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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회장, “기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 스포츠…유네스코 등재에 힘쓸 것”
우리나라 전통 기마문화인 기사(騎射)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한 대회로 제12회 세계기사선수권대회가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청주실내체육관 등 청주 일원에서 개최됐으나 기사선수권대회는 장소 관계로 속초 영랑호 화랑도체험관광지에서 열렸다. 주최는 세계기사연맹, 세계무술연맹, 충청북도, 청주시이며 주관은 (사)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다.
제12회 세계기사선수권대회에는 말레이시아, 프랑스, 미국, 카타르 등 세계 각국의 참가자 93명이 경기를 펼쳤다. 각국의 선수들은 대부분 전통복을 입고 경쟁을 펼쳐 볼거리를 더했다. 선수 국적으로는 말레이시아가 가장 많았다. 불가리아, 로마니아 등에서는 단독 참가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는 12명이다.
▲세계기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한국 선수들은 전통 무예복을 입고 각국의 기사들과 실력을 겨뤘다.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6일에는 ‘기사-유네스코 공동 등재 방향에 대한 학술 세미나’가 열려 세계기사연맹 소속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등재를 두고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세계기사연맹 관계자는 고대 인류문화유산인 기사를 세계인이 어디서나 함께하는 전통 스포츠로 계승 및 발전시키고 올바르게 보존하고자 유네스코에 등재하고자 하는 노력을 몇 년째 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는 총 6종목으로 구성됐다. △단사 △속사 △연속사경기 △마사희 경기 △콰바크 경기 △모구 경기다. 종목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르나 말을 타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무예로 말과 사람, 기술의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단사, 속사는 120m의 경기 주로에서 구보 및 습보 중에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추는 경기다. 단사는 과녁 1개, 속사는 2개를 맞춰야 한다. 연속사는 30m씩 떨어져있는 5개의 과녁을 맞춰야 한다.
마사희는 촉이 없는 활로 과녁을 쏘아 맞추어 목표물을 떨어뜨려야 하는 경기다. 황해도 덕흥리 고분에서 나타난 고구려 고분벽화의 기마사희도 경기 장면을 현대화한 경기다. 고구려 기마무사들의 역동적인 기개가 느껴지는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콰바크는 높은 장대를 세우고 기둥의 상단에 목표물을 설치해 목표물에 활을 쏘아 맞추면 된다. 터키와 페르시아의 전통 기사경기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흥미로워하는 대회 중 하나는 ‘모구’다. 모구는 싸리나무로 ‘구(毬)’를 만들어 가죽으로 싼 공을 뜻한다. 한 명이 말을 타고 모구를 끌고, 그 외 선수가 촉이 없는 화살로 공를 맞추는 경기다. 뒤에서 활을 쏘는 기술 등 기마술과 기사에 능숙해야 한다.
▲세계기사선수권대회에는 여성 선수들도 많이 참가했다.
2005년부터 제1회부터 12회까지 열린 대회 기간, 우리나라는 의장국이자 기마민족으로서 초반 우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현재는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져 폴란드, 이란, 스웨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세계의 스포츠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김영섭 (사)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장은 “인류 문화유산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기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함께 하는 스포츠 종목이다. 세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스포츠라 곧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 민족은 기마민족이라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까마득한 옛 이야기로 그 역사가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마문화 발전을 넘어 세계 문화 발전에 도움을 위해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기사가 유네스코에 등재되길 관계자들은 희망하고 있다.
황수인 기자
▲4일 열린 ‘속사’ 대회. 기사는 기마민족인 한국을 넘어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