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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라이벌 ‘록밴드’와 ‘트리플나인’은 매 경마대회마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중독성 높은 드라마를 그려냈다. 경마대회의 참 재미를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두 경주마는 한국 경마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됐다. 또한 두 마리의 부마인 ‘엑톤파크’와 모마인 ‘플리에’,‘어리틀포크’를 직접 도입해 교배시킨 정영식 마주 역시 마주들의 귀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관매직의 김영관 조교사는 브리더즈컵 우승을 통해 서울·부경간 오픈대회 퍼펙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7전 7승 무패신화의 ‘볼드킹즈’는 3세마로 그랑프리의 승기를 들어올려 스타마 반열에 올랐고, 역경을 헤치고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의 우승을 차지한 ‘퀸즈블레이드’의 감동스토리는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한편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국제오픈경주로 펼쳐진 뚝섬배에서는 일본의 ‘에스메랄디나’가 한 수 위 기량으로 우승하며 일본 중앙경마와의 격차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뒤이은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에서 한국의 ‘최강실러’가 일본과 싱가폴의 경주마를 누르고 당당히 우승하며 희망의 청신호를 밝히기도 했다.
<경마문화 편집국>
제18회 코리안더비(GⅠ)-‘영천에이스’ 최우수 3세마 향한 교두보 마련
2015년 삼관대회의 두 번째 관문, 제18회 코리안더비의 트로피는 ‘영천에이스’에게 돌아갔다. 2015 코리안더비는 서울과 부경의 막강한 신예마들이 대거 출전한 덕에 역대 최고 수준이라 일컬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 속에서 ‘영천에이스’는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해 2마신 차 낙승을 거두었다. 1800M로 늘어난 거리가 근성에서 강점을 보이는 ‘영천에이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으로 힘이 차기 시작한 ‘트리플나인’이 2위를, 첫번째 관문인 KRA컵 마일의 우승마 ‘라팔’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메니피’는 ‘스피디퍼스트’, ‘퀸즈블레이드’에 이어 ‘영천에이스’까지 3년 연속 더비 우승자마를 배출해내 리딩사이어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서울의 자존심 ‘대군황’은 좋은 순발력으로 경주 전반을 이끌었으나 막판 끝걸음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코리안더비의 우승은 ‘영천에이스’가 향후 최우수 3세마로 꼽히는 데에 중요한 교두보가 되어주었다.
제34회 그랑프리(GⅠ) - ‘볼드킹즈’ 2016년 별 중에 별이 되다
2016년 최강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제34회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3세마 ‘볼드킹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팬 투표를 통해 선정한 최후의 도전자 16두의 전력은 역대 그 어느 대회보다 강했다. 2015년 대통령배 우승마 ‘트리플나인’을 필두로 서울 외산마 최강 듀오 ‘클린업천하’와 ‘클린업조이’, 6전 전승의 신예 강자 ‘볼드킹즈’, 상반기 최고 대회인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 ‘감동의바다’ 등이 대결을 펼쳤으나 최종 결과 ‘볼드킹즈’가 우승을 차지해 황제로 거듭났다. ‘볼드킹즈’는 우승을 통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볼드킹즈’의 우승이 특별했던 이유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3세마가 100% 승률로 우승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 주인공이 됐기 때문. 이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3세마가 승률 10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1990년 ‘가속도’가 유일하다. 1999년 ‘새강자’, 2002년 ‘보헤미안버틀러’, 2010년 ‘미스터파크’ 등은 모두 데뷔전에서 우승을 놓친 공통점이 있어 ‘볼드킹즈’의 위업은 더욱더 높은 평가를 얻었다.
제11회 KRA 컵 마일(GⅡ) - ‘라팔’ 3관 대회 서막을 올렸다
2015년 3회 대회 1차 관문으로 시행된 KRA 컵 마일 경마대회에서 ‘라팔’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시작 전 KRA 컵 마일 경마대회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2014년 브리더스컵 경마대회 우승마인 ‘돌아온현표’와, 준우승마 ‘라팔’, 막강 탄력의 ‘영천에이스’간의 대결로 압축됐으나 최종 결과 ‘라팔’이 근소한 차로 역전을 이끌어내 3관 대회 첫 관문을 기분 좋게 우승으로 장식했다. 2, 3위는 돌아온현표’와 ‘영천에이스’가 차지했다. 한편 2014년 브리더스컵, 2015년 KRA컵 마일 대회에서 ‘라팔’과 ‘돌아온현표’가 동반 입상에 성공함으로서 씨수말 ‘컬러즈플라잉’은 유명세를 타게 됐다.
