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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기수, 복연승·쌍승식 전면도입 ‘선진화 시스템 가동’
2000년에 시행된 1104경주 가운데 국산마 경주는 전년대비 147경주가 늘어난 463개로, 전체경주의 42%에 이르렀다. 국산 경주마가 대폭 늘어나고 연령별 도입이 정례화됨에 따라 경주체계는 3군체계에서 4군체계로 전환하고, 연령조건 운영도 확대해 시행하게 됐다.
국산마 4군체제 확대
조건상금(1~3착 착순상금 수득규모의 일정분)에 의한 군부류는 오픈(1군)의 경우 2400만 원 초과, 2군은 2400만 원 이하, 3군은 1200만 원 이하, 4군은 400만 원 이하로 조정됐다.
연령조건은 종전에 3군과 2군 일부 경주에 적용하던 것을 전군에 확대해 2·3·4세 이상, 4세 이상 등 세분화해 운영했다.
2000년에는 일반경주 1069경주, 특별경주 19경주, 대상경주 16경주를 시행했으며, 기존에 외국산마 경주로 운영되던 SBS배 대상경주가 3세마 국내산마 경주로 전환해 국산마 대상경주는 6개로 늘어났다.
또한 4세 이하 국내산마 대상경주로 시행되던 탐라배를 3세암말 경주로 전환하면서 더비에 대비되는 코리안 오크스(Korea Oaks)로 재출발했다. 이로써 국내산마 대상경주는 3세마 3관경주체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2002년에는 국내산마 두수가 외국산마를 앞지르게 됨에 따라 산지별 군체계가 조정됐다. 1998년 국산마 장려정책이 본격화된 이후 국산마와 외산마의 비율이 당초 계획대로 65 대 35로 되면서 국산마는 4군에서 5군으로 다시 확대됐고, 외국산마는 5군에서 4군으로 축소됐다.
국산마의 경우 군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외산마 경주에 출전하던 종전 방식을 해당군 경주에만 출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2005년에 이르러서는 국산마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외국산마가 감소한 것을 반영해 국산마는 4군에서 5군으로 확대됐고, 외국산마는 국산마와 함께 혼성으로 편성돼 혼합5군 체계로 변경됐다.
이후 2008년에 국산마 6군, 혼합 4군 체계로 다시 조정됐다.
기수 1일 기승횟수 제한
마사회는 2002년 기수의 기승횟수를 1일 최대 6개경주로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에 대비, 기수의 초과양성으로 인한 기수들의 기승 기회가 줄어드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시행기간은 2002년 11월부터 부산경남경마장 개장때까지 한시적으로 했다. 1일 기승횟수 제한제도 시행과 함께 연속 3개경주 초과 기승제한 제도는 폐지됐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2007년 2월부터 기승횟수 제한 제도를 실시했다. 그동안 기수의 기승횟수 제한기준이 없어 과다한 기승으로 체력저하에 의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고 경마시행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1일 최대 기승횟수는 시행경주 수를 기준으로 10경주 시행 시 최대 7회까지 제한하였다. (1일 8개경주 이하 시행시 6회, 12경주 시행시 최대 8회까지로 제한)
2005년 개장시 데뷔한 기수들의 기승기량이 상향평준화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 그 동안 특정기수에게 기승기회가 편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고 경마시행의 안정성 확보와 경주박진감 향상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기승횟수 제한은 기수들의 기승기회를 분산시켜 상향평준화된 기수간의 경쟁을 펼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주마의 능력을 극대화해 경주 흥미와 박진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도입의 취지였다.
그러나 기승제한제도는 경쟁을 우선시하는 경마취지에 맞지 않고 능력있는 기수를 기용할 기회가 줄어들어 오히려 경주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행체의 인위적인 제한 이전에 조교사, 기수가 자신의 판단으로 최상의 상태로 적정하게 기승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한편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기수들간 자유경쟁 효과를 증대하고 경주질 향상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1일 기승회수 제한제도를 폐지했다.
