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상반기 결산
- 입장인원·매출액 등 외형지표 지속적 성장
- 신관람대 개장으로 경마팬 서비스 개선
- 월드컵 기간중 길거리응원 메카로 부각

- 매출액·입장인원 지속적인 성장
금년 상반기 경마공원은 신관람대 개장으로 경마팬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경마를 즐기는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경마의 외형지표라 할 수 있는 매출액은 일평균 766억원, 상반기 전체 3조6천억원이라는 고도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조원이 이르는 매출액 증가를 보였다.
또한 지난 3월 17일에는 하루최고 매출액인 881억원을 기록했고, 4월 7일 12경주에서는 단일경주 최고 매출액인 110억에 달하는 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다.
한편 총 입장인원은 올해 690만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647만명보다 43만여명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매출액에 대비해서는 둔화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입장인원과 매출액의 증가는 꾸준한 경마인구의 증가와 지방지점 및 신규지점 개설 및 이전 작업에 따른 경마인구의 확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륜을 비롯한 카지노 산업, 축구복표 등 본격화된 경쟁산업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외형지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경주마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팬들에게 제공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관람대 개장, 경마문화제 시행 등 다양한 이벤트 개최로 경마공원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입장인원에 비해 매출액이 급등하는 현상은 다소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개최에 따른 입장인원 감소 현상은 월드컵이 끝나면서 만회될 전망이다.

경마공원 이미지 쇄신 ‘대성공’
서울경마공원은 6월 한달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월드컵을 통하여 길거리 응원의 메카로 떠올랐다.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렸던 지난 6월 4일(화) 과천 서울경마공원은 5만4천여명의 붉은 인파가 운집해 국내 최대의 모니터를 통해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이후 대한민국 선두들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축구경기 관람과 응원을 위한 팬들의 발길이 이어져 결승진출을 위한 4강전이 열리던 25일(화)에는 15만의 인파가 몰리면서 경마공원은 길거리 응원의 메카로 군림하게 됐다.
한국경마는 월드컵 기간중 경기중계로 인해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과 더불어 잠재 경마팬 확보라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었다.

〈기수부문〉
- 부동의 1위 ‘박태종’
경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수 부문에서는 박태종 기수의 독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출전수에 비해 과거의 폭발적인 집중력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반기 41승을 거두면서 여전히 독주를 하고 있다.
박태종 기수가 41승으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봉주 기수가 34승으로 2위, 임대규 기수가 28승, 천창기 기수가 27승, 우창구 기수가 24승을 기록하는 등 다승순위 5위까지 고참기수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기수데뷔 5,6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17·18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13기 이상의 고참기수들의 지속적인 활약 속에 17기의 대표주자인 오명섭(21승), 박수홍(13승)이 두각을 나타냈고, 18기 중에서는 박을운(16승), 이주용(15승), , 강태현(11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경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마공원에서 최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인기수들이 있다. ‘신인같지 않은 신인’ 문세영(21승), ‘돌아온 다크호스’ 오경환(11승), ‘떠오르는 신성’ 전덕용 등은 감량이점과 예사롭지 않은 말몰이를 앞세워 선배기수들을 위협하는 최고의 다크호스로 부각되었다.
올해 기수판도의 중심된 모습은 13기 이상의 고참기수들의 재약진이다. 그리고 여기에 차분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견기수들, 그리고 무서움 모르는 신인들의 도전이 가미되고 있다.
하반기 기수판도는 우선 김효섭 기수의 복귀로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2년이라는 공백기가 어떤 결과를 보일지 미지수다.
또한 하반기에는 현재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인 3인방과 더불어 새롭게 떠오르는 신인들의 거센 돌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교사 부문〉
- 김문갑, 김명국, 박대흥 조교사 치열한 다승경합
조교사 부문에서는 김문갑 조교사(53조)가 27승을 거두며 다승경합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진세력으로 분류되는 김명국(42조), 박대흥(18조) 조교사도 각각 26승과 25승으로 박빙의 경합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20승을 넘기 마방은 모두 7개조로 6월말로 정년을 맞은 박원선(16조) 조교사를 제외하곤 모두가 40대 안팎의 조교사들로 패기와 노하우가 적절히 가미되면서 체계적인 연구와 분석으로 과학적 훈련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원인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40대 조교사들의 전성시대가 전망되고 있다.
큰 상금이 걸려있는 경마대회에서는 김문갑 조교사와 곽영효 조교사가 각각 두 번의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성적과 상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서 모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반기 조교사 부문에서는 상위권 마방을 제외하고는 다소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15,16조의 신규 마방대부로 인해 기존의 우수마의 향배에 따라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마부문〉
상반기 경마를 통해 나타난 국산마 부분의 판도는 우선 상위권에서 ‘블랙페가수스’와 ‘쾌도난마’가 거센 회오리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또한 그동안 최강으로 거론되던 ‘새강자’, ‘무비동자’등이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과거 보였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한때 최강의 도주력으로 과천벌을 호령하던 ‘자당’은 결국 재기의 길을 밟지 못하고 은퇴하고 말았다.
외국산마 부문에서는 커다란 이변 없이 지난해 강자였던 마필들의 순항이 이뤄지고 있으며, 당분간 이들의 기세는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최근 외국산마 개별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그동안 국산마에 집중되었던 관심이 점차 외국산마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고, 외국 현지에서 경주경험이 있거나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의 경주마가 속속 도입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