제15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 ‘록밴드’ 삼관대회 피날레 장식
제15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록밴드’가 우승하며 2015 삼관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2000M의 장거리 탓에 자유마와 추입마가 주를 이뤘던 편성이었으나 ‘록밴드’는 허를 찌르는 선행작전으로 승기를 잡게 됐다. 대회를 앞두고 임했던 치열한 출발 연습과, 장거리에도 유감없이 발휘된 근성이 ‘록밴드’에게 우승을 안겨준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엑톤파크’와 정영식 마주였다. 우승한 ‘록밴드’와 준우승의 ‘트리플나인’ 모두 ‘엑톤파크’의 자마로, 모마인 ‘플리에’와 ‘어리틀포크’ 모두 정영식 마주가 직접 해외에서 데려온 씨암말로 알려진다. 2014 연도대표마에 빛나는 ‘인디밴드’는 다리 부상으로 경주로를 떠나게 됐지만 전설은 전형제마인 ‘록밴드’를 통해 이어지게 됐다. 한편, 코리안더비 우승마 ‘영천에이스’는 이번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2015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제16회 코리안오크스(GⅡ) - 단판승부에 강했던 ‘장풍파랑’
제16회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서 ‘장풍파랑’이 우승과 동시에 2015년 최우수 3세 암말에 선정됐다. 최우수 3세 암말은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등 3개 대회를 통해 최고 득점마에게 타이틀이 주어진다.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 국산 3세 암말의 활약이 미비해 최우수 3세 암말 선정의 단두대 매치로 치러진 코리안오크스 대회에서 ‘장풍파랑’이 우승을 차지해 부와 명예를 얻은 것. ‘장풍파랑’에 이어 준우승은 서울대표 ‘메니머니’가 차지했다. ‘메니머니’는 대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뒤늦은 탄력을 발휘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고, ‘퀸투하츠’는 최종 3위에 만족했다.
제10회 KNN배 - ‘헤바’ 퀸즈투어 시리즈 2차 관문의 히어로
2015년 최우수 암말을 선정하는 퀸즈투어 시리즈의 2차 관문인 제10회 KNN배 경마대회에서 ‘헤바’가 우승을 차지했다. 꾸준한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헤바’는 KNN배 경마대회를 통해 만년 2인마에서 암말 강자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헤바’의 우승은 능력과 운이 따른 결과로 이어졌다. 당초 우승후보 0순위인 ‘뉴욕블루’가 3코너 지점에서 기수 낙마로 아쉬움 남긴 반면 ‘헤바’는 송경윤 기수와 좋은 호흡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준우승은 서울대표 ‘헤이퀸’이 차지했다. ‘헤이퀸’은 종반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고, 선행을 주도한 ‘장풍파랑’은 최종 3위에 그쳤다.
제27회 뚝섬배(GⅢ) -일본 중앙경마 위력 떨친 ‘에스메랄디나’
2015 퀸즈투어 시리즈의 첫 관문이자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국제오픈경주로 펼쳐진 제27회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일본 원정마 ‘에스메랄디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초반 선두 ‘플라이톱퀸’의 뒤를 따르며 전개를 펼친 ‘에스메랄디나’는 막판 한 수 위 근성을 앞세워 3마신 차우승을 거뒀다. 1400M의 경주 기록은 1분 23초 9로 해당거리 최고 기록에 불과 0.1초 뒤진 기록이었다. 경주 초반에 보였던 빠른 스피드와 추입마 못지 않은 뒷심은 일본 중앙경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는 평가다. 한편, 준우승을 거둔 ‘뉴욕블루’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로 3위 마와 5마신의 차를 벌리며 향후 퀸즈투어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제11회 경상남도지사배(GⅢ) - ‘헤바’ 최우수 암말 타이틀 획득
2015년 퀸즈투어 시리즈 최종전에서 ‘헤바’가 우승을 차지했다. 퀸즈투어 시리즈 3차 관문인 제11회 경상남도지사배 경마대회는 서울과 부경에서 각각 7두씩 출전했고, 출전마간 능력차가 크지 않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힘과 능력에서 우세를 보인 ‘헤바’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15년은 ‘헤바’에게 특별한 해다. 데뷔 후 첫 경마대회 우승을 KNN배에서 차지했고, 경상남도지사배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암말 강자임을 입증했다. 준우승은 우승마 ‘헤바’와 4마신차를 보인 ‘미즈마고’가 차지했고, 3위는 최후미에서 추입력을 발휘한 ‘아름다운동행’이 차지했다. 최강 진용을 구축했던 서울은 우승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GⅢ) - 한국경마 들어올린 ‘최강실러’의 역투
한국·일본·싱가폴 3개국 경주마들이 출전한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에서 한국의 ‘최강실러’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최강실러’는 내내 3위권 전개를 펼치며 페이스 조절 후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발군의 탄력을 발휘해 2마신 차 여유승을 거두게 됐다. 초대 챔피언이었던 싱가폴의 ‘엘파드리노’가 막판 강한 추입력으로 압박을 가했으나 1200M의 단거리에서 역전은 무리였다. 초반 좋은 순발력으로 경주를 이끌었던 ‘천구’도 3위를 기록해 3세마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얻었다. ‘최강실러’의 1200M 경주기록은 1분 11초 0으로 해당거리 국내 최고기록인 1분 11초 2(2008년 9월 20일, ‘가마동자’)를 뛰어넘으며 화제가 됐다.
