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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자치구 시린하오터시(錫林浩特市), 중국 말산업 미래 도시 각광
말 교역 도시·말 문화와 여행 도시·관련 상품 도시 건설 위해 투자 기대
규모·스토리·역사 총망라 ‘마상쇼’ 선보여…한중말산업교류회원들 ‘감탄’
수년 전부터 제주도에 집중 유입되고 있는 중국자본에 대한 우려와 논란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제주도는 올해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만큼 대규모 중국자본의 유입이 국내 말산업 육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단체로는 최초로 중국을 ‘역습’, 중국 말산업 시장 개방에 사전대비하고 국내 말산업계의 미래를 가늠하고자 올해 발족한 (가칭) 한중말산업교류회의 향후 걸음이 기대된다. 본지 <말산업저널>은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를 방문한 한중말산업교류회 일정에 이용준 기자가 동행 취재했다. 지난 호부터 ‘중국 말산업 시장 선점 나선 기마민족의 후예들’이라는 타이틀로 총 4회에 걸쳐 르포 특별 기획을 싣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두 번째 기획으로 ‘중국 말산업특구, 시린하오터시의 미래’를 다룬다. <기자 말>
중국 말산업 시장 선점 나선 기마민족의 후예들
1. 말(馬)로 맺어진 형제의 소중한 인연
2. 중국 말산업특구, 시린하오터시(錫林浩特市)의 미래
3. “몸은 망가져도 감정은 상하지 않는다.”
4. [포토] 한중말산업교류회의 특별했던 3박 4일
네이멍구, 내몽골 일정 2일차. 초원 위 숙소, 게르에서 단잠을 깼다. 오늘 일정은 이곳에서 의욕적으로 말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장금해(張錦海) 사장의 사업장인 종합승마센터를 견학하고, 초원 승마를 한 뒤, 시린궈러맹의 시린하오터시(錫林浩特市)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장 사장의 종합승마센터는 국제적 규모의 실내 승마장과 연구소, 교배장, 목장을 두루 갖춘 곳이다. 이곳에는 과하마라 불리는 몽골말들 외에도 다양한 품종의 말들이 있었는데 특히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표적인 종, 아할테케(Akhal-Teke)의 아름다움에 회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체 시설을 견학한 회원들은 시승할 말을 솔선수범해 각자 준비했다. 회원들 모두 기승 횟수와 연수가 최고 베테랑인 선수들이기에, 처음 타는 이곳 말들에 대한 배려와 교감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날 기승할 말들 대부분이 두 달여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내몽골 지역은 한겨울에 영하 40도까지 떨어진다. 한국으로 치면 아직 초가을인데도, 초원에서 부는 바람과 내륙의 특성상 아침저녁 체감온도는 10도 정도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승마 관광객은 일 년 가운데 6~8월에 몰려있다.
회원들은 실내 마장에서 말과 함께 몸을 풀고 말들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꼼꼼히 체크했다. 그리고 두 조로 나눠 초원 승마에 나섰다. 실내 마장을 나서 50여 미터만 가면 바로 초원과 오름이 등장하니, 자연 인프라 또한 훌륭한 것.
한중말산업교류회 일행을 후원하고 있는 장금해 사장은 특별히 아할테케에 기승해 녀석의 자태를 선보였다. 그간 봐왔던 말들 가운데 단연코 으뜸이었다. 머리와 몸, 다리의 전체 균형과 긴 다리, 우아한 자태는 기본이었고 지적 수준이 저절로 느껴질 정도로 움직임이 신비했다. 모두가 넋을 잃고 그를 봤고, 한 번씩 기승해 기념 촬영을 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점심 후 약 4시간을 다시 버스로 달려 시린하오터시(錫林浩特市) 중심부에 도착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도시가 반가웠고, 몽골어로 적힌 네온사인도 반가웠다. 작은 소도시로 북경의 정북방향인 내몽골자치구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시린궈러맹(锡林郭勒盟)의 현급시인 시린하오터시. 지리적으로 동북과 화북, 서북의 교차점이자 도청 소재지다.
‘초원의 명주’라 불리는 시린하오터시의 전체 면적은 14,592㎢로 상주 인구는 24만7천 명이고 그 가운데 한족이 주를 이루고 몽골족은 28%를 차지한다. 규모나 인구 수로 우리네로 치면 시골의 읍 정도 수준이고 생활수준은 8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연상케 했지만 전체 도시 규모는 상당했다.
특히 초원의 명주답게 인근 시린궈러초원 목장은 2054㏊로 올해 생산된 가축의 수만 147만 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15만 두의 말이 이곳에서 육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린하오터시는 몽골의 전통 문화와 말과 관련된 문화를 보존한 곳으로 유명해 2010년 말산업특구로 지정, 2012년 7월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 중에 있다. 일명 중국마도(中國馬都)다.
몽골족에게 말은 삶의 반려자이자 특별한 지위를 갖는다. 그래서 이들을 ‘말등에서 자란 민족’이라고 한다. 몽골족은 오늘날까지 말과 관련한 민속 활동을 해오며 중요한 체육 경기나 각종 예술공연으로 활성화시켜 관광 수입으로 연계하고 있다.
서둘러 저녁 식사를 마친 일행은 이곳의 대표적 말 예술 공연을 보러 예술 센터로 향했다. 이들의 마상공연은 그 수준이나 스케일이 달랐다. 작은 소도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우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VIP 입장권은 우리 돈으로 치면 약 10만 원 내외로 양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객석은 꽉꽉 들어찼다. 말에 대한 몽골인들의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보내준 칭기즈 칸의 탄생부터 젊은 시절의 사랑, 세계를 호령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마상공연은 스토리가 풍부했을 뿐 아니라 서커스까지 가미된 쇼, 화려한 조명과 연출의 조화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공연을 본 회원들은 “공연 수준이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감동이다”, “비싼 돈 주고 볼만한 공연”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호에 계속>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한중말산업교류회원들은 이번 일정 둘째 날에 중국마도(中國馬都), 중국의 말산업특구인 시린하오터시(錫林浩特市)를 전격 방문했다.
▲아할테케에 오른 임종렬 한국말산업진흥협회장과 한중말산업교류회 회원들.
▲시린하오터시의 말 예술 공연은 칭기즈 칸의 일대기를 다뤘다. 스토리가 풍부했을 뿐 아니라 서커스까지 가미된 쇼, 화려한 조명과 연출의 조화로 회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