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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루는 그날 위해 언제까지나 진실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안녕하세요.” 학교를 방문하자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이 인사를 해왔다. 기자도 대회나 행사를 갈 때마다 ‘인사를 해야지’라고 생각해도 막상 하려고 할 땐 부끄러워서 하기 어려웠는데,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인사를 건넸다.
“공짜로 인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은 인사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말을 관리하는 등 엄격한 생활을 보내야 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도 있고, 한창 식욕이 왕성할 시기에 야식도 선생님들 허락을 받아야 먹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짜증날 법도 한데, 학생들은 “고등학교 생활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올곧은 면을 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한 데 모여 매일 공동 생활을 하려면 어려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사람 만나는 것도 사회에서 하는 건데 미리 적응할 수 있어 즐겁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생들이 한 데 모여 구김 없이 자랄 수 있게 된 원천에는 ‘인사’를 정착화시킨 학교의 분위기가 있었다.
학생들은 벌써 한국의 말산업을 떠받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마축산고의 손태한 학생(18)은 “말과 있는 것은 귀여운 동생이랑 계속 놀고 싶은 것과 같아요”라고 말했다. 포니 조련사가 꿈인 손태한 학생은 동물이 좋아서 말도 좋아하게 됐다. 말과의 관계 형성은 굉장히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손태한 학생은 즐기며 배우는 중이다.
김동희 학생(18)은 부상 때문에 중학생 시절까지 하고 있던 체조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호주 기수의 길을 선택했다. 키가 커서 트랙라이더를 꿈꿨으나 고향 선배가 ‘호주는 180이 넘어도 기수를 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고. 앞으로의 꿈은 학교에서 기승술을 배워 호주에서 기수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통해 한국 말산업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꿈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며 준비해 나갈 것인지 묻자, “한국 말산업이 아직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발전되지는 못했잖아요, 우리가 이제 졸업하면 이끌어 나가야 하니까 한국과 다른 나라의 말산업 차이점, 한국의 전체적인 말산업 현황, 말 보건관리 등 다양한 내용을 배우면 말산업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학교 자랑을 부탁하자, 자랑스러워 하면서 말했다. “국내 유일의 마이스터고, 71두라는 많은 말 두수를 보유하고 있고, 학교에서 새끼도 받거나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고, 학교에 혜택이 많아서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구요….” 학생들의 학교 자랑엔 끝이 없었다.
▲왼쪽부터 김동희(18), 손태한(18), 이찬민(17), 정태우(17). 사진을 찍자고 하자 조금은 부끄러워 하더니 이내 자신감 있는 포즈를 취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