제11회 부산광역시장배(GⅢ) - ‘감동의바다’ 상반기 최우수 경주마로 활약
2015년 상반기 최우수 경주마를 선정하는 제11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감동의바다’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시작 전 2014년 그랑프리 우승마 ‘경부대로’와 극강 선행마 ‘벌마의꿈’이 압도적인 인기를 주도했으나 최종 우승의 주역은 ‘감동의바다’의 몫이었다. 이미 국내 최강마로 군림했던 ‘감동의바다’의 이력에 또 하나의 별을 추가한 셈이다. 2012년 그랑프리 우승, 2014년 퀸즈투어 시리즈 통합 우승에 이어 2015년 부산광역시장배까지 우승을 차지해 살아있는 명마로 거듭난 것. 이외 뒤늦은 추입력을 발휘한 ‘스프링날리’와 ‘헤바’는 시간과 거리가 아쉬웠다. 한편 서울대표 2두는 최하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제12회 대통령배(GⅠ) - ‘트리플나인’ 삼관대회 한 풀었다
제12회 대통령배(GⅠ)에서 3세 국산마 ‘트리플나인’(최병부 마주)이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 최고의 국산마를 선정하는 대회였음에도 경주 전 인기는 3세마인 ‘트리플나인’과 ‘록밴드’에 집중됐다. 경주초반부터 1900M까지 앞선 전개를 펼쳤던 ‘록밴드’가 경주를 이끌었고, 결승선 100M 전방부터는 ‘트리플나인’이 뒷심을 앞세우며 역전에 성공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 이어 또 한 번 나란히 입상에 성공한 이들은 역대급 라이벌로 꼽히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트리플나인’은 삼관대회에서 매번 아쉽게 놓쳐야했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됐고, ‘록밴드’는 막판까지 지치지 않고 ‘트리플나인’을 압박해 앞으로의 기대치를 배가시켰다. 또한 두 마리 모두 부경 19조 소속이라는 점에서 김영관 조교사의 능력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9회 Owners` Cup(GⅢ) - 명문혈통 ‘록밴드’ 신예 강자로 거듭나다
2015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띤 제9회 Owners` Cup 경마대회에서 ‘록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 7두가 출전한 제9회 Owners` Cup 경마대회는 출전두수에 비해 양질의 국산마가 대거 출전해 흥미를 모았으나 힘을 앞세운 ‘록밴드’가 우승을 차지해 차세대 주자임을 입증했다. ‘록밴드’는 부마 ‘엑톤파크’와 모마 ‘플리에’의 자마로 2013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디밴드’와 전형제마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박빙의 승부에서 준우승은 ‘트리플나인’이 차지했고, 3세 동갑내기 ‘영천에이스’는 3위에 그쳤다. 이외 우승 유력 후보로 꼽혔던 ‘석세스스토리’는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 돌아온 ‘퀸즈블레이드’, 여왕의 클래스 입증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서 ‘퀸즈블레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마지막 암말 대회이자, 국산 최강 암말을 선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경주결과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2014년 최우수 3세 암말로 선정된 후 외국 원정을 다녀온 ‘퀸즈블레이드’는 복귀전으로 이번 대회를 선택했다. 원정의 스트레스로 몸 상태가 100% 돌아오지 않은 상태임에도 ‘퀸즈블레이드’는 막강한 근성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퀸즈블레이드’에 이어 준우승은 서울 대표 ‘피노누아’가 차지했다. ‘피노누아’는 막판까지 선전했고 걸음의 여력도 좋았으나 0.01초의 차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목 차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당초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메니머니’는 3위, ‘북벌신화’, ‘엑스파일’ 등이 순위권에 진입해 경쟁력을 발휘했다.
제8회 Breeders`Cup(GⅢ) - ‘파워블레이드’ 김영관 조교사의 마지막 퍼즐 완성
2015년 최강 국산 기대주는 ‘파워블레이드’로 낙점됐다. 2세마들의 결전인 제8회 Breeders`Cup(GⅢ)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것이다. 경주 초반은 선두 ‘오뚝오뚝이’를 ‘반지의제왕’과 ‘파워블레이드’가 따르는 양상이었으나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선두의 걸음이 급격히 무뎌졌다. 막판까지 ‘반지의제왕’과 ‘파워블레이드’가 접전을 펼친 끝에 ‘파워블레이드’가 월등한 기량으로 우위를 점해 최종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파워블레이드’의 우승으로 김영관 조교사는 오픈대회 퍼펙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당초 김영관 조교사는 오픈 경마대회 중 유일하게 Breeders`Cup 경마대회에서만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2015년 Breeders`Cup 경마대회 우승을 통해 드디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