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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 ‘금메달 2개 이상 기대’
45억 아시아인의 시선이 인천으로 모아진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과 9개 협력 도시(고양·부천·서울·수원·안산·안양·충주·하남·화성)에서 열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 45개국(북한 포함)이 모두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1만 여명(한국 1068명)의 선수단이 49개(신설 16개) 경기장에서 36개 종목(48개 세부종목) 439개(총 메달 1454개)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획득해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한 대회는 1986년 서울 대회(93개)와 2002년 부산 대회(96개)뿐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7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회식은 19일 오후 7시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개·폐회식은 임권택·장진 감독이 각각 총감독과 총연출을 맡아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2시간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10조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조400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2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대회 기간 동안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취재진 2만3000명이 인천을 찾고 외국인 관광객 20만 명을 포함한 관광객 20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간과 말의 아름아운 하모니 ‘승마’
올림픽 등에서 유일하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출전하는 종목이 바로 승마다. 그만큼 말이란 동물이 사람과 오래전부터 밀접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승마는 마술(馬術)이라고도 한다. 말에 탄 사람은 기좌(騎座:무릎이 안장에 닿는 부분)·다리(특히 하퇴부)·손의 종합적 조작으로 자신의 의사를 말에게 전달하고 말은 이를 알아차리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해낸다.
기좌와 다리의 조작은 주로 말의 추진(推進)을 촉구하고 손은 고삐를 통하여 말의 입에 물린 재갈을 자극하여 주로 말의 방향전환을 촉진한다. 또한 여기에 체중을 전위(轉位)함으로써 여러 가지 속도를 내고, 회전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다.
서구의 마술은 발상지가 그리스라고 한다. 그리스에서 발달한 서구 마술은 처음에는 귀족들의 취향으로 발달하다가 그것이 무예에 이용되었는데 중국·한국·일본 등과 같이 처음부터 마술이 무예로서 발달한 것과는 경위가 다르다.
로마에서는 전투에서 기병의 활약이 커짐에 따라 마술도 크게 번창하였다. 그 후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예술의 흥성과 함께 시류를 타고 마술도 각광을 받았고, 당시 로마나 나폴리에는 승마교습소가 생겨났다.
근대마술의 발전을 이룩한 것은 1921년 국제마술연맹(Federation Equestrian International)의 창립이다. 국제마술연맹은 올림픽에 승마경기를 정식종목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프랑스를 위시한 8개국이 주축이 되어 모임을 가진 것이 동기가 되었다. 한국은 1952년에 가입하였다.
한국의 ‘승마’
한국의 승마는 고대사회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즉 농경 및 교통수송수단으로 이용되는 한편 전쟁에서는 꼭 필요한 전쟁 수행수단으로 발달되었다.
한국 승마가 무예로서 본격적으로 발달한 것은 조선시대 광해군 때부터 무과 채용고시에 포함된 마상재(馬上才래)라는 승마기술이 대두한 때부터이다. 마상재는 한국 승마자체의 독자적인 발달을 이루는 데 큰 몫을 하였다.
이후 1909년 일제의 한일합방으로 인해 우리나라 승마가 위기에 닥쳤으나 3·1운동 이후에 점차적으로 승마경기의 틀이 잡혀 가면서,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드디어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축으로 이루어진 승마 단체인 ‘한국학생마술연맹’이 결성되었고 같은 해 10월에‘대한승마협회’가 정식으로 발족하게 된다.
비록 1948년 제14회 런던 올림픽 출전이 예산 등의 문제로 한 차례 좌절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1952년 제15회 헬싱키 올림픽에 민병선 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그 후 한국 승마는 6.25동란을 겪으며 기나긴 암흑기가 계속되었으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발전하여 현재는 아시아권에서 선두다툼을 벌이며 중상위권의 세계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가 경쟁하는 승마
승마는 1900년에 파리에서 장애물 경기가 열릴 때부터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 후 1921년 스톡홀름에서 다시 경기가 개최되었으며 그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 경기대회에는 제9회 뉴델리 아시아 경기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15회 대회에는 마장마술, 종합마술, 장애물 및 지구력 등 총 4종목이 채택되었다. 지구력 경기는 2006 도하 아시아 경기대회를 통해 처음 아시아 경기대회에 소개되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를, 제15회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또한 제16회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바 있다.
