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군 가능 순위 [1]

혹서의 계절로 접어 들었습니다. 경마에 있어 혹서의 계절에 들어 왔다는 것은 야간 경마가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야간 경마라고 해서 경주 전체가 야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몰 후 몇 개의 경주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는 무더위에 경주마 보호와 기수의 노고를 감안해서, 그리고 무더위를 피해서 밤의 조명 아래서 낭만이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경마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야간 경마에서 의미 있는 부분은 일몰 후 1700M 경주는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출발 후 곧바로 다가오는 코너가 있기에 경주를 펼치는 것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에 정리하는 승군 가능 순위의 의미는 어쩌면 경마에 있어 추리의 묘미를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과천 경마장에 있는 경주마는 국산마를 6등분하여 6군에서 1군까지 나누고 있으며, 수입마는 5군에서 1군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마필은 하위군을 출발로 하여 상급 군으로 진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주 거리가 짧은 것을 출발로 하듯이 군이 높을수록 경주 거리도 늘어나는 형태입니다. 1군 경주를 제외한 모든 경주에는 1착 ~ 3착으로 나누어 그 입상 여부에 따라서 군을 달리 배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경주에는 입상마에게 주어지는 상금이 있습니다. 도착 순위에 따라서 상금의 단위가 다르고 군별 경주에 따라서 상금도 다른 것입니다.

위 그림은 경마문화신문의 자료를 활용하여 재편집한 것입니다.

[승군가능순위 3위]- 하군 경주에서와 상급 경주에서나 1착 승군의 조건 상금은 다르지만 경주를 진행하는 승부의지는 분명히 차이가 난다고 보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가령 하위 국산 6군, 외산 5군 경주에서 1착하면 거의 한 등급 승군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하군 경주에서 승군에 다른 경주력의 의미를 크게 구분할 수 없겠으나 3군, 2군 경주에서는 그 승부의지는 분명히 있다는 사견입니다. 여기서 착순 상금에 따른 자세한 표시는 지면상 생략합니다. 우리들 경마팬 입장에서는 마사회의 룰에 간섭할 수 없는 것이기에 마사회의 정해진 룰에 의해 조건 상금에 따른 승군 가능 순위가 만들어지면 그 해당 마필의 능력과 편성에 대비하여 베팅권에 두느냐, 버리느냐를 고심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올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위군 경주에서는 마필의 능력과 기수의 능력을 비교하여 입상 가능성을 추리하면 무난한 추리로 볼 수 있지만, 가령 3착과 2착을 여러 번 하여 승군가능순위가 3착에 있다면 이 마필은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결과에 따라서는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무참히 4착으로 입상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사정없이 1착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마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3착 승군에 걸린 마필을 3착으로 입상 시키면 기수는,  좋게 이야기해서 조롱(?)당하는 것이라고, 한 마디로 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이렇게 표현한 것에 의미를 당사자는 억울해 할 수도 있겠지만 완전히 헛소리도 아님을 알 것입니다.

경마에 있어 절대적인 진실만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에서 어두운 면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기수가 완전히 독립적 윤승을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경마팬이 과연 얼마나 있겠습니까. 엄연히 조교사에 작전권이 있는 현실에서 100% 자유로운 윤승은 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경주를 하다보면 의외의 변수에 의해 그 작전이 뜻대로 이루어질 수만 없는 것이니까요. 3착으로 승군한 마필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쩌면 억울하게도 적은 상금으로 승군을 했으니 다음 경주에서 필히 강한 승부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반대로 3착 승군 마필이 1착으로 승군 했다면 정상적(?)으로 행감감을 느낄 수 있겠음을 가늠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3착으로 승군한 경우와는 분명히 다르겠지요. 이 승군 가능 순위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개인의 경마관 입니다. 경마팬 개개인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견해도 있겠습니다. 경마를 가까이 하면서 1군 경주를 제외한 모든 경주에서 승군 가능 순위의 의미를 가볍게 판단하거나 무관심 한다면 이는 이미 일정한 부분을 포기하고 전쟁에 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영오

작 성 자 : 이영오 paula2@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