정중량 기초중량을 기본으로 증량수치(별정A,C)을 우선 적용하여 60kg이 넘을 경우, 별정중량 최고 부담중량인 60kg을 기준으로 감량수치(수습기수, 국산마)를 적용하여 최종 산정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분이다.
최저 부담중량의 경우 기초 중량에서 감량수치를 먼저 계산한 뒤 나온 부담중량을 기준으로 48kg을 정하는 것이다.
즉 어떤 마필이 기초 중량 52kg에서 수습기수 -3kg과 국산마 감량 -2kg을 받게 되면 47kg이 나오게 되는 방식이다.
반면 최고 부담중량에서는 증량경주에 나선 마필이 수득상금이 많아 기초중량에 증량을 받아 60kg이상이 되더라도 60kg을 기준으로 하고 여기서 감량수치를 적용해 감량을 시켜주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상금이 많더라도 수습기수나 혼합경주에 나선 국산마의 경우에는 최고중량인 60kg보다 낮은 부담중량을 받게 된다.
최저 부담중량의 경우 실제 경주에서 경마관계자나 경마팬에게 오해의 소지를 제공하는 사례가 있는데, 바로 48kg 마필에 기승키로 됐던 수습기수가 사고로 인해 타 정식기수로 변경될 경우 수습기수 감량이 사라지면서 51kg(감량 -3kg인 경우)가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해당마필의 실질적인 부담중량이 최저 부담중량보다 낮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그리 많이 발생되지는 않지만 연간 3-4회가량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현행 별정중량 산정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이런 사례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
우선 내년부터 수습기수 감량이 4kg까지로 확대되고, 마령 최저부담중량의 도입, 별정중량 최저중량의 증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경마팀은 최고 부담중량 산정기준을 최저 부담중량 산정방식으로 변경해 내년 경마시행계획부터 반영, 시행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2006년 경마시행계획 책자내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별정중량 부여한도 60kg → 별정중량의 부담중량 한도 60kg)
경마역사가 결코 작지 않지만 아직도 부담중량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경마팬이 많은 편이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부담중량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경마에서 부담중량이 갖는 의미는 경주마 능력을 재조정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즉 능력이 우수한 마필에게는 부담중량을 높게 책정해 능력 저하 효과를, 능력이 저조한 마필은 부담중량을 낮게 책정해 능력 향상 효과를 가져오게 해주는 것이 바로 부담중량이다.
이렇게 인위적인 능력 저하, 향상 효과를 부담중량으로 조정하는 이유는 출전마들의 능력을 엇비슷하게 하여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1kg’의 부담중량으로 인해 우승열패가 갈려지게 되는 것이 바로 경마이고 또한 이것이 경마의 묘미다.
‘부담중량’이란 단어에서 경마팬들은 대부분 물리적 도구, 즉 장구만을 생각하게 된다. 틀린 생각이라고 단정 지을수 없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이 있다. 바로 기수 체중이다.
경마팬들이 생각하는 각종 장구는 기수 체중을 기준으로 증량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것이다.
만약 57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은 마필이 있다면 57kg의 구성요소는 기수 체중 + 장구다. 그래서 기수 체중이 57kg을 넘는다면 마필에 기승할 수 없고 그 이하면 장구로 57kg을 맞추는 것이다.
장구로 사용되는 물품은 안장, (기수)장화 등과 같은 기승장구가 있고 부담중량 조절을 위해 특수 제작된 납재킹이 있다. 반면 모자, 채찍, 번호잭킹, 기수호보조끼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알기쉽게 예로 든다면 특정 경주마가 59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았을때 59kg의 구성요소를 기수 체중(각종 장구포함)+납잭킹으로만 간주하고 만약 기수 체중이 52kg이라고 한다면 7kg의 납잭킹을 얹혀 59kg을 맞추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직전경주보다 2kg의 부담중량이 증가했다면 납잭킹 2kg을 더 얹졌다고 간주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혹시나 기수 체중을 2kg 늘여 해당부담 중량을 소화하면 안될까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기수는 그 경주만이 아닌 다른 경주에서도 기승을 해야하므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용하기가 힘들다.
1) 마령중량
마령중량은 부담중량의 기초이면서 바로 시작이다. 말 그대로 마필 나이에 따른 부담중량이고 성별에 의해 추가되기도 한다.
마령중량의 이해를 돕고자 경주마 일생에 대해 설명하면 경주마 전성기는 보통 4∼5세로 간주한다. 즉 2세마와 5세마가 경주를 뛰게되면 5세마가 이기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같은 맥락에서 암말과 수말(거세마)이 경주를 뛰게되면 수말이 좀 더 우세를 보인다.
그래서 이와같은 우열이 드러나는 자연의 섭리를 부담중량으로 조절한 것이 마령중량이다.
마령중량이 적용되는 경주는 모든 경주를 기본으로 능력 검증단계의 하위경주(4군∼5군)와 중·상위권(1군∼3군) 경주중 능력차가 적게 드러나는 경주다.
2) 별정중량
별정중량부터가 바로 본격적인 부담중량이 적용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마령중량이 자연의 섭리에 의해 드러난 능력차를 재조절하는 방식이라고 하면 별정중량은 그것을 뛰어 넘어선 인공이 가미된 방식이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이 우수한 마필에게는 많은 부담중량을 부여하고 반대로 능력이 저조한 마필에게는 감량시켜준다.
여기서 대두되는 문제, 즉 능력 우열의 기준, 이것의 기준은 바로 수득상금이 된다. 수득상금이란 경주 성적에 따라 경주마가 획득하는 상금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상금은 올라가게 되고 그렇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게 되면 상금은 빈약하게 된다.
이와같은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부담중량이 결정되는 것이 별정중량 방식이다.
그리고 수득상금은 1년 동안의 상금이 부담중량 증감에 사용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수득상금에 책정되는 순위상금은 3위안의 성적으로 획득한 상금이 적용된다. 별정중량 방식에는 증가형인 ‘A’형, 감소형인 ‘B’형, 증·감소형인 ‘C’형이 있다. 별정중량이 적용되는 경주는 능력 검증 결과가 나타난 중·상위권(1군∼3군) 경주다.
3) 핸디캡 중량
핸디캡 중량은 출마등록된 마필들을 상대로 각 마필들의 성적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핸디캡 위원들이 부담중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핸디캡부여’라고 하는데 핸디캡 부여시 핸디캡 위원들이 고려하는 사항은 경주조건, 과거전적, 부담능력, 최근 컨디션, 마체상태, 훈련상태등이다. 이와같은 고려사항을 3인의 핸디캡 전문위원들이 최종 협의 하에 결정한다.
그래서 마령중량, 별정중량은 일반 경마팬들도 산출해 낼 수 있으나 핸디캡 중량은 부담중량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핸디캡 중량이 적용되는 경주는 상위권(1군∼2군) 경주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