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마시장 잠식에 돌입한 경륜이 창원 돔경륜장 개장과 함께 오는 11월부터는 서울 잠실과 경남 창원에서 동시에 경륜을 열 수 있게 된다.
특히 돔경륜장 개장으로 인해 연중 경륜시행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돼 경륜의 급속한 시장확산이 예고되고 있는 것.
이에따라 잠실 경륜장만 찾았던 경륜팬들은 매년 12월 부터 이듬해 3월까지의 긴긴 휴장에서 벗어나 올 해부터는 연중 시행되는 경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달 ‘창원경륜공단 설립준비단’(단장/박삼옥 전 스포츠 TV 사장)을 발족, 본격적인 개최준비에 돌입했다.
준비단이 잠정 확정한 계획안에 따르면 창원 경륜장은 오는 11월 3일 개장해 시범적으로 한달 동안은 금∼일요일 각 7개 레이스를 운영하고 12월 이후에는 하루 13개 레이스로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한달 동안 시범적으로 7개 레이스만 운영하는 것은 선수부족에서 기인하는데, 선수와 심판은 잠실 경륜장에서 공급하기로 합의됐다고 준비단을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규정 역시 잠실 경륜장과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는데, 다만 선수상금이 아직 유동적인 것은 초기인 만큼 재정상의 문제가 따라 잠실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준비단은 덧붙였다.
창원경륜장은 투표승식, 베팅금액 상한선, 입장료 등 세부적인 문제도 잠실 경륜장의 선례를 따를 계획이나 선수·심판 주선료, 교차투표금액 수익금 배분률 등 미묘한 문제는 일단 보류,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차투표는 일일 2개 경주씩 시행될 예정이다.
준비단은 출범 2차년도인 내년에는 3천억∼3천5백억원 가량을 매출액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차년도를 맞는 2002년에는 5천억원을 목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
돔경륜장인 창원경륜장은 333.33m 트랙에 폭이 9.4m(잠실은 7m), 경사도가 34도(잠실은 38도)로 설계돼 선수들의 활동반경을 넓혔으며 좌석은 7천석으로 약 1만천여명의 팬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정률은 94% 정도 진척됐다.
창원경륜장이 완공돼 연중 경륜이 현실화될 경우, 혹한으로 인한 2주간의 겨울 휴장동안 상당수의 팬들이 경륜장에 모여들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창원, 마산, 부산, 대구등 이남의 경마팬들은 경륜장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높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