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중단으로 경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5월 7일 일요경마중 10개 경주가 전면 취소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일부 관객들은 “꿩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경륜장에 몰린 것. 이로 인해 잠실 경기장과 각 경륜 지점은 발디딜 곳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때아닌 관객 증가로 인해 각 지점의 예상지와 편의 물품은 모두 바닥이 났고, 창구에서는 경주권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륜사업본부 측은 발매 18분전부터 미리미리 경주권을 구매하라는 안내방송과 경마와는 다른 표기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경마팬인 박찬권씨(32세)는 “경마가 중단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경륜 장외 지점을 찾았다”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수많은 인파에 질려버린 박씨는 급히 다른 지점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날 경마중단 때문에 몰린 경마팬들로 경륜은 뜻밖에(??)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해버렸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금요일에 매출이 가장 많은 경륜은 지난 4월 21일(금) 총 매출 1백6억원을 넘기며 하루 1백억원 매출 시대를 열었는데, 갑자기 이번 5월 7일(일) 총 매출이 1백56억여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 일주일전인 4월 30일(일) 매출이 74억여원이었던 걸 감안한다면, 2배 이상의 매출액이 늘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방송사 언론을 통해 경마 미시행 공고가 발표돼 혼선을 빚은 일부 경마팬이 경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경륜이란 무엇인가?
경륜은 3백33m 트랙을 6바퀴 돌며 항상 7명이 레이스를 한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주 3회 열리고 겨울에는 동절기 휴장으로 3개월간 휴식에 들어간다. 잠실 올림필 벨로드롬에서 경기를 가지고, 경마와 마찬가지로 각 지점에서는 위성을 통해서 경주권을 구입할 수 있다.
경륜이 경마와 틀린점 중 하나는 선두 유도원이 경주를 함께 뛴다는 것.
선두유도원은 항상 맨 앞에서 달리다 4바퀴 돌고 빠지는데, 이것은 바람과의 싸움이라 일컬어지는 경륜에서 선행을 나서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선두유도원이 빠지는 5바퀴째부터 본격적인 승부는 시작된다.
경륜 역시, 순위 싸움이라 기록에는 큰 의미가 없고 대신 기어배수의 변화에 따라서 당일 전법을 추리할 수 있게 해준다. 경륜 전법은 크게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 등 4가지로 나누고, 경주권의 종류에는 단승식, 연승식, 복승식, 그리고 쌍승식 등이 있다.
한편, 경륜 최고의 스타는 4기 엄인영으로 지난 99년에는 승률 10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는 한
번의 낙차로 인한 입상 실패를 제외한 전경주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엄인영 선수는 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