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생산 의욕 고취와 우수한 경주마의 조기 발굴을 위해 지난해 신설된 코리안오크스가 올해 두 번째로 실시된다. 국산 3세 암말들이 출전하는 제2회 코리안오크스는 지난해 1400m에서 올해는 1800m로 늘어났다는 것이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로 인해서 출전마 두수는 조촐하게도(?) 8두에 그쳤는데, 더욱이 올해는 출전마 모두가 1800m를 뛰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록 출전마 두수는 적지만 예측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운 경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코리안오크스 출전마들의 혈통을 분석해 어느 경주마가 어느 거리에 적성을 두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이번 코리안오크스를 분석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편집자 주〉

〈코리안오크스 출전마〉
마명      조교사  부마           모마
햇빛마을  배대선  무자지프       론드
큐피      양재철  리비어         칸초스미스
청금      고옥봉  피어슬리       소마
선봉질주  김양선  큐리아레기스   슈어숏슈
새주역    김일성  사일런트워리어 스위트디플로머
칠보산    박대흥  피어슬리       크레스타리
토종고수  이인호  글로리화이     거루
에스빠스  정지은  사이코배블     모멘트인메이

▲햇빛마을
5전 3승을 기록했고, 직전경주 1400m를 순발력으로 쉽게 우승해 이번 경주 상당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주마다.
부마인 ‘무자지프’(20전 5승, 2위 2회)는 90년 미국리딩사이어에 빛나는 ‘Alydar’의 자마로 스피드를 겸비한 중거리형으로 거리가 길어지면서 한계를 드러낸 경주마가 많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자마들의 적정거리는 1400m 정도로 분석된다.
모마인 ‘론드’(31전 2승, 2위 3회)는 1400m와 1200m 모래주로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가지고 있고 ‘대통합’과 ‘푸른강산’의 모마이다. ‘론드’는 ‘Nijinsky’의 3대손으로 ‘론드’의 부마 ‘Toast The Champ’(36전 5승, 2위 3회) 역시 1200m-1600m까지의 중거리에서 활약을 했던 경주마였다.
이상으로 미루어 ‘햇빛마을’의 혈통은 1400m-1600m를 적정거리로 평가할 수 있겠다.

▲큐피
4전 3승을 기록중인 ‘큐피’는 직전경주 늘어난 1400m를 손쉽게 극복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강적으로 꼽힌다.
부마인 ‘리비어’(21전 7승, 2위 2회)는 2000m까지 우승 경험이 있는 장거리형 마필이다. 그러나 ‘리비어’가 잔디주로에서 활약을 한 탓인지, 국내에 자마들은 대체적으로 중거리형 경주마가 많다.
모마 ‘칸초스미스’(28전 2승, 2위 4회)는 전형적인 단거리 경주마로 1000m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으며, ‘칸초스미스’의 부마 ‘Hey Rob’(19전 9승, 2위 3회) 역시 대부분 1200m에서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던 전형적인 단거리 경주마였다.
따라서 ‘큐피’의 경우는 모계의 영향을 받아서 국내에 있는 여타 ‘리비어’의 자마들과는 다르게 순발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여지며, 부계와 모계를 미루어 봤을 때 아무래도 장거리보단 중·단거리에 가까운 혈통이라 할 수 있겠다.

▲청금
9전 2위 1회의 성적을 기록중인 ‘청금’은 출전마중 가장 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에 최하위권 인기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진다.
부마인 ‘피어슬리’(14전 4승, 2위 3회)는 지난 99년 국내산마 리딩사이어로 ‘새강자’를 배출해낸 씨수말이다. 우승 거리중 1400m가 가장 긴 거리이며, 자마들중 ‘대복’, ‘초강대국’ 정도만이 장거리를 버텨낸 것으로 미루어 역시 장거리보단 단거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모마인 ‘소마’(11전 2위 2회)는 1000m 정도에서 뛰었던 평범한 단거리 경주마로 부마 ‘Far Out Fast’(20전 8승, 2위 7회)는 1600m G3경주 우승을 비롯해 중거리에 거리 적성을 둔 경주마였다.
이상으로 미루어 ‘청금’ 역시 장거리보단 중거리와 단거리에 가까운 혈통으로 분석된다.

▲선봉질주
5전 2승 2위 1회를 기록중인 ‘선봉질주’는 국내에선 상당히 찬밥 신세인 ‘큐리아레기스’의 자마다.
부마 ‘큐리아레기스’(13전 3승, 2위 2회)는 1200m-2400m까지 다양한 우승 경험이 있으나 2400m는 4마리만이 뛴 경주이기 때문에 인정이 안되고, 나머지 기록으로 미루어 역시 중거리가 적성으로 보인다. 그의 부마 ‘Deputy Minister’(22전 12승, 2위 2회) 역시 중거리에 가까운 단거리 경주마였다.
한편 ‘선봉질주’의 모마 ‘슈어숏수’(6전 3위 1회)는 주로 1000m 경주에 출전하던 단거리 경주마로 부마 ‘Aly Dark’은 1전밖에 뛰지 않았지만 역시 단거리 경주마로 판단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선봉질주’ 역시 장거리보단 중거리와 단거리에 가까운 혈통으로 분석된다.

