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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로 개장 여부 결정하자’ 주장 반복
용산 장외발매소 시범운영평가위원회가 반대대책위의 주장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측이 개장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가 시범운영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 “한국마사회가 주도하는 화상경마장 시범운영 평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는 10월 29일 오후 1시20분쯤 용산 장외발매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작 1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17만 용산주민이 반대하는 일을 추진할 만큼 대표성이 있냐”며 “운영업체인 한국마사회 예산으로 꾸려진 시범운영 평가위원회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 운영기간을 3개월로 짧게 잡고 (수용)정원을 400명에 국한시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전국 29개 화상경마장을 조사하면 용산화상경마장의 폐해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사회는 10월 국정감사를 피하고 평가위원회를 방패막이 삼아 정식 개장을 시도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수능을 보름 앞두고 개장을 한다면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투표를 통해 개장 여부를 결정하자는 각계각층의 제안을 무시하면서, 일방적인 개장만 강행한다면 주민들은 학교 앞 도박장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화상경마장을 시범운영하면서 전과자 등의 경비원들을 불법 고용한 혐의 등으로 마사회와 현명관 회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가 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에선 평가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은 평가결과에 대해 사전인지를 한 것이며, 여론을 반대대책위에 유리하도록 먼저 강한 반대와 주민투표 개최를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평가결과와는 별개로 마사회가 개장 시기를 유보하면서 마사회와 반대대책위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마사회는 10월 25일 ‘조건 없는 대화’를 반대단체에 제안했고, 반대측이 10월 31일 ‘마사회장의 직접 참여’와 ‘주민들과의 열린 대화’를 전제조건으로 대화참여의사를 밝힘으로써 그동안 단절됐던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