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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일찍부터 조랑말을 이용한 말고기 음식문화가 있어 왔다. 예전에는 가을을 지나며 살집이 실하게 붙은 말을 산간마을 사람들이 도축해 식량으로 사용했다. 10여 년 전부터는 말고기를 찾는 미식가와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제주도에 전문음식점들도 등장했다. 현재 제주도에는 말고기를 맛있게 요리해 내놓는 음식점이 20여 곳에 이른다.
과거 내륙지방에도 대구를 비롯한 여러 곳에 말고기 식당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사라진 상태로 내륙에서는 최근 대천에 오픈한 “제주 조랑말 가든”만이 유일한 말고기 전문식당이다.
1990년 제주 경마장 오픈과 더불어 불용마의 수가 늘게 되면서 식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말의 공급이 가능해 졌다. 말고기 수요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제주관광객들이다. 관광객들 가운데 일본인들의 말고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일본에서는 말고기를 최상급 육류로 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고기는 질기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제주 조랑말 가든” 대표 최원길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말고기를 먹으면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얘기도 하게 되는데, 말고기는 원기가 부족해 피로를 자주 느낄 때, 뼈나 척추·허리·다리 등이 약할 때 먹으면 아주 좋다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말고기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을까. 그것은 인류와 가장 친근한 동물중 하나고, 군사용, 산업용으로 너무 중요시한 것이 그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판단된다. 말을 잡아먹다 발각되면 처형을 당했기에 재수가 없고, 먹어서는 안되는 고기로 여기게 된 것이다. 더구나 놓아 기른 말의 고기가 질기고, 목초냄새도 풀풀 풍겼던 것도 사람들로 하여금 편견을 갖게 한 요인이 됐다.
지구촌 몇몇 국가에서는 소고기보다 말고기를 상급으로 친다.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그리고 가까운 일본등이 대표적인 말고기 애호국이다. 일본의 경우 미식가들이 말고기를 벚꽃처럼 붉다고 해 사쿠라 니쿠(벚꽃육)란 이름으로 즐기고 있다.
말은 고기뿐만 아니라 내장, 기름, 뼈 등이 모두 귀하게 쓰인다. 말뼈는 신경통이나 관절염의 특효약이고, 말기름은 화상을 빨리 낫게 한다.
보령 대천에 위치한 “제주 조랑말 가든”에서는 마육회, 샤브샤브, 마갈비찜, 마사시미, 마주물럭, 마등심, 말메밀국수, 마골탕(마곰탕) 등 다양한 말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내륙지방에 있는 유일한 말고기 전문식당인 “제주 조랑말 가든”을 찾아가는 길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보령대천 톨게이트를 나와 우회전해 가다가 세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해 조금만 가면 “제주 조랑말 가든”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