▲새주역
‘새주역’은 6전 2위 4회를 기록한 경주마로 경주 성적은 크게 보잘 것 없지만, 혈통으로 봤을 때는 장거리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부마 ‘사일런트워리어’(6전 3승)는 1800m G3 우승(잔디)을 포함해 주로 중장거리에 거리적성을 뒀던 경주마였다. 국내에는 ‘합천’, ‘제일강자’를 대표마로 꼽을 수 있는데, 장거리에도 무난히 적응하는 혈통임을 알 수 있다.
모마인 ‘스위프트디플로머시’(33전 2승, 2위 5회)는 1600m까지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로 지난해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핵돌풍’의 모마이기도 하다. 부마 ‘Nice Pirate’(51전 8승, 2위 12회)는 ‘Hail To Reason’(18전 9승, 70년 미국 리딩사이어)의 손자로, 평균 우승 거리가 2000m가 넘는 상당한 장거리 경주마였다.
이상으로 미루어 ‘새주역’의 혈통은 출전마중 가장 장거리 혈통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1800m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혈통으로 분석된다.

▲칠보산
4전 1승 2위 3회로 복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칠보산’은 이번 코리안오크스의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마필이다.
부마 ‘피어슬리’(14전 4승 2위 3회)는 ‘청금’과 더불어 유일하게 이번 코리안오크스에 2마리의 자마를 배출했다. (‘청금’ 참조)
모마 ‘크레스타리’(54전 6승, 2위 4회)는 주로 1200m에서 활약하던 단거리 경주마로 국내에 ‘나와우리’, ‘연화산’, ‘에스키모’ 등을 배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씨암말이다. 그러나 ‘크레스타리’의 조부마 ‘Olden Times’는 54전 17승, 2위 10회을 기록한 장거리형 경주마였고, 이런 탓에 ‘에스키모’ 같은 중거리까지 활약할 수 있는 경주마를 배출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상으로 미루어 ‘칠보산’은 중거리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장거리까지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은 지닌 것으로 보여진다.

▲토종고수
3전 1승 2위 2회를 기록중인 ‘토종고수’는 직전경주 휴양 기간을 가볍게 극복하고 2위를 차지해 이번 경주 기대치를 밝게한 경주마이다.
‘토종고수’의 부마 ‘글로리화이’(15전 2승 2위 1회)는 2400m G3 우승을 비롯해, 우승 거리가 주로 2000m를 넘는 장거리형 경주마로 ‘글로리화이’의 부마인 ‘Nijinsky’(13전 11승, 2위 2회)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장거리 혈통이었다.
모마 ‘거루’(20전 5승, 2위 1회)는 출전마의 모마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뛰었던 마필이다. 비록 5승을 거두며 1군까지 승군했던 경주마였지만, 장거리에서는 한계를 보였고 1400m가 가장 긴거리였던 것으로 미루어 전형적인 단거리 경주마로 보여진다. 또한 ‘거루’의 부마 ‘March Magic’(20전 5승, 2위 6회) 역시 1200m에서만 우승 경험이 있는 전형적인 단거리 경주마였다.
‘토종고수’는 모계의 영향으로 여타 ‘글로리화이’의 자마들에 비해서 순발력이 좋은 것으로 분석되며, 비록 부계가 장거리 혈통이긴 하지만 모계가 상당한 단거리 혈통인 것으로 미루어 중거리 정도가 거리 적성으로 보여진다.

▲에스빠스
7전 2승 2위 1회를 기록중인 ‘에스빠스’는 출전마중 가장 경주 경험도 많고, 유일하게 1700m까지 뛰어봤단 점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점쳐지는 경주마이다.
부마 ‘사이코배블’(15전 3승, 2위 1회)은 1100m G2 경주 우승을 비롯해 주로 단거리에서 뛰던 마필이었다. 국내에서 뛰는 ‘사이코배블’의 자마들도 대체적으로 장거리에서 한계를 드러낸 경주마가 많은 편이지만 ‘사이코배블’의 자마들이 아직 활동 연수가 짧고, ‘사이코배블’의 부마 ‘Caerleon’(8전 4승)가 상당한 장거리마였단 점에서 추측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모마 ‘모멘트인메이’(6전 3위 1회)는 1600m에서 3위를 차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중거리에 거리 적성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멘트인메이’의 부마 ‘Lenjoleur’(30전 15승, 2위 4회)는 74년과 75년 캐나다 연도 대표마에 선정될 정도의 능력마로 2000m까지 쉽게 극복했던 중·장거리형 경주마였다.
이상으로 미루어 ‘에스빠스’는 1800m까지 극복할 수 있는 중·장거리 혈통으로 분석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