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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승마협회(회장 박상진)가 6월 27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도 제4차 이사회에서 의결된 ‘승마 전문체육 분야 국내대회 참가비 인상안’을 공지했다. 기존 2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무려 150% 인상된 금액이다.
무분별한 대회 참가 신청과 시합 직전 취소율 증가로 인한 대회 예산 낭비를 줄이고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대회 상금 등에 집행한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승마계 일각에서는 국가 지원금 중단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불평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승마협회는 2013년 국가대표 코치 수당 부당 지급 건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 지원금 중단 징계를 받았다. 문체부는 올 2/4분기에 지원 예정이던 2천5백만 원 상당의 인건비 및 행정 지원비 지급을 중단했다. 향후 지원금 중단 징계가 언제 회복될지는 미지수며 지원금 중단으로 협회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본지 <말산업저널>이 문체부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아직도 스포츠비리신고센터를 통해 대한승마협회 관련 비리가 접수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국가 지원금 재개는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선 현장의 승마인들은 대회 참가비 인상 결정에 불만 섞인 모습이다.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대한승마협회의 목적과도 맞지 않다는 것. 오히려 참가비를 낮추거나 지원을 해야 하는데, ‘바람직한 승마 문화 정착’이라는 미명 아래 승마인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
한 승마인은 “승마는 비인기 종목인데 지원은커녕 참가비를 올려 받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참가비 이외에도 마방비, 말 운송비 등이 들어가 시합에 출전할 때마다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승마인은 “예전에는 출전비가 5천 원일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슬쩍 만 원, 2만 원으로 올리더니 이제 와서 5만 원으로 인상하는 건 정말 너무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참가비 인상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대회 상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안도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운영이라는 지적. 승마계에 오래 몸담은 한 승마인은 “예전부터 참가비 수익금을 상금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한 번도 상금으로 쓰인 적을 본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참가비 인상에 앞서 승마인들의 공감대 형성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사전 설문조사와 같은 소통 창구를 통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어야 한다는 것. 승마인들은 배제한, 일방적인 대한승마협회의 행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협회와 승마인들간의 소통창구가 될 수 있는 대한승마협회 전문체육 부문 홈페이지 ‘승마가족사랑’ 게시판도 몇 달째 글쓰기가 제한되고 있다. 홈페이지 개편을 위해서라고 하나, 승마인들은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그나마 열려 있는 생활체육 부문 게시판에는 이전 연합회 특정 인사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들이 통합 협회 출범 이후에도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승마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요청하고 있어 향후 협회의 공식적인 대응에 승마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대한승마협회가 2016년도 제4차 이사회에서 ‘승마 전문체육 분야 국내대회 참가비 인상안’을 의결한 가운데 일선의 승마인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도 대한승마협회 정기대의원총회 장면.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