프리기수제도의 도입
2007년 2월 서울경마공원에 프리기수제도(자유기승제)가 도입됐다. 프리기수제도는 기수가 소속 없이 자신이 기승할 말을 골라 경주에 나서는 제도이다. 종전에는 기수 전원이 각 조별 조교사와 연간 기승계약을 체결하고 소속 조 마필을 위주로 기승하는 ‘계약기수제도’가 운영됐다.
프리기수들은 도입 첫해부터 다승, 승률을 모두 휩쓰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는 우수 기수들이 프리랜서로 돌아선 이유도 있지만 우승기대마에 좋은 기수를 태워 확실한 승리를 챙기려는 조교사들의 작전과 프리기수들이 새벽조교 등 소속조 마필 훈련 부담에서 벗어나 경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제도 도입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위권과 하위권 기수간의 상금수득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1착에서 5착까지 누적착차가 8.4마신에서 8마신으로 좁아져 경주의 질과 박진감이 배가됐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도 2008년 2월부터 프리기수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승부경쟁이 한껏 달아올랐다. 프리기수를 신청한 기수는 일일 기승횟수를 제한받지 않고 모든 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
프리기수는 철저하게 경주성적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반면, 계약기수는 각 마방에 소속돼 있는 경주마의 새벽훈련을 전담, 조교료를 지급받아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복연승식 도입, 쌍승식 전경주 실시
2003년 11월 1일부터 경마에 복연승식이 도입·시행되고, 쌍승식이 전 경주로 확대 됐다. 이는 다양한 승식 운영을 통해 복승식에 편중된 경마팬의 마권구매 성향을 좀 더 건전하게 개선하고 고객의 흥미를 제고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1999년부터 ‘승식 다양화 운영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2000년 5월에 쌍승식을 1일 3경주로 확대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중확률이 높은 복연승식을 새로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2001년 12월 한국마사회법을 개정해 복연승식 실시 근거를 마련했고, 2002년 5월부터 복연승식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2003년 3월에 프로그램 개발에 완료했다.
복연승식은 ‘1~3착으로 결승선에 도착한 말 가운데 그 도착 순위에 관계없이 임의의 2두를 한 조로 각조를 승마로 결정하는 승식’(한국마사회법 시행규칙 제4조)이다.
복연승식의 환급률은 복승식과 동일한 72%로, 환급금은 승마조합별 환급금을 적용해 총 환급금을 3으로 나눈 금액을 각 승마(1-2착, 1-3착, 2-3착)의 적중단위 마권 수로 나누어 산출하고 승마 확정시 승마조합별 환급률대로 지급한다.
복연승식이 시행되면서 기존 복승식에 편중돼 있는 마권구매 성향은 복연승식 기준으로 재편됐다.
아울러 복승식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맞히기 쉬운 복연승식과 맞히기 어려운 쌍승식이 보완적으로 병행 실시되면서 경마팬들에게 ‘맞히는 즐거움’과 ‘고수익의 즐거움’을 선사해 경마에 대한 흥미를 한층 배가시켰다.
복연승식 도입과 쌍승식 전경주 실시로 경마팬은 승식의 선택 기회가 넓어져 더욱 흥미 있는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운영결과 새로운 승식의 도입은 신규고객 또는 매출 창출과는 무관하고 기존 경마팬의 참여방식을 다양화해 흥미를 높여주는 측면이 있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고배당인 복·쌍승식의 매출비가 90%를 넘어 배당금 규모가 크고 배당률이 높을 수록 고객 유인효과가 있었다.
마사회는 적중확률이 100분의 1 이상이고 평균배당률도 10배 이하인 비교적 손쉽게 마출 수 있는 승식을 운영해 건전화를 유도했다.
2009년 현재 승식별 환급률은 단승식·연승식의 경우 80%, 복연승식·복승식·쌍승식은 72%이다. 2010년 이후에는 복연승식·복승식·쌍승식의 환급률은 73%로 인상할 예정이다.
>> 다음호에 계속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