승마경기의 종류
승마는 올림픽과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유일하게 인간과 동물이 한 팀을 이루는 경기이자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기수와 말이 함께 품위, 대담함, 민첩함 및 스피드 솜씨를 연마하게 된다. 국제승마연맹(FEI)이 승인한 승마 종목은 마장마술, 장애물, 종합마술, 레이닝(reigning), 마상체조, 지구력 및 마차 경기 등 7가지이다. 그 중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지는 종목은 마장마술, 장애물, 종합마술 등 3종목이다.
모래판 위의 피겨라고도 불리는 마장마술 경기는 승마 경기에서 가장 우아한 종목이다. 이 경기에서 말은 선수의 지시에 따라 지정된 움직임을 선보이거나 선수의 지시에 대한 반응을 살피게 된다.
마장마술은 60m ×20m 규격의 마장에서 6분간 규정된 코스를 따라 말을 다루며 연기하는 경기이다. 본 종목은 3라운드에 걸쳐 진행 된다. 처음 2라운드 동안 말과 선수는 팟사이지(passages), 삐루엣(pirouettes), 삐앗훼(piaffes)를 포함한 일정한 과목을 평보, 속보, 구보의 형태로 선보이게 된다. 마지막라운드는 개인별로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짜 선보이는 프리 스타일(KUR) 경기가 열린다. 마장마술은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연기하는 지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한다. 우선 예술성이 주로 평가 되고, 연기는 음악과 함께 이루어진다
한국의 마장마술은 개인, 단체 경기에서 98년 방콕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4연패라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단체전의 경우 참가선수의 경기결과를 5명의 경기심판원이 점수로 채점하여 1개팀당 상위 3명의 성적으로 단체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개인순위는 단체경기 개인성적 상위 12명이 별도 실시되는 개인결승경기에 참가하여 다득점으로 결정하게 된다.
장애물 경기(장애물 비월경기)는 관전이 편리하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목이다. 선수는 경기장에 설치되어 있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넘으며 말을 인도해야 한다. 장애물의 종류에는 수직장애물, 폴 장애물, 연속 장애물, 수호 장애물, 인공 돌담 장애물 등이 있다. 장애물의 최대 높이는 1.40m(단체전)와 1.50m(개인전)이다.
주관적으로 평가되는 마장마술과 달리 장애물 경기는 정해진 규정에 의한 채점 방식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마장마술보다 더 쉽게 관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애물 경기는 말의 비월 능력과 선수가 말이 장애물을 정확하게 넘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보게 되는데, 각각 2회전에 의한 단체경기와 개인경기를 별도 실시해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종합마술 경기는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 장애물 경기가 모두 포함되는 종목으로, 3일간 치러지게 된다. 마장마술은 인내력과 마음의 평정을 요구하며, 크로스컨트리는 대담함과 스피드, 장애물은 정확성과 타이밍을 요구한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선수들은 정해진 코스에서 여러 개의 고정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특히 크로스컨트리는 경기장 안에서 치러지는 다른 두 종목과 달리 필드에서 치러지는데, 불규칙한 코스와 장애물들로 인해 많은 위험이 도사라고 있다.
종합마술 경기의 순위는 3개 과목경기에서의 각 팀의 참가선수 중 팀당 상위 3명의 성적으로 단체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단, 한 선수와 말이 3개 과목 경기를 실시해야 하며 3개 과목 경기에서의 개인별 성적으로 개인순위를 결정한다.
아시안게임 속 ‘한국 승마’
한국 승마국가대표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3종목에서 골고루 입상하며 종합우승을 이루며 아시아 승마의 맹주임을 확인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는 승마종목이 빠지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일본지역의 특수검역문제로 자기의 말을 갖고 가지 못한 대여마 경기로 이루어지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대한승마협회는 승마발전을 위해서 아시아 승마 선수권대회와 국제승마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승마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였다.
한국 승마대표팀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아깝게 종합마술에서 메달을 놓쳤지만 라이벌 일본을 제치고 메달순위 1위인 종합우승을 이루었다.
또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종목 입상으로 연속해서 종합우승을 쟁취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마장마술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종합마술 경기에서 3대 승마가족으로 유명했던 故김형칠 선수가 경기 중 인마전도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종합마술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다만 장애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이어지면서 아시안게임 종합우승을 이어갔다.
또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마장마술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하면서 마장마술의 아시아 최강국임을 확인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