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 코너를 빌어서 수능시험에 언급한바 있다. 경쟁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는 시험이 일부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소식이 연일 지면과 전파를 타면서 나라를 요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경쟁에 있어서는 정당한 방법을 제시한 그 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파울을 범하는 부류가 있기에 그 룰의 의미가 유지되는 것이다. 누구나 그 파울이 가볍거나 무거워도 그 비중에 따라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세상살이에 기초도 잘 모르는 그야말로 입시를 위한 한 길에 매진한 부족함이 많은 학생들이 그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픈 것이다. 공부, 입시를 떠나서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도 많은데 일찍부터 인간의 능력을 구분하겠다는, 어쩌면 가소로운 덫에 희생되는 젊은 청춘들이 가여운 것이다. 하루에 한끼를 먹고 먼 산을 바라보는 낭만이 없는 현실이 슬프다.

경주로의 구조 2000M

2000M 경주는 그 출발은 內주로에서 시작되지만 경주가 진행되면서 外주로로 이동하면서 이루어진다. 이 장거리 경주는 2004년 11월 현재 과천 경마장에서 시행되는 경주 중에서 가장 긴 거리의 경주로 구분된다. 경주마의 지구력과 기수의 체력과 기승술의 전부를 볼 수 있는 경주거리로 봐도 좋을 것이다. 국산마, 외산마의 1군 경주의 박진감을 관전을 할 수 있는, 경마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거리로 볼 수 있겠다. 선입마, 추입마의 진수를 볼 수 있고, 능력 좋은 기수의 그림 같은 기승술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이 2000M 경주가 보여주는 것이다. 출발선은 1900M 경주와 같은 위치에 있으나 外주로의 1200M 경주의 출발선 위치에서 外주로로 연결되면서부터 경주는 外주로로 이동되는 것이다. 때문에 출발선이 1900M 경주와 같다 해도 두 번째 회전 구간인 곡선 경주로가 450M로 이루어져 있기에 內곡주로 곡선 구간의 350M 경주로 보다 100M가 더 있으므로 2000M 경주거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1900M 경주와 유사함의 선입견을 갖을 수 있겠지만 경주를 진행하는 경주마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니다. 1900M 경주와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고, 경주마 입장에서는 더 힘을 써야 함을 알 수 있다.




위 그림은 한국마사회 경주로 평면도를 이용하여(그림A), 경주로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B), (그림 C)를 추가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2000M 경주는 출발하여 379m가 직선이고 401m가 곡선이며 370m가 직선이며 450m가 곡선이며 결승선 400m가 직선이다.
먼저 그림C를 살펴보면 중거리 경주인 1700, 1800M 경주와 장거리 경주인 1900M 경주의 결승주로와는 다르다. 그 이유는 경주 중간에 外주로로 이동되었기에 결승주로는 단거리 경주와 같이 外주로의 4C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림B를 설명하면 출발하여 800M를 진행하면서 오르막을 달려야함을 알 수 있다. 이 오르막의 정점은 1200M 경주의 출발선 위치인 것이다. 단거리 경주를 벗어나서 중, 장거리 경주에 진입하면 1200M 경주의 출발선 부근과 1200M 경주 출발선이 하나의 구분 지점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일차적인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이 되는 것이다. 그림B에서 보여주는 오르막 정점이 출발선 보다 390cm로 출발선 위치가 같은 1900M 경주의 365cm 보다 높은 이유는 內주로보다 外주로가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정점을 지나서 4C까지의 거리는 800M며 표고차는 416cm으로 1200경주의 표고차와 같다.
그림A를 보면서 거리별 계측기 위치를 살펴보면 1900M 경주의 계측기 위치와 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단 한 곳의 단위 거리는 다르다. 출발선에서 `4코너`까지의 거리가 1900 경주와 다르게 100M 늘어난 1500M임을 숙지해야 한다. 이 100M가 늘어난 이유는 두 번째 곡선 구간을 外주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출발선을 떠나서 200M를 진행하면 `S-1F`의 계측단위를 만나고, 잠시후 직선주로가 끝나고(379M) 곡선주로에 들어선다. 그리고 출발선에서 400M를 진행하면 `1코너`의 기록점을 만난다. 이어서 200M를 더 진행하면(600M 진행)하면 `2코너` 기록점을 통과한다. 그러면 곡선주로가 끝나간다. 그리고 직선주로를 만난다(뒷직선주로). 이 직선주로를 달리고 다시 3C를 지나고 곧바로 `3코너`(1200M 진행) 기록점을 만난다. 이어서 `3F`(결승전방 600M) 측정점을 만나고, 잠시후 `4코너`(1500M 진행) 기록점을 지나고 `4C`를 돌아서 결승선을 향한 직선주로를 달린다. 여기서 결승전방 200M를 남겨둔 위치에 `G-1F`의 측정점을 지나고,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2000M 경주는 끝난다.
1000M 경주부터 2000M 경주까지 동일한 거리의 기록점은 `S-1F`/`3F`/`G-1F`이다.

이 2000M 경주로를 설명하면서, 경주 거리의 유형의 이론인 표면적인 설명은 다 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경주로의 모양과 그 높낮이를 알고 이해한다고 해서 입상마의 번호를 잘 맞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필자가 지금까지 이렇게 경주거리를 설명한 이유는, 초기에서 밝혔지만 경주로는 경마를 재미있게 관전하는, 경마의 기록을 연구하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라는 것이다. 이 기초지식을 모르고 관전하고, 연구하는 것과 알고, 이해하고서 참여하는 것은 그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경주로의 넓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경주로의 상태 즉 경주마가 달리는 경주로에 수분의 함량(%)이 경주마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 또 경주로에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모래가 보충되는 그 이유와, 경주마의 경주 전개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 것인가와, 거리별 경주에 있어서 선행, 선입, 추입형 습성이 경주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가 또 마필의 습성의 정의를 어떻게 구분하는 것인가 등등.. 경마에 있어 많은 것들의 유형, 무형의 이론을 이 경마 아카데미의 코너를 활용하고 싶은 것이 필자의 작은 소망이다.

작 성 자 : 이영오 paula2@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